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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여호와가 네 백성을 치리라 (대하 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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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담에 ‘부자가 망해도 삼년 먹을 것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사유 재산이 존중되고 재산 증식과 보존 수단들이 다양한 요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가 망해도 삼대(三代) 먹을 것은 있다.’라고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 개인의 부도 이처럼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면 한 국가의 힘과 부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로마 같은 나라는 망하기 시작할 때부터 완전히 망할 때까지 걸린 기간만도 일이백 년이 걸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의 경우는 이 점에 있어서 예외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누어진 후에 남조 유다는 비록 작은 나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윗과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영광과 힘과 부가 몇 대의 왕들을 통하여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사밧 왕에 이르러서는 그 부귀와 영광이 또다시 극에 달하면서 군사적, 경제적으로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한 시절까지 누리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속된 표현으로 ‘하루아침에 다 말아먹은’ 때가 오고 말았는데, 그것이 바로 여호사밧의 뒤를 이어 유다 왕이 된 여호람의 재위 시절이었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 단 한 세대, 햇수로 따지자면 겨우 팔 년 밖에 안 되는 동안 유다라는 나라는 완전히 급전직하하게 되어 다시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인하여 발발되었던 전쟁은 하나의 민족을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국가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 있어서 북한과는 비교도 되지 못할 장족의 발전을 이루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다 날려 버리게 될지도 모를 불안한 조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이 6.25 사변 5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하여, 모든 면에서 북조 이스라엘보다 월등했던 남조 유다를 그처럼 한순간에 망하게 만들었던 과정을 함께 상고해 봄으로써,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이 위기에서 지켜내는 경종으로 삼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원수와 친하게 지내고 자기편을 원수로 여기는 나라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절로 4절에 기록하기를 “여호사밧이 그 열조와 함께 자매 그 열조와 함께 다윗성에 장사되고 그 아들 여호람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아우 아사랴와 여히엘과 스가랴와 아사랴와 미가엘과 스바댜는 다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이라 / 그 부친이 저희에게는 은금과 보물과 유다 견고한 성읍들을 선물로 후히 주었고 여호람은 장자인고로 왕위를 주었더니 / 여호람이 그 부친의 위에 올라 세력을 얻은 후에 그 모든 아우와 이스라엘 방백 중 몇 사람을 칼로 죽였더라”고 했습니다.

  여호사밧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여호람은 즉위하자 말자 자기의 여섯 아우들과 이스라엘의 정계의 원로들 몇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왕으로서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자기의 왕위의 위협이 될 만한 씨앗을 미리 없애 버리기 위함이었고 자기 정책에 반대할 만한 세력을 미리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여호람 왕의 아버지 여호사밧은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미리 자기의 다른 아들들, 즉 장자 여호람의 여섯 동생들에게도 “은금과 보물과 유다 견고한 성읍들을 선물로 후히 주어서” 왕위를 탐내지 않도록 최선의 배려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섯 동생들도 나중에 13절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여호람에게 책망할 때 “너보다 선한 아우들”이라고 언급했던 사실을 볼 때 여호람에 대한 반역 같은 것은 전혀 품지 않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람은 순전히 자기 정권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그 한 가지 목적에만 사로잡혀서 나라의 인재들뿐 아니라 자기 친동생들까지 자기 대적의 리스트에서 제일 첫 번째 페이지에 올려놓고 기회가 오자말자 당장 다 죽여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남조 유다에서 손꼽히는 성군이었던 여호사밧의 장남이었던 여호람이 도대체 어디서 이런 악한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까?.
  바로 이어지는 5절부터 7절에 기록하기를 “여호람이 위에 나아갈 때에 나이 삼십 이세라 예루살렘에서 팔년을 치리하니라 / 저가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아합의 집과 같이 하였으니 이는 아합의 딸이 그 아내가 되었음이라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 여호와께서 다윗의 집을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음은 이전에 다윗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시고 또 다윗과 그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허하셨음이더라”고 했습니다.

