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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터전이 무너진다고 느낄 때 (시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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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덕재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공동번역>

11:1 나 야훼께 피신하거늘 너희 어찌 나더러 이런 소리 하느냐? "새처럼 산으로 도망쳐라.

11:2 보라, 악인들이 활을 당겨 시위에 살을 먹여 어두운 곳에서 의인을 쏘려 하지 않느냐?

11:3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 마당에, 의롭다는 게 무슨 소용이냐? "

11:4 그러나 야훼께서는 당신 성전에서 하늘 높이 옥좌에 앉으시어 세상을 두루 살피시고 사람들을 눈여겨 보고 계신다.

11:5 죄있는 사람, 죄없는 사람을 가려내시며 폭력 쓰는 자를 몹시 미워하신다.

11:6 숯불과 유황을 악인 위에 쏟으시며 불바람을 그들 몫으로 안겨 주신다.

11:7 야훼, 공정하시어 옳은 일 좋아하시니, 올바른 자 그 얼굴 뵙게 되리라.

개역한글판 성경에는 따옴표, 마침표와 같은 문장부호가 다 생략되어 구분이 힘든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1절 새같이에서부터 3절까지는 따옴표가 붙어 있는 어절입니다. 그래서 다윗 자신은 하나님께 피하여 하나님을 견실히 의지하고자 하는데, 옆의 친구들이 다윗에게 말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잠수해야 한다. 채권자들이 몰려오면 뒷감당이 안되니까, 지금은 잠수해야 한다. 죽느냐 사느냐 판에 니가 무슨 도덕 군자냐, 정직이니, 올바른 것이니 찾게. 일단 살고 봐야 되지 않겠냐?

그런데, 시편, 지금은 다윗이 혼자서 기도할 때임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다윗의 마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느낌일 것입니다. 물론, 지금 기도하는 이 때 말고 며칠 전에, 혹은 몇 시간 전에 그의 가족이, 친구들이 그에게 정말로 이렇게 충고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윗의 마음 안에서 떠오르는 소리들입니다. 타협의 유혹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신앙의 양심에 따라 정직하고 담대히 하나님을 의뢰하고자 하는데, 그의 마음 안에서 친구들의 기억이든, 스스로의 생각 가운데 떠오르는 것이든, 그의 마음을 쫓아오고 조급하게 하고 흔들리게 하는 유혹의 소리가 들려오는 시달림의 때임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11편의 배경이 언제인지는 밝혀 주지 않았지만, 다윗이 이렇게 기도할 때는, 악인이 독화살을 묻히어 시위를 당겨 자신에게 정조준하는 것처럼 느끼는 인생의 절박한 때, 지금까지 쌓아왔던 인생의 모든 것이 기초부터 흔들려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절체절명의 때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그의 마음이 견고히 하나님 의지하여 담대히 서고자 하지만, 쉬운 도피의 생각이, 타협의 생각이 다윗의 마음을 몹시도 시달리게 하려는 때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당신의 인생도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때가 있었습니까?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을 때, 알토란처럼 모아놓았던 재산이 송두리째 날라가 버릴 것 같은 때,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준비해왔건만 낙방의 고배를 또 마셨을 때, 평생 직장이라 의심없이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명퇴의 바람이 자신의 책상에도 불어오고 있음을 느꼈을 때, 그렇게 사모하고 그리워하고 삶의 이유와 목적이었던 연인이 변심하여 딴 애인이 생겼을 때, 욱이 형제처럼 군대 영장을 받았을 때.. 등 당신의 인생에도 그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때에 여러분, 어떠하셨습니까? 당신의 마음의 정서는 무엇을 제일 많이 느꼈으며 그리고 무슨 생각을 제일 많이 하시게 되었습니까?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면, 사람들의 마음에 일차적으로 제일 크게 느끼는 정서는 두려움입니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 페스트 질병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페스트 병을 전파하는 악한 영이 어느 마을에 딱 1,000명만 죽이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그 마을에 도착하자, 그 배인 2,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죽어 있었습니다.

천사가 악한 영을 추궁했습니다. 아니, 넌 단 1,000명만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악한 영이 대답합니다. 저는 아직 그 마을에 도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페스트 병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두려움 때문에 죽은 사람들입니다. 두려움은 이렇게 사람을 사망 아래 마비시킵니다.

미국이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경제대공황과 주식 폭락으로 실의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그러므로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삶의 터전이 흔들릴 때에, 관건입니다. 이 두려움을 창조적 기회로 삼고 도리어 성취동기로 삼을 때, 도리어  새로운 성취를 맞이합니다.

