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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이 시대의 징조를 보는가? (막 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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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이수영 목사 (새문안교회)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가르침 중의 일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이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은 이미 50년 전부터 건축 중이었으며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웅대하고 영구적인 업적을 남기려는 집착이 강했던 헤롯대왕이 예루살렘 성전건축보다 더 심혈을 기울인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을 솔로몬 왕 때의 그것보다 더 크게 확장시켰는데 오늘날 축구경기장 열두 개를 수용할 수 있을 규모였다고 합니다. 이 성전의 돌기둥들은 그 둘레가 장정 세 사람이 두 팔을 쭉 펴야 서로 손이 닿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성전에 사용된 돌과 지붕의 크기는 고대세계의 그 어느 성전의 것들보다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성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던 것입니다: "선생님. 이 돌들 정말 엄청나죠? 이 건물 정말 대단하죠? 선생님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이 성전이?"

그런데 이 제자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너무나 뜻밖이었고 그 대답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생각과 관심은 제자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신 것입니다. 제자는 성전건물의 엄청난 규모를 보고 있었던 데 반해, 예수님께서는 그 건물이 무너질 일을 내다보고 계셨으며 그 건물이 무너지는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일과 그런 상황 속에서 제자들이 지킬 믿음의 자세를 생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사실 이에 앞서서 예수님께서는 잎은 무성한데 열매는 없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말라죽게 하심으로써 겉만 화려하고 속에는 강도의 굴혈이 되어버린 성전이 더 이상 하나님이 원하시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서의 존재이유를 상실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바 있습니다.

성전에서 나온 예수님과 제자들은 기드론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떨어져있는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서 보는 예루살렘 성전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거기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마주 바라다보이게 앉으셨습니다. 본문 3절에서 보는 대로 예수님께서 성전을 떠나셔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다"는 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행동입니다. 감람산은 예루살렘보다 90미터 이상 더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즉 예루살렘을 내려다보는 자리입니다. 성전을 맞은편에서 내려다보시며 앉으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권위 있는 교사이시며 하나님을 대신하는 심판자의 지위에 계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거기서 몇 제자들이 조용히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4절) 다시 말하면 앞서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일들, 특히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일과 그것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가 이루어질 때는 언제이며 그 때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징조는 무엇이겠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5절 이하의 말씀이 그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우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완성하실 그 결정적인 때가 언제일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후 모였을 때에도 제자들이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이니까?" 하고 여쭈어보았지만 그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라"고만 답하셨듯이 여기서도 그 결정적인 때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7절 끝에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하시고, 8절 끝에서는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말씀하심으로써 그 날이 오기에 앞서서 반드시 있을 일들만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그 일들이 무엇이라고 하셨습니까? 첫째는, 6절에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는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라' 한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스스로 메시야라고 사칭한다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를 구세주로 자칭하는 자들이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둘째는, 7절이 보여주는 대로 난리가 나고 난리의 소문이 퍼지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또 8절에서 보듯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전쟁과 지진과 기근 등 재난이 잇달아 발생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온 백성이 함께 겪을 재난 말고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각 개인이 당할 시련이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9절에 보면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라" 하셨습니다. 고소고발을 당하고 얻어맞고 권력 가진 자 앞에 불려 다니는 일들로 시달림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넘겨준다"는 말은 넘겨주는 배신행위와 넘겨받은 악한 자로 인하여 겪는 고초를 암시하는 말입니다. 그 배신과 고초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12절의 말씀입니다: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인륜관계까지도 파괴하는 악한 일들을 자행하는 세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3절에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여러 가지 징조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주된 관심은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예수님의 주의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5절에서는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와서 스스로를 구세주라고 자칭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지만(6절)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7절에 보면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전쟁과 지진과 기근이 연달아 발생하고 그 재난의 소문이 돌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9-10절에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함이라.