  여호람 왕을 그런 돌연변이 같은 인물로 만든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여호사밧 왕이 그를 북조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딸 아달랴와 정략결혼시킴으로써 그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자 한 데서부터 야기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여호람은 그 불신 아내를 통하여 “이스라엘 왕들의 길” 즉 북조의 우상숭배하는 왕들의 행동을 그대로 본받고, 그 중에서도 또 “아합의 집” 즉 그 악명 높은 아합과 그 아내 이세벨을 자기 처갓집 친척으로 교제하게 됨으로써, 남조 유다에 악의 물줄기가 걷잡을 수 없게 쏟아져 들어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점으로부터 시작하여 남조 유다의 모든 부강하고 영광스러웠던 것들을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어지는 8절로부터 10절에 “여호람 때에 에돔이 배반하여 유다의 수하에서 벗어나 자기 위에 왕을 세운고로 / 여호람이 장관들과 모든 병거를 거느리고 출정하였더니 밤에 일어나서 자기를 에워싼 에돔 사람과 그 병거의 장관들을 쳤더라 / 이와 같이 에돔이 배반하여 유다의 수하에서 벗어났더니 오늘날까지 그러하였으며 그 때에 립나도 배반하여 여호람의 수하에서 벗어났으니 이는 저가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더라”고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입니다.

  여호람이 우상숭배 정권과 결탁함으로써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는 생을 걸어가기 시작하자, 하나님께서는 아까 7절에 기록된 대로 “다윗으로 더불어 세운 언약”을 지키시기 위하여 그의 왕조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으셨지만, 그 대신 남조 유다의 국력을 급속도로 약하게 만드셨습니다.
  에돔은 바로 여호사밧 왕 시절에 유다에 복속되어 왕이 없고 총독만 있었는데, 그 에돔이 이제 유다의 수하에서 벗어나 독립하면서 “자기 위에 왕”을 스스로 세웠던 것입니다.
  물론 여호람 왕은 당장 그들을 정벌하러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9절 하반절에 보니 “밤에 일어나서 자기를 에워싼 에돔 사람과 그 병거의 장관들을 쳤더라”고 했습니다.
  매우 생략된 기록이지만, 그 뜻은 그의 군대가 야영하던 중에 오히려 에돔 군에게 기습을 당했으며 그 포위망을 뚫기 위하여 악전고투하여 간신히 몸만 빠져 살아나왔다는 뜻입니다.
  에돔뿐 아니라 “립나”라는 도시국가 역시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유다로부터 독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여호람 왕이 명백한 하나님의 원수인 우상숭배 정권과 가까이 지내고, 오히려 자기의 혈육과 나라의 인재들을 자기 정권을 위협하는 원수로만 생각했던 그때부터 남조 유다는 다시는 돌아올 길 없는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순전히 정권 쟁탈이라는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하여 자국민들끼리 적대시하게 만들고 오히려 엄연한 적성국가의 불법정권과 더 친하게 지내려 하는 망국병의 현상이 바로 이 대한민국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라는 것은 자유민주적인 국가 안에서는 어디에서나 다 공존하는 집단입니다.
  그 양자는 결코 원수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반론하면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견제하면서도 결국에서는 서로 합력하여 한 사회와 국가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이 보수와 진보라는 말들이 철저하게 자기 당의 집권과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전구호로 전락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가 작년에 ‘군사정부가 분명히 독재를 했지만 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국민에게 반공의식을 바로 고취시켜 준 공은 있다.’는 내용의 설교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설교가 방송으로 나간 후에 온갖 종류의 지지 또는 항의 전화들이 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박정희 대통령이 무슨 독재를 했느냐?”라는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 동생 목사가 그 말을 전해 듣고 “박정희가 독재를 안 했나? 혹시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나?”라고 말하면서 둘이 함께 실소를 금치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발전의 공로가 있었다고 해서, 분명히 자국민을 억압하고 민주투사들을 탄압했던 독재 행적까지도 얼버무리려 하는 것은 결코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군사독재 때문에 자기 남편들이 투옥되고 자기 자식들이 고문당하고 자기 시민들이 총칼에 죽임당하는 것을 실제로 겪어야 했던 이웃과 시민들을 두 번 배반하는 일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 역시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을 완전히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실수하신 것이라고 믿고 싶기는 하지만 노 대통령께서 언젠가 어느 대학교에 초청을 받아 대학생들 앞에서 특별 강연을 하시는 자리에서 “보수하는 놈들”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분명히 공적인 자리에서 이 나라의 최고 어른이신 분이 자국민의 삼분지 이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는 ‘놈’이라는 욕으로 부르면서, 북한의 김정일 같은 인물에게는 무슨 ‘국방 위원장’이라는 따위의 호칭을 깍듯이 붙여야 하는 것입니까?
