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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십자가로 가까이- 막 15: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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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로 가까이-막15:20~27

한 미국인 부부가 독일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유명한 수난절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공연 후에 그들은 예수역을 한 배우를 만나려고 무대 뒤로 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남편은 배우가 극중에서 지고 갔던 십자가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은 부인에게 카메라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내 모습을 기념으로 찍어 줘요." 그는 등을 구부리고 커다란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려 했으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그는 배우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속이 빈 것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무겁지요?" 배우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무거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나는 예수 역을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는 고난의 쓴잔은 마시지 못하면서 예수님 옆에 앉게 해 달라고 바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보다는 속이 빈 십자가를 지고 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십자가의 모양은 좋아하나 십자가 지는 것은 원치 아니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종려주일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느냐' 고 묻고 계십니다.

예루살렘에 가면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고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지고 걸어 가셨던 "비아 돌로롯사"(Via Dolorosa)라는 '고난의 길' 이 있습니다. 성지순례 시에 가보니 그 길목에 14곳을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14곳은 바로 예수님께서 골고다에 올라갈 때까지 가다가 너무 지쳐서 멈춰 섰던 지점들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지점은 바로 5지점이었습니다. 5지점에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를 끝까지 대신 지고 갔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멀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 가까이 다가서시기 바랍니다. 늘 십자가를 가까이 하여,

첫째로 주께서 원하실 때 쓰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날 밤에 밤이 맞도록 피땀 흘려 기도하셨고 그 다음날은 밤새 심문을 받으신 후,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 로마 병정의 채찍을 맞으며 가시기에 지칠 대로 지치시고 처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십자가를 져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에 로마병정이 구레네 시몬을 끌어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가 지치신 주님이 원하시는 때였습니다. 나 자신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주님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게 하시어 쓰시는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타의에 의해서 교회에 나오신 분이 계십니까? 체면 때문에 주의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지기 싫은 십자가라 할지라도 지시기 바랍니다. 순종이 안되면 복종이라도 하십시오. 바로 그때가 주님이 원하시는 때가 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시는 섭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태로라도 우리는 십자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언제 주님이 원하시더라도 쓰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실 때가 있으십니다. 로마 병정의 압력을 이용하여 구레네 시몬의 어깨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우셨듯이 각종 외압을 통해서라도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십니다. 직장에 나가기 싫다고, 일하기 싫다고, 사업하기 어렵다고, 자녀 기르기 힘들다고 집어치워 버리십니까? 하기 싫고, 나가기 싫고, 양육하기 힘들어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적인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기 싫고 오기 싫어도 교회에 나오십시오. 갈등이 일어나고 주저하는 마음이 생겨도 주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바로 그때가 주님이 당신을 원하시는 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일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섭리를 체험하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진 십자가였으나 결국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주님을 도와드린 십자가였기에 그에게 온 결과는 영광스러운 십자가요, 축복 받는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찬송 136장에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주가 그 십자가에 달릴 때, 오 때로 그 일로 나는 떨려 떨려 떨려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 실 때 너는 거기에 있었는가 묻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실 그 때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실 때에 쓰임 받도록 언제나 십자가 가까이에 있으시기 바랍니다. 구레네 시몬도 십자가에 가까이 있다가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쓰임 받은 것입니다. 십자가로 가까이 나오시어 주님이 필요로 하실 때 쓰임 받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마음에 힘들어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구레네 시몬은 조롱하며 침뱉는 무리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채찍을 들고치는 로마 병정 속에 있지 아니했습니다. 멀리서 호기심으로 구경하는 구경꾼도 아니었습니다. 비겁하게 도망쳐 숨어 떨고 있는 무리 속에 있지도 아니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바로 그곳에,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고난의 자리에 힘들어도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평소에는 주님의 뒤를 바짝 따르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시간에 십자가 뒤에 베드로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을 따르고 있다면 어떤 고난이 온다 하더라도 예수께서 계신 그 자리에 내가 있어야 됩니다. 주님이 고난 당하는 그 자리에 내가 있어야 되고 주님이 아파하는 그 자리에 내가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기독교를 핍박하던 네로 황제가 로마시내를 불지르고 그 모든 죄를 기독교인들에게 뒤집어씌우고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며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베드로는 두려움 가운데 성을 빠져나와 이른 아침 알반 언덕을 막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베드로는 '쿼바디스 도미네(주님 어디로 가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서글픈 모습으로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네가 피하여 도망가는 저 로마시내로 내가 다시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시고 사라졌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회개하며 발걸음을 돌이켜 로마 성으로 돌아가 붙잡혀 처형을 당하게 됐습니다. 그때 그는 외쳤습니다.“나를 거꾸로 매달아 주시오. 나는 예수님을 부인했던 사람, 나는 예수님을 바르게 섬기지 못했던 제자이니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매달릴 자격이 없습니다. 나를 거꾸로 매달아 주시오.”그리하여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지기 위한 고통이 다가 올 때 힘들어도 그 곳에서 피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정신으로 교회가 세워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속에서 주님이 쓰신 가시 면류관을 보아야 합니다. 옆구리의 찔린 창 자국을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관람용이나 장식용이 아닙니다. 교회에는 십자가를 말하는 교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가는 성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말하며 듣기만 하는 교인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책에 보면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서 도망칠 수 없다. 십자가를 피한다면 이미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가 아니다. 그대가 밖으로 도망쳐도 거기 십자가가 있고, 안으로 숨어도 거기 십자가를 볼 것이다. 위로 올라가도 십자가가 기다리고, 밑으로 파고들어도 십자가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십자가에서 도망치지 아니하고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 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고 갈등이 생겨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말고 십자가로 가까이 다가서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원치 아니해도 억지로라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동물의 창조를 끝냈을 때 새들이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짐승에게는 이런 무거운 것을 달아주지 않았는데 우리에게는 왜 이런 무거운 짐을 달아주었는가?" 잠시 후 용기 있는 독수리가 먼저 어깨에 붙어있는 그 무거운 것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고 자기가 공중에 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이라고 여겼던 그것이 오히려 몸을 가볍게 하는 날개였던 것입니다.

구레네 시몬은 처음에 십자가를 질 때는 그 십자가가 구속의 십자가요 인류 구원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억지로 대신 졌던 그 십자가가 바로 인류 구원의 십자가였다는 사실을 기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증거 했습니다. 그 결과 초대 교회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는 바울을 도와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고 시몬 역시 안디옥 교회에서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데 힘썼던 자였습니다.

마음에 원치 아니해도 갈등이 생겨도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시기 바랍니다. 십자가는 주님과 만나는 축복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상태, 어떠한 마음이라도 주님의 십자가로 가까이 나아와 십자가 곁에 있으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모든 일을 기쁨으로 다 할 수만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억지로 주일날 뒷좌석이나, 기둥 뒤에 앉아서 예배를 한시간 때우고 갈 때도 있고 억지로 새벽 기도회도 나와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에게 엄청난 축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지금 사순절 세이레 특별 기도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금번 기회에 억지로라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 새벽 기도회에 참석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기쁨으로 참석하시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억지로라도 한번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로마 병사가 구레네 시몬을 불러내듯이 하나님께서 새벽에 부르실 때 억지로라도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고난 주간을 맞이해서 하나님 앞에 자신들을 새롭게 세우는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들이 되지 마시고 십자가로 가까이 다가가 은혜와 축복 받는 성도들이 되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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