어떤 사람이 캄캄한 밤에 홀로 산길을 가다가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발을 헛디뎌 새로 파놓은 깊은 구덩이에 빠져버렸습니다.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기어 올라가려고 해도 미끄러질 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여러 시간 애를 쓰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지친 몸으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또 한 사람이 그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그 사람은 떨어지자마자 다시 기어 올라가기 위해 애를 쓰느라 미처 그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뒤에서 한참 동안 그 사람이 기어 올라가다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첫 번째 사람이, 그래봐야 소용 없어요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사람은 너무 놀란 나머지 껑충 뛰어 구덩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귀신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두려움이 커다란 성취 동기가 되어 구덩이를 뛰쳐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숫가를 건널 때에, 갑지가 돌풍이 불어와 배가 크게 요동치고 침몰직전이 되자, 두려움이 엄습하자 뭐합니까? 그제야 비로소 예수님을 깨우지요? 

예) 찰리 브라운 만화 - 찰리 브라운이 학교에 안가고 공원에서 땡땡이 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남루한 옷차림의 거지 한 사람이 찰리에게 다가와 나도 어렸을 때 너처럼 학교 안가고 공원에서 땡땡이 쳤었는데... 하지 찰리가 학교로 마구 뛰어 갑니다.

이처럼 두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성취동기가 되어 열심을 내고 창조적 삶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너 그렇게 나이롱으로 신앙생활했다가 지옥간다!! 오메, 무서워라 해서 정신이 바짝 들어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두려움이 삶의 창조적 동기라 작용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이 다 그 두려움을 창조적 기회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그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의 땅거미가 마음에 밀려올 때, 도피의 유혹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래서 깊은 생각없이, 천착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삶의 근거가 흔들릴 때 제일 먼저 찾아오는 생각은 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야반도주를 하거나, 해외 망명을 가거나, 어느 날 갑자기 교회에 안 나타난다거나 .. 등등 제일 쉽게 떠오르는 생각은 도피입니다.

다윗의 마음에도 이 도피의 유혹의 소리가 강하게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새처럼 산으로 도망쳐라. 보라, 악인들이 활을 당겨 시위에 살을 먹여 어두운 곳에서 의인을 쏘려 하지 않느냐?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 마당에, 의롭다는 게 무슨 소용이냐? "

아침에 기도하고 큐티하여 마음을 추스려서 잘 살아보자, 담대히 살아보자 결심하건만,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이렇게 어려운데 신앙생활 잘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 기도만 해서 되겠나? 유혹의 생각이 세차게 밀려 옵니다.

무슨 꿈? 곧은 길, 맑은 물 근원? 내가 목사도 아닌데... 송충이는 솔잎먹고 살아야지... 적당히 안주하고 싶고 현실과 타협하고 싶은 유혹이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밀려옵니다.

시11편은 다윗이 이렇게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 그의 마음에 쉬운 길, 도피와 타협의 유혹이 세차게 밀려올 때에, 그가 어떻게 유혹의 소리를 승리하고 두려움을 창조적 기회로 삼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인생길에도 삶의 터전이 무너진다고 느껴질 때, 오늘 다윗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이 다윗의 기도는 신앙인으로서 위기의 때를 넘기는, 진정한 승리와 극복의 길을 어떻게 가르쳐 줍니까?

첫째로, 쉽게 보이는 도피와 타협의 유혹을 거부하십시오.

어려움의 때에 사람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제일 먼저 찾아오는 생각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될 텐데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서두르면 서두를 수록 문제 해결은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마음에도 쉽게,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자 하는 도피의 유혹이 없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오늘 시11편의 다윗의 고백,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는 왜 자꾸 내 영혼더러 도망가라고 하느냐, 적당히 살라고 하느냐.. 이런 마음의 탄원이지 않습니까?

다윗의 하나님께 온전히 도피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한 분 의지하고 견고하게 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피와 타협의 유혹은 계속 밀려옵니다.

터전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 우리에게도 쉬운 해결의 길의 유혹이 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내 성질대로 해 버리고, 물, 불 가리지 않고 이 위기의 상황만을 면하기 위하여 급급하고자 하는 유혹은 아주 매혹적으로 다가옵니다. 

예컨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파산의 지경에 이르면, 삶의 터전이 무너진다고 느끼곤 합니다. 더 이상 은행의 대출은 불가능하고 카드 서비스도 받을 수 없고 카드 결제일은 다가오는데, 그때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유혹을 받습니까? 사채의 유혹을 받습니다.