  아무리 정견은 달라도 이 나라의 국민 된 사람들은 모두가 다 같은 편이고, 아무리 같은 한반도를 나누고 살고 있어도 북한 공산독재정권은 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주적일 뿐 아니라 지금 그 김정일 우상화 독재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는 이천 만 명의 우리 진짜 민족의 최대 원수인 줄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과연 누구를 적으로, 누구를 자기편으로 여기고 있는지 심히 의문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끝까지 비전향했던 이인모라는 노인을 곱게 북한으로 돌려보내어서 거기서 영웅 대접을 받게 만들어 주면서도, 분명히 6.25 사변 직후의 포로 교환 때 돌아왔어야 했던 국군들이 50년 동안 억류되어 있는 동안에도 자기 조국을 잊지 않고 있다가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왔을 때에는, 영웅 대접해 주기는커녕 쉬쉬하고 덮어버리는 바람에 국민들은 그 이름 석 자들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공짜 쌀을 실어다 갖다 주는 우리나라의 배에 태극기조차 내리도록 강요하는 북한정부에게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뒤로 꿇리고 있는지 쌀이다 기름이다 달러다 하고 끝없이 갖다 바치면서도, 단 한 명의 납북 어부도 돌려받지 못하는, 아니 아예 말조차 한 번 꺼내 보지도 못하는, 정말 이해될 수 없는 대북 정책이라는 것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느 전직 대통령께서는 김정일을 가리켜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정치가이기는커녕 인간으로서 이미 최악의 저질인 김정일에게 왜 그리 굽실거리면서 비위를 맞추어 주려고 안달하는 것입니까?
  북한의 이천 만 명의 국민들로부터 인간의 가장 기본 자유인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박탈하고 남한 방송을 몰래 듣는 사람은 가차 없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면서도, 자기는 남한의 쇼 비디오를 틀어놓고 유명한 남한 가수들의 노래는 혼자 다 알고 있는 사람이 김정일입니다.
  자국민의 거주이전은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자기만의 별장들을 전국 명소들만 골라서 수십 개를 지어 놓고 즐기고, 자국민은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하는 금강산을 남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개방해 준다고 생색을 내면서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 달러를 부지런히 모아 쌓고 있는 것이 김정일입니다.
  색안경에 굽 높은 뾰족구두를 신고 다니는 희한한 패션은 애교로 보아 준다 치더라도, 16세부터 18세에 해당되는 어린 소녀들을 무슨 ‘기쁨조’라는 이름으로 수십 명 뽑아놓고서 자신의 성적 노리개로 즐기다 못해, 외국 순방을 가는 길에까지 열차의 한 칸에다 그 기쁨조 애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국제적인 민족 망신거리가 바로 김정일입니다.

  우리 전직 대통령께서는 그런 인물을 두고 ‘합리적인 정치가’라고 하시면서 ‘햇볕 정책’이라는 것을 통해서 참 너그럽게도 많이 퍼부어 주셨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대북 지원 자금이 원자폭탄 개발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여론이 돌자 그 대통령께서는 “그런 유언비어 퍼뜨리지 마라. 북한은 핵개발 능력도 없고 의도도 없다. 만약 북한이 핵개발하면 내가 책임진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당신 임기 말기에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하고 나왔을 때에는 과연 그 책임을 지셨습니까?

  자기와 정견이 다른 자국민은 마치 원수나 되는 것처럼 대하고, 반면에 지금도 자유민주주의를 대적하고 공산주의를 국시로 삼고 적화통일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정권과 더 친하게 지내려 하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 백성들이 ‘내가 어디를 가고 어떻게 되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보호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될 때, 과연 누가 대한민국의 국민 된 사실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가 있겠습니까?

  공산주의는 정치적으로도 이미 전세계의 이전 공산국가들을 통하여 그 악랄함이 입증되고 그 허구성이 검증된 사상입니다.
  거기에다 공산주의는 그 출발부터 최악의 무신론을 들고서 살아 계신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세력임을 스스로 자처하고 나왔던 사상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이런 공산주의자들과 친하게 지내려 함으로써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자리에 스스로 찾아들어가고, 민족주의를 표방한 친공주의자들의 술책에 의하여 자국민들끼리 서로 원수처럼 대하는 이런 망국적인 사상과 행위에 빠지지 않도록, 더욱 간절히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성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나라는 결국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11절로 15절 말씀에 “여호람이 또 유다 여러 산에 산당을 세워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고 또 유다를 미혹게 하였으므로 / 선지자 엘리야가 여호람에게 글을 보내어 가로되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네 아비 여호사밧의 길과 유다 왕 아사의 길로 행치 아니하고 / 오직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하여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기를 아합의 집과 같이하며 또 너의 아비 집에서 너보다 선한 아우들을 죽였으니 / 여호와가 네 백성과 네 자녀와 네 아내들과 네 모든 재물을 큰 재앙으로 치리라 / 또 너는 창자에 중병이 들고 그 병이 날로 중하여 창자가 빠져나오리라 하셨다 하였더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 뜻하지 아니하게 엘리야 선지자가 갑자기 등장합니다.
