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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조국위한 느헤미야의 기도 (느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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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1


<을유 광복 60주년을 맞으면서>
금년 8월 15일은 광복 60주년이 됩니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36년 동안 고생하다가 자유를 되찾은 지 60주년이 됩니다.
1945년은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였습니다.
닭의 울음소리가 새벽이 동터옴을 알리듯이 우리 조국의 광복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또 한 차례, 닭의 해인 을유년에 광복 60주년을 맞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러분, '광복'(光復)이 무슨 뜻입니까?
빛을 회복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다시 빛을 본다는 뜻이지요.
어떤 사람은 '광복'이라는 말이 너무 타율적이므로
보다 주체적인 '해방'이라는 말로 고쳐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광복절'이라는 말 대신에 '해방 기념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조국 광복이 우리의 자주적 뜻과는 무관하게 찾아 온 선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을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제에 대한 연합국의 승리로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얻은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른바 '타율적 해방론'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었지만 남과 북에 이내 미국과 소련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조국광복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돌발적인 선물이었기에,
일본이 떠난 빈 공간을 공산주의를 대변하는 소련과
자유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미국이 각각 점령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1945년 8월 15일이 분명히 해방일이긴 하지만 아직 미완성의 해방일이라는 것입니다.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사 최대의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볼 때, 8.15 해방이 외세에 의하여 저절로 주어진 선물로만 보는 견해는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제 36년 동안 우리 선조들의 항일독립운동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국광복은 우리의 노력과 무관하게 어느 날 갑자기 굴러온 선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목숨을 걸고 줄기차게 피눈물나게 저항한 투쟁의 귀결점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일제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뒤 60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 일본이 우리 나라를 더 이상 얕볼 수 없을 만큼 우리는 경제, 군사대국이 되었습니다.
그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이미 온 세계가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청산해야 할 식민잔재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과 분열이 심합니다.
특히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해묵은 논쟁이 되어버린
좌우, 혹은 보혁의 이념대결이 오직 우리 나라에서만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청 사건을 비롯하여 부정부패가 아직도 공공연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IMF이후 경제는 여전히 바닥을 치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광복 60주년을 맞는 우리의 자세도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로서 조국의 광복을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조선총독부 문서에 보면 "조선민족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유일한 집단이 기독교"라는 언급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지식인들과 선각자들이 기독교에 속속 입문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조국광복이었습니다.
유교나 불교나 모든 재래종교들이 조국해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절망했기에
유일한 희망의 대안으로서 기독교로 개종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8.15 해방이 우리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총이요 섭리적 선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세계사 속에 위대한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신 구속사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조국이 다시는 국권을 잃고 신음하는 일이 없도록 힘써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기도했던 느헤미야를 본받아>
오늘 본문말 씀은 느헤미야가 자신의 조국인 유다와 그 백성들을 위해 기도한 내용입니다.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포로 생활을 마치고 속속 귀환할 때 활동한 지도자였습니다.

느헤미야의 관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오랜 포로 생활을 통하여 이방의 악습에 물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도록 촉구하는 것 하나와,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것 하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제국의 아닥사스 왕의 술맡은 관원이었습니다.
왕이 마실 술과 음료를 책임지는 직책인데 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혹시라도 왕이 마시는 술과 음료에 독약을 타서 암살시도를 하지 않을까
경계했기 때문에 꼭 신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 자리를 맡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제국의 고관으로 있다가 고국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나니라고 하는 형제로부터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들의 비참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본문 3절을 보세요.
"사로잡혀 오지 않고 그 지방에 남은 사람들은,
거기에서 고생이 아주 심합니다.
업신여김을 받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다 불에 탔습니다."

하나니가 전해준 소식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유다 백성들은 하나같이 멸시와 천대를 받을 뿐 아니라
유다 백성들의 심장부요 자존심인 예루살렘은 형편없이 훼파되고 말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느헤미야는 어떻게 했습니까?
본문 4절을 보세요.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고국에 대한 비참한 소식을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풀썩 주저앉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날 동안 슬퍼하며 금식기도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에서 얼마든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조국에 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국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눈물과 금식의 기도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오늘 광복 6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느헤미야의 조국 사랑하는 마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5-11절에 나타난 느헤미야의 기도를 보면 크게 세 가지 내용이었습니다.

