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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회 (요 2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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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회
(요21:15-17 )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사랑'을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헌신예배나 임직식 때에 자주 들었던 말씀습니다. 우리가 내용을 너무도 잘 알기에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말씀을 한번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내용적으로 이 말씀이 '사랑'을 주제로 한다면, 형태적으로 이 말씀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를 자세히 보면, 대부분 예수님과 사람의 개인적인 만남인 것을 발견합니다. 다양한 사람, 다양한 형태, 다양한 모습의 만남을 통해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고,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의 변화를 알려주려는 것이 성경의 중요한 의도입니다.

  예수님의 생애가운데 예수님과 가장 많은 만남의 축복을 누린 사람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적인 제한 때문에 모두 만난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제자 중에서도 예수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갖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없는 제자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은 때에 베드로는 여러 번 만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베드로의 신앙은 만남을 통해 성숙한 사람으로 변해 갔던 것을 봅니다.

  어부였던 베드로가 어느 날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그물을 거두고 있을 때,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말씀을 의지해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그때 그는 갈릴리 바다보다 더 깊은 자기 속을 아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일으켜 세우시며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첫 번 만남을 통해 신앙을 갖고 주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기적의 현장에서,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변화산에서, 겟세마네동산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분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그는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성숙한 사람으로 바뀌어 갔던 것입니다.

  본문도 바로 그 개인적인 만남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만남은 예전과는 조금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과 부활이후의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온 인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그분이 한 알의 밀이 되셔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물과 피를 아낌없이 쏟으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이런 위대하고 엄청난 사건이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당시의 상황을 우리가 잘 압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런 숨가쁜 역사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죽을지언정, 다른 사람은 다 주를 버릴지라도 결코 주님을 배반하거나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베드로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조그만 소녀 앞에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하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그의 생애에 지울 수 없는 엄청난 죄를 범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벽닭이 울 때, 그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했습니다.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뭔가 허전한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세워진 믿음이었기에 회개는 했지만 다시 한번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꼭 만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 자기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어리석었다고, 내가 교만했다고,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그때 그 순간 예수님을 저주한 것은 정말 나의 본심이 아니었다고...' 그는 이렇게 예수님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를 잃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신 것입니다. 이젠 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이후 예수님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젠 그 어떤 사람도 예수님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활이후에는 개인보다 집단으로 만난 것을 봅니다. 베드로는 여전히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이젠 옛날처럼 예수님을 가까이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더더욱 큰 잘못을 했기에 예수님이 자기를 만나주지 않으면 선뜻 베드로가 먼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본문은 바로 그런 배경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평생 마음 앓이를 하며,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베드로의 속마음을 아신 주님께서 베드로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야말로 베드로의 내적 치유를 위해 만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의 고백보다, 세상의 그 어떤 사랑보다, 정말 소중한 예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그런 괴로움을 아시고 찾아오신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베드로에게 고백할 수 있는, 회개할 수 있는, 속 시원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바로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하기 위해 본문이 우리에게 기록된 것입니다. 기회를 주신 것이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요, 또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잔잔히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기회를 주신 사랑이었습니다. 노아시대,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시고, 곧 바로 심판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방주를 만드는 기간이 120년이 걸렸습니다. 노아가 게을러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면 일년이내라도 방주를 만들어 사람을 심판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120년을 기다렸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의 기간입니다. 보통 세월이 아닙니다. 노아는 방주를 만들면서 수시로 나가서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배를 만들어 놓고도 곧 바로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여기 일주일이란 기간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매우 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주신 마지막 시간이요, 충분하고 완전한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역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성경에 보면, 배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흥청망청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왕정시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극도로 타락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발 했던 때에 하나님은 그들은 순식간에 심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세워 백성들에게 보냈습니다.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눈물로 간절히 외쳤습니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멸망한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인간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기회를 주는 사랑입니다. 회개할 기회, 만회할 기회, 깨달음의 기회, 회복의 기회,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설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회라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말에 시간은 그냥 시간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만 헬라어를 보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말하는 시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크로노스'라는 시간입니다. 크로노스라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일년을 365일로, 일분을 60초로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2003년 10월 19일 7시, 9시, 11시, 이렇게 지나가는 것이 크로노스입니다. 그러나 다른 시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이로스'라는 시간입니다. 이것은 정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이요, 뭔가 의미가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종종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내 때'가 바로 카이로스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특별한 시간을 가리킵니다. 이 카이로스가 바로 오늘 말씀의 관점에서 보면 기회라는 것입니다. 기회는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특징은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시간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좋은 시간이든지, 나쁜 시간이든지 모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 기회를 놓치면 다시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돌아서서 반드시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가장 많이 반복하는 것이 '후회'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후회하지 않는 인생만 살아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카이로스, 기회로 우리 인생에 주어 졌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하고, 돌아보면서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구원이 바로 기회인 것을 아십니까?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은혜 받는 것을 미룰 수 없고, 구원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을 성경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내일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어리석은 자의 비유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것이 되겠느냐..." 야고보 사도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여러분, 지금이 은혜 받을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구원받을 기회입니다. 미루지 마시고, 오늘 결단해야 합니다. 사탄은 자꾸 미루게 합니다. 내일도 있고, 내년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의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구원의 카이로스를 놓치지 마십시오.

  젊음도, 청춘도 기회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젊음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에 늙고 싶어 늙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젊음이 기회입니다. 저는 공부를 평생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배우는 것은 평생 해야 하겠지만, 공부, study, 집중적인 연구는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모든 면에서 가장 완벽하고 왕성할 젊음의 때에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요즘 저에게 큰 고민은 점점 기억력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에 저는 성도들의 이름은 물론이고, 구역장과 왠만한 가정의 전화번호까지 다 외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기억력이 말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세워놓고 어디에다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저와 같은 사람을 위해 지하 주차장에 번호를 다 붙여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것까지도 잊어버립니다. 엊그제는 자동차열쇠를 잃어버려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가서 찾고, 길에서 흘렸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저보다 훨씬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 같은 경험을 이미 다 하시고 지나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암기력이 뛰어나고, 기억력이 왕성한 때,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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