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공회에 넘겨주고 회당에서 매질하며 예수님 때문에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비굴해지거나 배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나 그 누구 앞에서도 담담하고 당당하게 믿음의 확신을 보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으며 그래서 그 기회에 많은 사람과 온 나라에 복음이 전해지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1절을 보면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하셨습니다.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며 그 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시리라는 것입니다. 아니 성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라도 함께하실 성령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갖고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끝까지 견뎌야 한다는 것입니다(13절). 그러면 구원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 구원에로 택하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들의 도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의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난리가 나고 난리의 소문이 들리며, 전쟁과 지진과 기근이 발생하고 개인적으로는 고발과 매질을 당하며, 심지어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아도 아직 끝은 아니고 재난의 시작일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절망과 공포를 주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크나큰 희망과 위로를 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제 주님이 오실 일이 남았다는 말이고 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며 궁극적인 승리를 얻으리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할 것 두 번째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공회에 넘겨주겠고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그로 말미암아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하겠지만 그 일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하려 함이며(9절), 또 복음이 만국에 전파되게 하기 위한 것이고(10절), 사람들이 끌어다가 공회에 넘기더라도 거기서 할 말을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또 친히 말씀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즉 그러한 모든 일은 사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주권과 숨겨진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염려할 것이 없고 따라서 제자들은 끝까지 담대하게 믿음을 지키며 복음의 증인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전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와 그 속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깨달아야 할 참으로 귀한 교훈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먼저 한국교회와 이 나라를 바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저 성전 돌들의 거대함과 성전건물의 웅장미에 감탄하고 있었듯이 우리가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과 힘을 자찬하며 우리나라가 전쟁 후 잿더미에서 50년 만에 이룬 눈부신 발전에만 도취되어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태평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냉철히 자문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 대하여 제자들과 전혀 다른 관심과 평가를 갖고 계셨듯이 주님께서 오늘날 우리 교회와 나라를 어떻게 보실 것인지를 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 이룩한 역사, 문화, 경제발전이든 한국교회가 보여준 대성장과 그 한 가시적 결과로서의 거대하고 웅장한 교회건물들이든 하나님께서 뜻하신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때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처럼 허망하게 철저히 붕괴되고 말 것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본문 5-13절 사이의 일들은 그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 자칭 메시야라 하는 자들이 여럿 나타나 많은 사람을 미혹했으며 유대백성의 봉기를 시도했고 66년의 대로마 항쟁은 70년 로마제국의 군대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의 완전한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 헤롯당 등 온갖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으며 한 사람의 가족 같았던 제자 가룟 유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넘겨져 심문을 당하며 매를 맞고 빌라도와 헤롯 앞에 불려 다니며 서게 되신 것을 비롯해서 그의 모든 제자들이 미움과 박해와 고발과 온갖 고난과 순교까지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께서 함께하심으로써 공회 앞에서나 로마의 총독 앞에서도 당당하게 믿음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였고, 그래서 오히려 복음이 전 세계로 전파되는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역사적 사실 앞에서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의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에게 그러한 재난이 닥칠 수 있음을 명심하며 그러한 재난의 때의 징조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나라를 살리고 민족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준비된 인물이라고 자칭하는 거짓 메시야는 없는지,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붕괴를 자초할 짓들만 골라서 하고 있는 세력들은 없는지, 예수 믿는 이들을 무조건 미워하고 온갖 음모와 거짓 증언과 고소고발로 교회를 옥죄고 파괴하며 신앙의 자유를 짓밟으려는 시도는 없는지,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 교회 안에서 교회를 자해하는 언동을 일삼으며 배신을 일삼는 무리들은 없는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가운데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면 그것은 이 나라가 망하고 말 징조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징조를 보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지금은 위기와 시련의 때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희망과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아무리 난리가 나고 전쟁과 지진과 기근의 소문이 들리며 우리가 고발과 매질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며 권력 쥔 자들 앞에 끌려가 서게 되어도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의의 심판자 되시고 궁극적인 승리자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며 지금이 이 땅에 그의 나라와 그의 뜻이 앞당겨 온전히 이루어질 때임을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련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하시며 복음이 만국에 전파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 위기를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확신하게 하시는 기회로 믿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앞으로 이 땅에서 어떤 박해와 시련이 우리에게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증인들이 되기를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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