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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시대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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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안양대 교수 기독교문화학)

여름의 열기도 한풀 꺾이고 이제 그 열을 식히며 조용히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바야흐로 성찰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리하여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괴물을 빌미삼아 한번 성찰해 보았다.

오래 전 김지하 시인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막고 있는 존재로 오적(五敵)을 지목했었다. 나라 곳곳에 관직과 재물,허황된 권세로 위장한 도적들이 영양분을 빨아먹기에 나라가 피골이 상접했다고 시인은 일갈했다. 어찌하여 우리는 기괴한 문어발처럼 민족공동체에 흡착판을 들이대고 민족의 고혈을 빨아먹던 한낱 도적들이 괴물로 변이가 되도록 방치했던가. 아니면 그 괴물들을 철저하게 제거하기에 역부족이었던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괴물들의 세력이 좀처럼 숨죽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처럼 휘발성 물질에 치명적인 괴물의 약점을 알아채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는데.

미디어는 그간에 얼마나 앞다투어 새로운 수사학을 창출해 왔는가. 국민들은 어쩌면 새로운 시사용어에 명쾌하다고 무릎이라도 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용어들은 이슈 헤게모니를 선점하기 위하여 미디어가 묘기부린 명연기요,과대포장은 아니었는가. 부패공화국 뇌물공화국 음란공화국 허영공화국 등의 용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워터게이트 지퍼게이트 등의 미국발 정치용어를 그대로 수용하여 한국식 게이트 용어를 양산하여 한국민 양심을 짐짓 휘젓기도 했으니 이 또한 과실이 전무하다 할 수 없으리라.

내년 2007년은 기독교적으로 1907년 일어난 회개와 성령 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이다.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영적 능력으로 쇄신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내후년 2008년은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다. 중국의 개방과 함께 동북아 정치지형도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북한 문제와 함께 통일의 숙원도 풀 수 있는 은혜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치명적인 괴물로 확인된 성장방해증후군,즉 총체적 한국병을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한말처럼,해방 직후처럼,분단 후 대립으로 일관해온 과거의 모습처럼 그렇게 국론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장엄한 민족공동체의 발전을 와해하려는 이 괴물을 빨리 처단해야한다. 이 거룩한 작전에 전선은 따로 없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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