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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머니와 하나님 / 출 20:1-17; 요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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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하나님

성경구절: 출애굽기20:1-17; 요한복음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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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된 처녀는 아름답기는 해도, 아주 표독스럽고 잔인한 취미가 있는 여자였습니다. 처녀는 청년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그 증거로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가져다 달라"고 했 습니다. 사랑에 눈먼 청년은 망설이기는 했지만 결국 어머니에게서 심장을 빼앗았습니다. 그는 심장을 가지 고 자기가 사랑하는 처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 다. 심장이 그의 손에서 빠져 나와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런데 굴러가면서 어머니의 심장은 말했습니다.

"얘야! 어디 다치지 않았느냐?"

옛날 우리나라에 늙은 부모님을 산 속 깊은 곳에 버리는 고려장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 은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태우고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지게 위에서 이따금 씩 나뭇가지를 꺾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물었습니다. "어머니! 왜 나뭇가지는 자꾸 꺾으세요?" 어머 니는 말했습니다. "산은 깊고 날은 저물 터인데 네가 돌아갈 때 길을 잃을까봐 그란다"

서양의 이야기나 우리나라의 이야기나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배가 파선되어 두 살 짜리 아기를 안고 여행하던 어머니가 물에 빠져 둘 다 익사 직전에 있었습니다. 혼 미한 정신 가운데 마지막 한 마디를 서로 불렀습니다. "아가!"와 "엄마!"였다. 다행히 구조되었습니다. 깨어 나면서 혼미한 가운데서 서로 불렀습니다. 역시 "아가!"와 "엄마!"였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안양교회의 백문현 목사님이 생각납니다. 어떤 장로님이 수술실에서 깨어 나면서 하는 첫 말이 "미스 김"이었다는 것입니다. 부인이 보통 마음이 상한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마 사업상 걱정되는 일이 비몽사몽간에도 그렇게 되었나 보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백 목사님도 수술 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취를 받기 직전 목사님은 "하나님, 제발 헛소리하지 않게 하소서"하였답니다. 그런데 목사님도 깨어나면서 한 마디 말을 하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모님이 여간 섭섭해하지 않으셨다고 합니 다. 아들의 이름을 먼저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습니까? 아마 믿음 좋은 분은 "주여!" 아니면 "하나님!" 할 것이라고 생 각할 것입니다. 어려운 순간에 우리 입에서 "주여!" 아니면 "하나님!"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아 버지!" 하거나 "여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어머니!"하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 데 그렇게 불렀다고 하나님이 나무라시거나 섭섭해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는 우리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의 무릎은 운동장이었고, 그의 말과 손은 어떤 의사보다도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배가 아파 죽는 소리를 하면 어머니는 "내 손이 약손이다"하면서 문질러 주셨고, "그 래도 아픈데" 하면 "눈감고 자거라. 내가 계속 만져 줄 테니. 그리고 하룻밤만 자면 다 낫는다"라고 말씀하 셨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하룻밤만 자면 다 나았습니다. 아프던 배도, 끝없이 올라갔던 열나는 머리도, 그렇 게 속상한 일도 어머니의 말씀과 손길이 닿으면 하룻밤만 지나면 다 나았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하룻밤이 아니라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세월이 흘러도 낫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깨닫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내 차례입니다. "어머니, 편히 주무세요. 하룻밤만 지나면 나으실 거예요" "어머니 저의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주셨듯이 이제는 제가 어머니의 자리를 봐드려 야 할 차례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가시려고 애쓰시지만, 너무 염려 마 세요" "어머니의 하나님이 또 저의 하나님이시지 않아요"