① 이스라엘 자손의 미래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고백입니다.
5절을 보세요.
"가로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폐허로 변한 예루살렘에 남아 짐승같이 천대를 받는
유다 백성들이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우리 민족이 의지할 분도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북핵 문제로 6자 회담이 열리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집니다.
옛날부터 우리 나라는 극동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로부터 무수한 외침을 받아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핵 문제가 간단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강대국들에 의해 둘러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강대국들 사이의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쉽게 타결되지 않는 것이지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니 우리가 믿을 길은 하늘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사방이 막혀 있어도 하늘이 뚫려있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한민족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민족이 살길입니다!

②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을 거역한 죄를 고백합니다.
6-7절 말씀을 보세요.
"이제 종이 주의 종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이스라엘 자손의 주 앞에 범죄함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나의 아비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심히 악을 행하여 주의 종 모세에게 주께서 명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고난을 당하는 것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과 자기의 집안까지도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지도자인 자기와 자기 집안부터 죄를 지었기에 이 민족이 고난을 당한다는 반성이지요!

이 나라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죄를 공동으로 자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나는 잘했는데 누구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태도가 아닙니다.
먼저 나의 죄부터 발견하고 그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자기와 자기 집안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해
국가적인 재난을 당했다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지도자로서 자기부터 먼저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렇습니다.
해방 60주년을 맞으면서 한민족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위대한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거족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도자들부터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다시는 국권을 잃고 남의 나라에 종살이하는 일이 없도록
한민족을 눈동자처럼 지켜주실 것입니다!   

③ 하나님께로 돌아가 그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면 하나님께서 회복해주심을 믿습니다. 
8-9절 말씀을 보세요.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서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컨대 기억하옵소서."

참 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하면 이스라엘을 여러 나라 가운데 흩어버리시지만,
주님께로 돌아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면,
쫓겨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 끝에 가 있다고 할지라도,
주님께서 거기에서도 이스라엘을 모아 주님의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으로 돌아가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옳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의 공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민족은 희망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범죄하는 민족의 앞날은 뻔합니다.
일본이 지난날의 엄청난 죄악을 인정하지 않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교과서를 왜곡하는 행위는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지난 날 한국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 끼친 범죄 행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미화시키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우리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한민족이 온 세계에 우뚝 솟아 축복받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한민족이 아무리 깊은 고난의 터널 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끌어 내주실 것입니다!

기도에는 책임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조국 위하여 열심히 기도는 했는데 기도한 대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 기도는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국가가 위기에 빠질 때 애국심을 잘 발휘하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애국심은 위기 때가 아니라 평소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자기 울타리 영역 안에서만 그렇게 할 때가 많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애완용 동물이 배설한 오물들이 나뒹굽니다.
함부로 내뱉은 가래침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런저런 더러운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그곳에 차를 주차할 경우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데도
자기 생각만 하고 주차하는 얌체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자기 집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데 공공 장소에 가면
물건을 마음대로 쓰고 함부로 어지럽히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진정한 애국심은 꼭 국가가 위기에 처해야지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공중도덕을 지키는 등, 구체적인 삶의 실천을 통하여 나타나야 하지 않습니까?

세계화된 시대 속에 자기 민족만 최고라고 하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국수주의, 쇼비니즘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식구, 우리 학교, 우리 교회, 우리 나라라는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류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는 민족이 1등 민족일 것입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난 기사 한 편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8월 6일 일본 삿포로에서는 55개국 학자 중
곰 전문가 80명이 따로 모여 '아시아 곰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곰서식 현황과 보호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학술회의였습니다.

우리 나라 대표들이 자랑스럽게 학술발표를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이 나라 저 나라 대표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한국인의 웅담채취를 꼬집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나라에서는 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절대로 고기도 먹지 않고 가죽도 사용하지 않는데
한국인들이 웅담을 얻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사가니까
곰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신문에 난 내용 그대로를 옮기면, 대회가 끝난 다음에
한국 대표들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이런 것들이 오늘 우리의 치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한민족은 고립된 세상 속에 살 수 없습니다.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 때 눈살을 찌푸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애국심은 우리의 의식을 넓히는데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키는 쪽으로 나아가는 애국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할 뿐 아니라 기도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자 애쓰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청교도의 창시자 존 낙스(John Knox, 1514?-72)는 본래 소심하고 겁이 많았습니다.
종교개혁을 하면서 메어리 여왕의 박해를 피하여 몇 차례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그가 기도했을 때 담대해졌습니다.
결사적으로 금식 기도했을 때 거꾸로 메어리 여왕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낙스는 자신의 조국인 스코틀랜드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해방 60주년을 맞으면서 한민족이 살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실천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했던 느헤미야처럼,
우리 조국을 위하여 힘써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김 흥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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