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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아 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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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장빈 목사

# 1
유난히도 눈이 많았고 또 추웠던 지난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봄의 건조함을 틈타 엄청난 화마가 영동 지역을 휩쓸고 가더니, 이제 어느 덧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솔로몬의 고백처럼, 이제 겨울도 지나고 눈도 그쳤습니다. 벚꽃 개나리꽃을 선두로 봄을 알리는 꽃 전령사들이 앞을 다투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3월 2일, 이제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곧 개구리가 새 봄을 노래할 것입니다. 이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여름을 예감하는 봄의 길목에서, 우리 주님, 솔로몬의 아가를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가(雅歌)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의 히브리어 제목 <쉬르 하쉬림>을 번역한 것으로, 영어로는 <Song of Songs>, 우리말로 <노래 중의 노래>라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한자로는 아가, 곧 우아한 노래이기도 하지요. 종합하면 아가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고 사랑 노래>라는 뜻으로, 저자인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 사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우리 성도들 사이의 숭고한 사랑을 예표 하는 연가이기도 합니다. 한편 아가서는 룻기, 잠언, 전도, 애가서 등과 함께 유대인의 절기마다 낭독된 다섯 두루마리 책의 하나로, 특히 유월절기에 낭독되었던 책입니다. 이 아름다운 연가의 저자는 솔로몬입니다.

# 2
오늘 주신 본문 아가서 2장 11절을 보니, 솔로몬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비도 그쳤다!> 당시 근동 지역의 겨울엔 바람이 많이 불었고 찬 겨울비가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해서 사람들은 겨우내 집 안에서만 생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이제 겨울이 지나고 비가 그쳤다는 겁니다. 봄이 왔다는 거지요. 이제 우리의 사랑을 꽃피우기 가장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는 거지요. 그러니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어서 일어나 가자는 거지요. 우리의 사랑을 꽃 피우러 가자는 거지요.

그러면 솔로몬이 노래한 봄은 어떤 봄인지, 솔로몬의 봄 예찬을 먼저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받고 가겠습니다.

첫째, 봄은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 계절이라 합니다.

12절의 첫 구절을 보니, 봄은 지면에 꽃이 피는 계절이라 합니다. 13절 중간에 보니, 봄은 또한 꽃이 피어 향기는 토하는 계절이라 합니다.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 계절, 그렇습니다. 봄은 모든 꽃이 피어나 향기를 토하는 계절입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기 위해선, 겨우내 숨죽이며 잠자고 있던 모든 생명들이 다시 깨어나 생명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봄이란 모든 생명체의 화려한 행진이 다시 시작되는 계절이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서 영어권 사람들은 <3월>을, <행진>을 뜻하는 <March>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던 것인데요, 오늘이 바로 음력으로 그 3월의 초이틀인 것입니다.

영국에선 18세기 중엽까지 3월을 그 해의 첫 달로 삼기도 했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다시 살아나 새로운 약진을 시작하는 때를 한 해의 출발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봄은 모든 생명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꽃을 피우고 향기를 토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계절, 바로 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쓸쓸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서 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어서 아름다운 향기를 토해 내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는데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인생이 가장 불쌍한 인생입니다. 봄이 왔는데도 향기를 토해내지 못하는 성도가 가장 안 된 성도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어서 어서 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어서 어서 아름다운 향기를 토해 내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에도, 내 가정에도, 내 일터에도, 그저 꽃향기로만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습니다.

둘째, 봄은 새들이 노래하는 계절이라 합니다.

12절에 보니, 이제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으며, 또한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 계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봄에는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새들도 노래한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봄은 새들이 노래하는 계절입니다.

거기 <반구>란 비둘기를 말합니다. 비둘기는 예나 지금이나 평화를 상징하는 새요, 특히 당시 근동 지역에선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전령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겨울인 줄 알았는데, 봄이 먼 줄 알았는데, 어느 덧 새들이 노래하며 반구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겁니다. 벌써 봄이 왔다는 거지요. 그러니 어서 일어나 사랑을 노래하자는 거지요. 어서 일어나 평화를 노래하자는 거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삭막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어서 일어나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소리 높여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는데도 노래하지 못하는 인생, 가장 불쌍한 인생입니다. 봄이 왔는데도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성도, 가장 안 된 성도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온갖 새가 노래하는 계절, 봄이 왔습니다. 어서 어서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어서 어서 사랑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어서 어서 평화를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에도, 내 가정에도, 내 일터에도 사랑과 평화의 노래로 가득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습니다.

셋째, 봄은 일어나 함께 일하는 계절이라 합니다.