우리에게 사랑이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김 찬국 목사님이 유신독재 시절 수년간을 감옥에서 보내셨습니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과 같은 곳에서 도 지내셨습니다. 깊은 밤, 간간이 비명처럼 들리는 소리가 있는데 이 소리만큼은 누구도 제지하지 못하였다 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우리 속에 어머니를 찾으면 모든 것이 회복이 됩니다. 어머니 앞에서 순수해집니다. 세상이 잘못되어 소위 패륜아들이 있지만 그들의 환경이 잠시 못 보게 한 것 뿐입니 다. 어머니를 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가끔 KBS 아침마당을 봅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 찾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잃어버린 세월의 기억을 더듬으 면서 사람들을 찾습니다. 아버지를 찾고 어머니를 찾고 형제와 자매들을 찾습니다.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못살아서 헤어지고, 부모가 이혼하여 헤어지고, 놀다가 길 잃어 헤어지고... 저들의 모습에는 고생과 아픔이 절절이 배어있습니다. 어떤 이는 잠자는 사이에 낯선 동네 짚더미에 버려졌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을 찾는 것입니다. 버린 아버지를 만난 첫 마디가 "아버님, 건강하세요?"였습니다. 가족은 우리 삶의 뿌리입니다. 외 국에서도 왔습니다. 프랑스로 입양을 갔는데, 다행히 세 남매가 한 집으로 갔습니다. 10살 때 가서 18년이 지 나 28세가 된 언니가 대표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왔습니다. 이미 한국말은 다 잊었습니다. 입양가면서 녹음 해 두었던 세 남매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발맞추어 나가자 앞으로 가자 어깨동무하고 가자 앞으로 가자 우리들은 씩씩한 어린이라네 금수강산 이어받을 새싹이라네" 자신이 부른 노래인데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아나운서가 "알고 있는 우리말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단 한 마디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엄 마"였습니다. 다 잊어버리고 한 마디만 남았습니다. "엄마" 그리고 그 엄마를 찾은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뿌 리는 역시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신 사람들은 그만큼 더 놀라운 은총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주어져 있고 그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의 고향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를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우리는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음은 곧 하나님의 마 음이심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어머니로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어머니 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겠으면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을 알도록 우리에게 어머니를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면 그의 식구들이 참 어려워하게도 되었습니다. 장남으로 태어나서 가정을 돌보다가 어 느 날 홀연히 집을 나갔는데 동생들이 그 형을 찾아갔을 때, 예수 형님은 "누가 내 형제며 자매며 모친이 냐?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다"라는 매몰찬 말씀을 하셨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가족을 떠난 사람으로 말 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그의 어머니가 십자가 밑에서 지켜보시고 계셨 습니다. 예수님은 "제가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말씀하시고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제부터 네 어머니로 모 시라"고 그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 남긴 말씀 중 하나이셨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귀한 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구약성서의 십계명에 뿌리를 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십계명은 두 돌판에 쓰여있어서 둘로 나눕니다. 첫 번째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 하고 있고, 두 번째 것은 사람과의 관계, 곧 이웃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과의 관계의 첫 말씀 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부모 특히 어머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이십니다.

제 사무실에는 애굽으로 피난 가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 어있는 광야를 마리아가 나귀를 타고 아기 예수를 안고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가 너 울을 쓰고 아기 예수를 가리고 있습니다. 작은 나귀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뒤에서 멀찌감치 아버지 요셉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님은 자랐습니다.

가정은 우리에게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곳은 우리의 고향입니다. 언제인가 우리 식구들은 흩어질 것입니 다. 또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꾸미고 우리의 부모를 잊고 살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가정을 가슴속에 새길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 가정에서 함께 하나님을 향하여 경건하게 기도드 리는 추억이 우리 삶의 힘이 되기를 하나님도 원하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조금만 참거라. 내가 너를 돕겠다. 나의 손으로 너를 붙 잡아 주겠다" 하나님을 모신 가정과 그렇지 않는 가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우리 는 잊고 삽니다. 그러나 삶의 어려움 속에서 문득문득 우리의 근본인 어머니를 찾습니다. 그리고 삶의 아련 한 추억 속에서 삶의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너의 어머니와 함께 나를 찾으라"는 하나님의 신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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