급전, 당일대출, 무보증.. 이런 선전 문구가 현혹되어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하여, 뒷감당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사채에 손을 내밉니다.

쉽게, 빨리,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하지만, 기업에서 사채를 끌어당겨서 일어서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사채에까지 손을 내밀어 개인의 빚을 해결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지금 우리 나라의 경제는 어려운 때이라고 하지요? 일본은 10년의 침체를 벗고 다시 성장의 도약을 하고 있고 중국은 고도성장의 열기를 식혀야만 할 정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경제는 적지 않게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서민 경제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빨리, 속히 경기가 풀렸으면 바라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도 빨리 처리가 되어서 나라가 안정이 되고 경제가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직무에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담화를 발표하면서, 경제가 나라의 제일 중요한 과제이지만, 당장 급한 불 끄겠다고 미봉책은 쓰지 않겠다, 기다려 달라고 발표하였습니다. 한 것은 도리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개인 부채도 한꺼번에 쉽게 다 갚으려고 하는 사람은 빚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하였듯이, 시간이 좀 걸리고 수고의 땀을 인내로 흘리더라도 정직히 돈 벌어서 절약하여 갚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빚을 해결합니다.

터전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끼는 위기의 때, 코 앞의 상황만 모면하기 위하여 쉬운 도피와 타협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우리말 속담처럼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 어려운 지경에도, 쉽고 빠른 해결의 유혹의 소리를 거부하고... 의로운 삶, 의로운 일이 무엇인지 바로 인식하고 굳게 서십시오.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낄 때에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기대하십시오.

시11편을 노래하는, 기도하는 다윗의 마음의 정서를 여러분 한번 감을 잡아 보십시오.

내가 하나님께 피하였거늘 정직한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데, 자꾸 도피와 타협의 유혹의 밀려옵니다. 그 밀려오는 도피와 타협의 유혹 앞에 다윗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4절>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묵상하고 바라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바라보면, 인생의 해답이 명확히 나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이 말씀을 하나님은 예배당 안에 계시는 분이라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여호와의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presence)의 상징적 표현이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나님의 권능(authority & power)에 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임재하시는 은혜를 베푸시고 권능을 내리시는 하나님이 무엇을 하십니까?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 하나님이 인생을 다 훤하게 꿰뚫어 보시고 어떻게 행하십니까?

악인을 미워하셔서 악인에게는 불, 유황, 태우는 바람.. 한 마디로 뜨거운 맛을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멸망과 심판을 행하신다는 것이고, 의인에게는 의인을 사랑하셔서 정직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얼굴, 임재를 베풀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이시라면, 아무리 터전이 흔들리는 때에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이 명확하지 않습니까? 유혹(誘惑)을 거부하고 정도(正道)에 굳게 서야지요.

삶의 터전이 흔들릴 때에 유혹에 이끌리느냐, 정도에 바로 서느냐가 사망과 생명의 갈림길입니다.

유혹에 현혹되느냐, 정도에 굳게 서느냐의 관건은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때에 우리의 마음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입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라는 책을 읽어 보셨습니까? 그 주인공, 코리 텐 붐 여사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만일 이 세상을 보면 우리는 절망할 것이다. 만일 우리 내부를 들여다 보면 우리는 낙담할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안심할 수 있다. 어디에 집중을 하느냐가 우리의 감정을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많은 사람들, 복잡한 상황들의 변화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가 그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상황들 속에서도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는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은혜의 하나님,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정직히 의뢰하는 자에게 마침내 그 임재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하나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단기적인 생각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의 형편을 아시며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마지막 결과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삶의 터전이 흔들릴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셋째로는, 견고하게, 확고하게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만약에 여러분이, 시11편의 7절에 이어 8절을 짓는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짓겠습니까?  세상아, 마귀야, 네가 아무리 유혹해도 나는 견고하게, 확실하게 하나님께 피해 있을란다, 똥개야 짖어라, 기차는 간다! 이러면 딱 어울릴 것같지 않습니까?

7절 너머 더 없어도 다윗의 마음이 어떠한 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이 시11편을 자신감의 기도(A Prayer of Confidence)라고 이름붙입니다. 유혹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전히 도피와 타협의 유혹이 밀려오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넉넉히 승리하는 노래입니다.

사단이 아무리 심하게 유혹의 바람을 몰아치게 한다고 하여도,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으면, 나의 삶을 무너지게 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세상의 바람이, 유혹의 바람이 없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바람이 분다 할지라도, 얼마든지 바람은 바람처럼 지내칠 수 있습니다. 아니, 도리어 그 세상의 유혹의 바람 때문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강건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찬송가 503장의 가사에도 나와 있습니다.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

마틴 루터가 그랬습니다. 내가 겪은 시험들은 신성함을 가르쳐준 스승이었다.