아가서 2장 10절 말씀을 다시 읽고 싶습니다. / 2:10 / (읽기) / 거기 <일어나서 함께 가자!>는 부분에 주목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봄은 일어나야 하는 계절입니다. 봄은 일어나 함께 일하러 가야 하는 계절입니다. 우리 주님, 솔로몬의 사랑 노래를 통해, 지금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어서 일어나 함께 가자고 말입니다.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 지리 우지 진다, 소치는 아이들은 상기 아니 일었는고, 재 넘어 사래 긴 밭은 언제 갈려하느니!> 벌써 재 넘어 봄이 왔다고 노고 지리 우짖는데, 어찌 하여 사람들이 아직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탄식과 질책의 노래이지요. 그렇습니다. 봄은 잠이나 자는 나른한 계절이 아닙니다. 봄은 나들이나 다니며 노니는 계절도 아닙니다. 봄은 무엇보다 일어나 함께 일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봄입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어서 겨울잠에서 깨어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어서 일어나 함께 일하러 가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는 인생, 가장 불쌍한 인생입니다. 봄이 왔는데도 일하지 못하는 인생, 가장 안 된 인생입니다. 아니오, 어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어서 가서 일하시기 바랍니다. 봄은 일어나 일하는 계절입니다.

# 3
그렇다면 봄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합니다. 봄엔 가장 먼저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여호와가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렘4:3절) 묵을 땅을 갈아엎으라는 겁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먼저 갈아엎고 그 다음에 씨를 뿌리라는 겁니다.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그렇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우리 마음 밭도 갈아엎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의 밭도 갈아엎어야 합니다. 내 일터의 밭도 갈아엎어야 합니다. 봄엔 그저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해서 내 마음의 잡초, 내 가정의 가시덤불, 내 일터의 엉겅퀴를 다 뽑아내야 합니다.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낼 수 있는 옥토로 만들기 위해 어서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럼요, 벌써 봄이 왔습니다. 함께 일어나 일하는 계절 봄이 왔습니다. 어서 묵은 땅을 갚아 엎으시기 바랍니다. 

기왕에 봄에 해야 할 일에 대해 말씀이 나왔으니, 한 말씀만 더 드립니다. 묵은 땅을 갈아엎은 다음엔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봄에 묵은 땅을 갈아엎는 일은 기본입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일은, 갈아엎었으면 좋은 씨를 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 하더라도 씨앗이 나쁘면 꽃도 피지 않고, 열매도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서 우리 주님, 사도 베드로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베드로전서 1:23)> 그렇습니다. 썩어질 씨를 뿌려선 곤란합니다. 썩지 아니할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썩어질 씨를 가지고 헛수고하지 마시고, 썩지 아니할 씨를 뿌리시기 바랍니다. 어서 가서 묵은 땅 갈아엎고 복음의 씨를 뿌리시기 바랍니다. 그가 듣든지 아니 듣든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요, 봄이 왔는데도 씨를 뿌리지 못하는 인생, 가장 불쌍한 인생입니다. 봄인데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지 못하는 인생, 가장 안 된 인생입니다.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어서 일어나 함께 일하러 가시기 바랍니다. 봄이 왔습니다. 

# 4
다시 아가서 2장 10절을 읽고 싶습니다. / 2:10 / (읽기) / 거기 <나의 사랑>이란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모두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의 사랑>이 나에게 불러 말하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라고 합니다. 나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만나 어여쁜 사랑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봄은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 계절이요, 새들이 노래하는 계절이요, 일어나 함께 일하는 계절인 것 맞습니다. 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는 이 모든 일이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사랑이 만나야 겨울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사랑과 사랑이 만나야 봄꽃을 피울 수 있고, 사랑과 사랑이 만나야 꽃향기를 토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 그것은 우리 영혼의 봄을 알리는 전령입니다.

해서 <나의 사랑>이 또 <나의 사랑>에게 이렇게 청원합니다. / 2:14 / (읽기) / 무어라 합니까? 얼굴 좀 보여 달라는 것과 소리 좀 들려달라는 것, 두 가지 요청이군요. 먼저 나의 사랑이 나의 사랑에게 요청합니다. 어여쁜 자의 얼굴 좀 보여 달라고 말입니다. 제발 은밀한 곳에 숨지 말고 어서 나와 얼굴 좀 보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렇게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며 우리의 봄을 일구자는 겁니다.

해서 사도 바울도, 저 유명한 사랑 장에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 내 얼굴 좀 보여 달라 하십니다. 우리 주님, 내 얼굴을 친히 보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진대, 어찌하여 얼굴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느냐는 겁니다.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입으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왜 얼굴은 나를 외면하느냐는 겁니다. 그러니 어서 얼굴 좀 보게 해 달라는 겁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봄입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뒤집어썼던 것들 다 벗어 던지고, 이제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마주 보며,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계절, 봄이 온 것입니다. 부디 당신의 사랑스런 얼굴 좀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바위 틈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두 번째 청원이 있었지요. 나의 사랑에게 부탁하는 또 하나의 청원, 14절의 뒷부분인데요, <너의 소리를 듣게 해 달라!>는 겁니다. 너의 부드러운 소리를 듣게 해 달라, 너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 노래 좀 들려 달라, 너의 목소리로 사랑 좀 고백해 달라는 거지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진대, 나의 사랑이 또 나의 사랑에게 당신의 고백을 듣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요구입니다. 사랑한다 하면서 1년 12달 365일 내내 내 입을 열어 사랑한다 한 마디 고백도 하지 않는 사랑,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요, 사랑하는 사람,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님, 내 목소리를 친히 듣기 원하십니다. 우리 주님, 내가 내 목소리로 드리는 기도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 주님, 내가 애써 불러 드리는 찬송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스스로 고백해 주기를 기다리십니다. 해서 하시는 말씀, 너의 소리 좀 듣게 해 달라는 겁니다. 너의 사랑 고백을 직접 듣고 싶다는 겁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진대, 어찌하여 나에게 한 마디 고백도 없이 그렇게 침묵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넌 대체 누구와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그러니 어서 소리 좀 듣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만남 속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합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사랑, 나의 목소리로 고백하는 사랑, 그런 사랑이 없이는 봄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하루에 한번씩 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어 사랑한다고 고백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식이, 형제와 자매가, 스승과 제자가, 선남과 선녀가 서로 손을 잡고, 자애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난 당신을 사랑한다고, 난 당신을 믿는다고,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고백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루 한번씩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서로 얼굴과 얼굴을 대하고 내 목소리로 고백하는 우리의 사랑으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올 것을 믿습니다.

