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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히 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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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히 3:7~14)

우리는 6월과 함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그 날은 생각만 해도 뼈에 사무치고 이가 갈리는 민족적 비극의 날이다. 그 날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 형제와 형제가 서로 총칼을 겨누고 싸우고 죽였다. 이러한 동족상전의 6.25를 우리는 꿈에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6.25를 통해 경험한 겨레적인 상처와 비극은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참 간사하다. 어려움을 당하고 시련을 겪을 때는 만일 이 어려움에서 나를 구해 주신다면 다시는 이러한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않고 올바로 살겠다고 서원하지만 곧잘 그러한 서원과 결심을 망각한다.

오늘 읽은 히브리서 3장의 말씀도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성령이 성경을 통해 주신 말씀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들이 광야에서 실패했던 사실을 들려주고 있다. 그들은 마음이 강팍하여지고, 미혹을 받아 하나님을 시험하고 불신하였다. 하나님의 방법과 그의 길을 따르지 않고 자기 방법대로 행하였다. 그래서 히브리기자는 너희가 시작할 때에 붙잡았던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하게 잡으면 그리스도의 영광에 함께 참여하게 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여러분!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의 역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백성은 축복된 겨레이다. 특별히 과거의 실수와 오점에서 오늘을 향한 교훈과 내일을 위한 역사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을 때 그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기억(Memory)은 우리의 삶을 풍요케 한다.
우리가 6.25를 되새겨 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비록 지나간 사건이고 우리 민족에게 자랑스런 것이 못 되는 수치스러운 사건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또한 우리를 향한 오늘의 교훈을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결단할 수 있게 된다. 이점에서 우리가 6.25의 슬픔과 수치를 잊어야 하겠지만 또한 다음 몇 가지 사실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전쟁이 아직도 한국 땅에서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 땅에는 아직도 남북이 총칼을 겨누고 대결하고 있다. 한국에서 싸움이 완전히 끝나고 평화가 깃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하나의 6.25가 터질는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다시는 동족상전의 제2의 6.25가 일어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또 하나의 6.25를 막아야 할 책임과 사명이 우리에게 맡겨져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핵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상황은 대단히 불안케 만들고 있다.


둘째로 국경이 우리 겨레의 밖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8선은 지리적으로 우리 민족의 허리를 두 동강으로 갈라 놓았을 뿐 아니라, 사실은 우리 겨레의 마음들을 둘로 갈라 놓았다. 이것이 더 큰 슬픔이요 비극이다. 지난 58년 동안 남북이 갈려 있는 동안 사상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이제는 남북이 문화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이질적인 나라가 되고 말았다. 한 민족이면서 이러한 사상적 양극화 현상을 빚어 내게 된 것은 참으로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셋째로 민족적 숙원인 통일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분단과 6.25로 인해 그 동안 받은 고통과 상처, 민족의 분열과 갈등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민족적 과제이다. 반세기 이상을 다른 이념과 정치체제 속에서 살아온 우리민족이 이질화된 사상과 체제를 극복하고 하루 아침에 화해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기는 힘든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 겨레가 먼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1) 하나님 앞에서 우리 민족의 죄를 회개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민족적 죄가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정치적 지도자를 바꾸고 제도와 법을 뜯어 고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죄를 회개하는 일이다.

ⓐ 특권의식이다. 법은 아랫사람들이나 지키는 것이고 법을 만든 집권자나 특수 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이 한국인의 의식 속에 꽉 도사리고 있다.

ⓑ 요령주의이다. 한국인의 마음 속에 정도를 밟아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보다는 어떻게 하던지 그 정도를 벗어나서 뒷문을 통해 출세하고 성공하려는 삐뚤어진 마음, 요령주의가 가득 차 있다.

ⓒ 허위의식이다. 이 허위의식에서 가짜가 생기고 사기와 횡령이 시작되고 불신풍조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임은 온 국민들에게 있지만 특별히 지난 수 십년 동안 한국사회를 이끌어 온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지도자들이 국민을 계속 속이고 기만해 왔기 때문이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한탕주의이다. 최근 납치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듣게 된다. 얼마 전 범인 6명이 한탕해서 잘 살아보자고 부녀자들을 납치해서 성폭행하였다 심지어 임신부를 성폭행하였다.


2)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일이다.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하고 아직 정착되지 못한 이유에는 지도자들의 실수도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할만한 국민의 의식수준이 미달한 점도 있었다.

끝으로 더 중요한 것이 민족적인 긍지와 비전을 갖는 일이다.
긍정적인 민족성이 있고 꿈이 있는 백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정적이고 이상이 없는 백성은 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6.25를 통해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① 6.25는 우리민족에게 깨달음과 각성의 좋은 기회를 허락했다. 
② 6.25는 우리에게 좋은 훈련의 기회가 되었다.
③ 6.25는 무엇보다도 우리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것이 별로 없다. 정치적으로 자랑하겠는가? 땅덩어리가 큰가? 인구가 많은가? 자원이 많은가? 경제적으로 부강한가? 별로 자랑할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교회 만은 자랑할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이 한국에 있다. 물론 크다는 것만으로 자랑할만한 것이 못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영성이다.
흔히 외국인들도 이제 이런 말을 한다. 18세기에는 영국이 세계선교의 주축을 이루었고 19세기와 20세기에는 미국이 세계선교의 주도권을 잡아 왔지만 이제 21세기는 한국이 그 바톤을 넘겨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요새 한국에서는 P세대가 뜬다고 한다. P세대가 무엇이냐? Participation(참여)와 Passion(열정)을 가지고, Paradigm shifter(전통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변화)를 추구하므로 새로운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 우리 사회와 세계는 이러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소수자에 의해 이끌려가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우리교회는 이러한 transforming agent로서의 교포사회뿐 아니라 모국사회와 미 주류사회까지도 변화시켜 가는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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