  ‘뜻하지 아니하게’라고 한 것은, 엘리야 선지자는 북조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선지자였고 아합 시대 때 그 전성기를 보내었던 선지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기를 계산해 보면 이 당시 엘리야는 이미 나이 많아 늙었고 그의 선지자 사역의 전성기로부터는 이미 은퇴했다고 할만한 때였으며, 남조 유다와는 개인적으로는 아무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엘리야가 느닷없이 멀리 유다 왕 여호람에게 이런 특별 편지를 보내어 왔던 것은, 북조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과 싸우느라고 평생을 바쳤던 그가, 이제 남조 유다마저 오히려 아합의 악함을 본받아 함께 타락의 길로 걸어가게 되는 모습을 보고 도무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까닭에, 그 노구의 마지막 힘을 내어 이 여호람 왕에게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서신을 통해 보낸 것입니다.

  본문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지적하고 있는 대로, 남조가 북조보다 잘 된 것은 오직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북조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우상숭배를 국교로 삼고 시작한 것과는 달리 남조 유다는 여전히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엘리야 선지자는 북조의 바알과 아세라 우상숭배자들과 싸우느라고 온 힘을 다 쏟고 있는 판인데, 웬걸 남조 유다까지도 북조 이스라엘의 아합 왕조와 사귀면서 영적으로 오히려 북조의 불신앙 정권에 끌려 다니고 있으니 기가 찰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남한 정부의 친공 정책을 보면 엘리야 선지자와 꼭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훨씬 더 잘 살게 된 것도 오직 바른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북쪽은 공산정부가 전 국민을 무신론 사상과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로 세뇌시키고 있는 가운데, 남한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정권 아래에서 하나님 섬기는 성도들과 교회들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대한민국을 축복의 나라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남한 정부가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서 자기네들을 영적 육적으로 이토록 박해하고 못살게 구는 북한 공산정권을 두둔하고 김정일의 독재정권 연장을 도우려 하는지, 북한의 성도들, 아니 북한의 모든 이천 만 동포들까지도 결코 이해가 되지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엘리야 선지자는 여호람이 그런 친북조 정책의 일환으로 음란한 우상 숭배에 빠진 죄와 또 자기 친아우들까지 죽인 죄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내리실 심판이 어떤 순서로 올 것인지도 정확하게 예언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선 “여호와께서 네 백성과 네 자녀와 네 아내들과 네 모든 재물을 큰 재앙으로 칠” 것이라는 것이 1차였고, 그 뒤를 이어 2차로 여호람 자신은 “창자에 중병이 들어” 죽게 될 것이라는 징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호람은 이 대선지자 엘리야의 경고를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않고 그저 ‘무슨 개가 짖나?’하는 정도로 여겼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엘리야 선지자의 예언이 하나하나 성취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죽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 16절과 17절에 보면 ‘네 백성, 네 자녀, 네 아내들, 네 모든 재물’을 큰 재앙으로 치리라고 예언되었던 그 1차 심판이 블레셋과 아라비아의 연합군의 침공으로 인하여 하나도 틀림없이 문자 그대로 벌어졌습니다.