해서 솔로몬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 2:16a / (읽기) /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구나!> 이와 똑같은 고백을 6장 3절과 7장 10절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당신에게 속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당신에 속하게 됩니다. 사랑하면 당신의 포로가 됩니다. 사랑하면 당신만 바라보게 됩니다. 사랑하면 당신의 목소리만 듣게 됩니다. 해서 지금 솔로몬이 하는 말, 우리 서로 사랑하니 이제 서로에게만 속하자는 겁니다. 우리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그 사랑으로 우리 인생의 봄을 완성하자는 겁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기에 서로 속하는 것, 아름다운 일이요, 당연한 일입니다만, 사랑으로 더 큰 하나가 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사랑하기에 서로 속하여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어가는 경우는 단 한 경우밖에 없습니다. 죄를 지었을 때입니다. 아담과 하와처럼 말입니다.

해서 사도 요한을 통해서 주신 말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1서 4:7-8)> 그렇습니다. 사랑은 본디 하나님께 속한 것, 그러므로 하늘의 사랑으로 더 큰 하나가 된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께 속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여 사도 요한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온전히 이루느니라!(요한1서 4:12)> 그렇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뒤집으면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이 거하실 만한 거룩하고 숭고한 사랑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부디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을 사랑으로 서로 사랑만 하시어, 그리스도의 향기로 충만한 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5
여기서 끝을 내도 좋으련만, 솔로몬은 한 말씀을 더하십니다. 사족 같기도 하지만 그냥 건너 뛸 수 없는 말씀, 15절인데요, 우선 함께 읽겠습니다. / 2:15 / (읽기) / 지금 우리의 사랑 농원, 곧 포도원에 꽃이 피었다고 하는군요. 이제 열매를 맺어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만 하면 되는데요, 그런데 우리의 사랑 농사를 방해하는 방해꾼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의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을 깨려고 하는 방해꾼은 누군가? 작은 여우라 하는군요. 그러니 우리의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 녀석들을 잡자는 거군요. 우리의 사랑 농장을 해치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야 한다는 거지요.

여우는 근동 지역 전체에 퍼져 사는 잡식 동물이었습니다. 특히 봄철 새싹이 나고 잎이 막 피어오르고 꽃망울이 터지려고 할 때, 포도원에 침입하여, 나무를 갉아먹고, 뿌리를 캐고, 꽃을 따먹곤 하면서, 한 마디로 포도 농사를 망치는 주범이었습니다. 해서 농장 마다 여우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곤했었는데, 문제는 작은 여우였습니다. 이 녀석들은 체구가 작아 아무리 울타리를 잘 쳐 놓아도, 어떻게든 구멍을 내고 포도원 안으로 침입해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주범은 큰 여우가 아닙니다.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사자도 아니요, 반달곰도 아니요, 코끼리도 아닙니다. 그 녀석들은 작은 여우들입니다. 작은 여우가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고 망가뜨리는 겁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작은 여우들은 늘 포도원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는 내 안에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 다 작은 여우입니다. 여러분, 작은 여우 따위에 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은 여우 따위에 넘어가 이 소중한 사랑을 망가뜨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 심령에 평안을 깨트리는 여우, 내 가정에 화평을 깨트리는 여우, 우리 만남을 방해하는 여우, 그 작은 여우들은 가차 없이 때려잡으시기 바랍니다. 해서 솔로몬이 부탁하는 말,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자!>는 겁니다. 해서 하늘이 허락한 이 소중한 사랑 잘 지키시어,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랑의 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6
이제 말씀 마당을 닫으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 마당을 닫으며, 이 시대 사랑받는 시인, 도종환 님의 시 한편을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받아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 종 환 -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었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하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다시는 사랑할 줄을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있었습니다.

마음이 닮아 얼굴이 따라 닮는 오래 묵은 벗처럼
그렇게 살며 늙어가는 일인데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말입니다.

주신 말씀 마음에 새기며 잠시 명상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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