당신이 오늘 겪고 있는 시험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같은 시험들도 당신에게 신성함을 가르쳐주는 스승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소원의 항구로 오히려 더 빨리 나아가게 하는 큰 물결 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처럼, 도피와 타협의 쉬운 길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악인을 미워하시고 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욱 하나님께 굳게 피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 피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삶의 일 팽개치고 교회일만 신경쓰라 이렇게 오해하지 마십시오. 시험의 풍랑이 이는 삶의 현장을 외면한 채/ 웃으며 즐겁게 할 수 있는 교회 일만 신경쓴다면, 그것은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종교로의 도피에 불과합니다. 예컨대, 취업도 어렵고 직장 구하기도 힘든데 신학교나 가자 하면 이것은 또 다른 도피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피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말씀 안에서도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절>의 하나님께 피한다는 것은 마지막 <7절>에서 구체적인 해답을 보여줍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upright)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 하나님은 인생을 감찰하시며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므로 그 다음에 뭐라고 합니까? 정직한 자는... 하나님께 피한다는 것은 종교로의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입니다. upright, 바로 서는 것입니다. 유혹의 바람에 휘청거리지 않고... 순간적 충동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견고하게 바로 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중심의 주인으로 모시고 나의 삶에 관계된 모든 것을 그분의 뜻을 따라 정립하는 것입니다.

도피가 무엇입니까? 나머지 영역들은 나 몰라라 팽개치고 한 쪽만 파고 드는 것이 도피입니다. 예) 꿩.

차가운 현실이지만, 터전이 흔들리는 것같지만, 나의 마음과 삶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시고 가정생활, 직장생활, 이웃과의 관계, 시민으로서,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의 뜻에 반드시 서는 것을 말합니다.

의를 추구하고 정도를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피하십니까?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upright, 바로 서셨습니까? 아니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삶이, 비록 삶의 터전은 심하게 흔들리는 것같아도, 바로 서기를 열망하며 추구하십니까?

하나님 앞에 바로 서십시오. 그것이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린다고 느낄 때에도,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하는 마침내 이 위기의 때를 오히려 창조적 기회가 되게 하는 생명의 열쇠입니다.

그 열쇠를 놓치지 마십시오. 굳게 붙드십시오.

여전히 나의 마음에도 두려움이 엄습하고 쉬운 도피와 타협의 유혹이 심하게 밀려온다고 할 때에, 성전에 계시고 하늘의 보좌에 계셔서 인생을 통촉하시고 감찰하시사, 악인을 미워하시고 의인을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하나님의 나의 아버지임을 바라보고, 도피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십시오.
예) 강영우

우리나라 맹인 유학생 1호로써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를 아시지요?

홀어머님이 4남매, 위로 누나, 밑으로 남동생, 여동생 이렇게 넷을 데리고 살고 있었는데, 중학교 때에 축구를 하다가 눈이 다쳐서 국립의료원에 실려 갔습니다. 이 눈은 회복 불능이라고 진단선고를 받자, 어머님이 영우가 장님이 된다고? 이 마지막 한 마디 남기고 쓰러졌다가 8시간만에 절명합니다.

그리고 누나는 청계천 평화시장의 일하다가 과로사로 18살에 쓰러져 죽고 남동생은 철공소의 공동으로,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자신은 맹아학교로 보내집니다

자기는 눈이 안보이게 되고 자기 땜에 어머님이 죽고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이만큼 더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눈을 고쳐 달라고 많이 기도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은 안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 원망하여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도리어 더욱 하나님을 더욱 바라고 의지하여, 쉽게 사는 길로 도피하지 않고 최선의 삶을 추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당신의 얼굴빛을 그에게 비춰 주셨습니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경험인 실명에 대하여, 강영우 박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비록 나는 불빛도 구별할 수 없는 완전 맹인으로 40년을 살아왔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나에게,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생관, 세계관을 깨닫고 배우게 해주셨다. 실명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실명을 통해 오늘의 놀라운 축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오늘 당신의 삶에서는 무엇이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7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 보십시오.

이 환난의 때일지라도, 아니 환난의 때이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삶, 의의 삶을 추구해 보십시오.

그 때에 마침내 다윗처럼, 당신도 당당한 승리를, 떳떳한 승리를, 거룩한 환희를 누릴 것입니다. 그 때에 당신에게도 하나님의 얼굴빛, 영광을 넉넉히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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