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 에 4:13-17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에스더 4:13-17)


오늘날 우리는 아주 어수선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들이 잘한다고 하는데 어느 하나 잘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망이 없고, 앞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중간에 저와 여러분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성경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줍니다. 메데에 포로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하수에로왕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고, 유대인 모르드개의 조카 에스더를 왕후로 선출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이 득세하는 걸 좋지 않게 여기는 무리들이 많았습니다. 하만이라는 사람은 계략을 짜 모르드개는 물론 이스라엘 백성을 죽이려는 음모를 만들었습니다.

다급해진 모르드개는 왕후인 에스더에게 편지를 내 유대인들을 살릴 방책을 강구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왕후는 자신이 왕후이긴 하지만 (에4:11)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죽이는 법이고, 왕이 그 금홀을 내밀어야 사는데,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고 합니다. 모르드개는 다시 사람을 보내 (13-14절)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고 합니다.

모르드개의 이 말을 듣고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고 금식을 선포하고 왕에게 나아가 위기에 처한 유대인들을 구원합니다. 마찬가지로 분명히 이 어수선한 시대에 이 대한민국에 저와 여러분이 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도 신앙인으로 부름 받은 이유가 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되게 함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한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과 저를 이 땅에 사는 신앙인으로 택하셔서 이 백성을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피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계략이 그대로 진행되면 이스라엘은 모두 멸망할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왕에게 나아간지 30일이나 지났고 왕이 자신을 부르지도 않는데 나갈 수 없다는 말은 그 상황을 잘 모르기에 한 말입니다. 그러니까 모르드개는 다시 사람을 보내 그 심각성을 일깨웁니다. (13절)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비록 궁에 있는 왕후라 해도 유대인이기에 다 죽게 될 것이란 말입니다. 하만의 계략으로 선포된 조서를 취소하지 않고는 결코 유대인은 살아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시대는 모르드개 같은 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 편 내 편 가르는 이가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는 이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예언자적 소명이 여기에 있습니다. 모르드개의 그 판단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시111:10)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모르드개는 미쳐 깨닫지 못한 에스더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합니다. 모르드개의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별히 오늘날과 같이 너와 내가 분리되는 흑백논리의 시대에는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부족한 종이 그런 사람이 되길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십시오. EX) 솔로몬의 명판결

말씀을 들음이 필요합니다

에스더는 하닥이 전해주는 모르드개의 말을 들었습니다. 모르드개처럼 하나님의 뜻을 아는 이가 있으면, 또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듣는 에스더와 같은 이가 있어야 합니다. 모르드개가 하만에 의하여 벌어지는 음모를 낱낱이 에스더에게 알리자 좀 전에만 해도 왕에게 나아갈 수 없다고 하던 에스더가 (16절)에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녀가 모르드개의 말을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녀는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를 취미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몇 번 가보니 자신은 취미에 안 맞는다나요. 여러분, 우리가 믿음 생활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데 취미 타령이라니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살지만, 안 들으면 죽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을 먼저 안 모르드개가 전한 말씀을 에스더가 듣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스라엘도 모두 죽었을 것입니다.

성경의 원리는 분명합니다. (롬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말해야 합니다. 듣는 이는 그 들음 때문에 살아납니다. (사55: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에스더가 들으므로 이스라엘 온 백성을 구원하였을 뿐 아니라 에스더 자신도 살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은 모르드개처럼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주님의 뜻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또 에스더처럼 그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두 편이 편가르기를 하고 싸우는 그 어느 편에 서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시대의 신앙인의 사명이 고작 어느 편이 옳으니 그 편에 서자고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오직 말씀으로!" 이 아픔의 시대에 저와 여러분이 붙잡아야 할 유일한 슬로건입니다.

진정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조카라도 왕후인데 한 번 거절한 일을 그리 강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13,14절)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혹 에스더가 두려움과 불신앙으로 민족을 돌보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으로 유대인은 구하실 것이지만, 에스더의 가문은 멸망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이런 말은 용기가 없는 자는 할 수 없습니다. 때로 신앙인은 목숨을 내놓고 진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스더 또한 그렇습니다. (16절)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왕을 만나 사정을 아뢰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씀합니다. '성경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알면 용감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잊지 맙시다. 용기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만약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인간적 용기로 유대민족을 구원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주신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기도입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물론, 온 유대인이 삼일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은 에스더의 시대처럼, 믿음을 동반한 용기, 기도를 동반한 지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혼란한 시대에 여러분과 제가 이 땅에 신앙인으로 살아있는 이유가 이 때를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정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어느 줄에 서는 게 현명한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무얼 말씀하시는 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주님의 뜻만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에 따라 죽음을 불사한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에 이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삶에의 희열이 넘치고 남도 자신도 구원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