  웬만한 신앙만 남아 있었다 해도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부쩍 겁이 나서 무슨 반응을 보이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여호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18절 이하 20절에 기록하기를 “이 모든 일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람을 치사 능히 고치지 못할 병이 그 창자에 들게 하셨으므로 / 여러 날 후 이년 만에 그 창자가 그 병으로 인하여 빠져나오매 저가 그 심한 병으로 죽으니 백성이 그 열조에게 분향하던 것 같이 저에게 분향하지 아니하였으며 / 여호람이 삼십 이세에 즉위하고 예루살렘에서 팔년을 치리하다가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났으며 무리가 저를 다윗성에 장사하였으나 열왕의 묘실에는 두지 아니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선지자의 경고와 하나님의 1차 심판에도 불구하고 여호람은 끝내 아무 회개 없이 결국 그 창자가 병들어 죽게 되는 마지막 심판까지 당하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 결과 그의 종말은 아무도 “아끼는 사람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의 장례식은 “분향”조차 없는 쓸쓸한 것이었으며 그 묘실 역시 당연히 들어가야 할 “열왕의 묘실”이 아니라 그냥 예루살렘 성 안의 한 구석이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 한 세대 앞의 선왕이 그토록 부강하게 만들었던 유다를 단 한 세대, 겨우 8년 동안의 통치 기간을 통하여 완전히 말아 먹어버렸던 왕에게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백성들의 차가운 반응이었던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이 여호람의 비극적인 종말을 기록하면서 “이 모든 일 후에”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란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여호람을 책망하고 그 선지자의 예언대로 심판의 징조들이 나타났던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여호람에게는 그 전에 이미 정확한 경고가 주어졌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주어졌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엘리사 선지자의 편지야말로 여호람에게는 마지막 기회이자 또한 충분한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것을 외면하고 무시했을 때 자신의 인생과 그가 다스리던 유다는 다시는 돌아올 길 없는 파멸로 내리 치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까 제가 언급했던 그런 방송설교를 듣고 전화를 한 사람들 중에 어떤 목사님도 한 분 계셨다는데, 그 분은 “어떻게 목사가 그런 설교를 할 수 있느냐?”는 항의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제 설교 내용이 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지적하지 못하고 그저 왜 목사가 그런 ‘정치적인 설교’를 하느냐고 항의를 하신 것입니다.
  제가 어느 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위한 설교를 했습니까?
  저는 신자의 바른 국가관에 대해서 설교했고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서는 반공 사상을 지켜야 한다고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른 목사라면 당연히 그런 설교를 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목사야말로 나라 정치에 대하여 가장 객관적이고도 순수하고도 영적으로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이 대한민국에는 민주화를 위해 전인생을 바친 진정한 민주투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민주투사의 이름을 사칭한 공산주의자들이 이 나라 청년들을 용공사상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것을 도대체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 대한민국에는 군사독재와 대항하여 싸웠던 진정한 애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민족주의라는 이름을 앞세워서 실제로 공산독재 정권과 손을 잡고 있는, 어느 새 이 나라 정계 깊숙이 침투해 들어온 이 친공분자들의 정체를 과연 누가 드러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나라 정치가들 중에 그런 사명을 지고 나설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우려됩니다.
  정치가들은 결국 정권 쟁취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하니까 반공이든지 용공이든지, 친미든지 친중이든지 간에 오직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써먹으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사는 정말 어떤 정치적인 욕심 없이 그저 순수한 애국애족심만 가지고서 나라를 걱정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는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조국과 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목사의 이름으로 정치에 뛰어들어서도 아니 되고 ‘정치적’이 되어서도 결코 아니 되지만, 정치가들에 대하여 바른 비판을 내리고 국민들에게 바른 정치의식을 심어 주는 일만큼은 하나님께서 목사에게 내려 주신 시대적 사명 중의 하나인 줄로 깨닫고, 조국이 ‘열조의 길’을 떠나 망국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소리 높여 경고하는 선지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성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님 여러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분단 이후 이 짧은 오십 년 어간에 실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이 조국을 공산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게 했을 뿐 아니라,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린 독일의 전후 발전을 무색케 할만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해 내었습니다.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어느 통계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리는 삶의 질은 영국의 수준과 거의 맞먹고 있다고 할 정도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부자도 망할 수 있듯이 부강한 나라 역시 한 순간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역사가 너무나도 명백하게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요즘 부자는 망해도 삼 대까지 먹고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나라는 단 한 세대 동안에 돌이킬 수 없이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의 뚜렷한 경고인 것입니다.
  자국민들끼리는 분열되고 주적과 친해지려 하는 나라는 이미 내부에서부터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상과 정신과 심령이 오염되고 하나님의 경고 말씀조차 듣지 않을 정도로 그 마음이 교만해진 백성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나라는 결국 ‘여호와가 네 백성을 치리라’는 하나님의 예언 그대로 망하게 될 날만 다가오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이 대한민국이, 우리의 귀중한 조국이 그렇게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의 자녀들이 무신론자들의 종이 되고 우리 민족이 또 다시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되는 그런 비극을 당하게 되어서야 하겠습니까?
  참으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 된 자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고 민족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를 분별하고 늘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에 잘 인도함을 받아서, 이 민족의 숙원인 자유평화민주적인 통일과 새 한국의 축복을 꼭 누릴 수 있도록 함께 특별히 기도하는 이 ‘육이오 55주년’ 주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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