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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눅 10: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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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 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고 이튿날에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 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0-37.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다녔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존경하는 김상복 목사님과 같은 학교, 같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김 목사님에게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다녔지요. 제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인지 제가 설교하러 온다고 하면 장기(臟器)를 내 놓으라고 할까봐 예배에 오지 않으신다고 하는데, 오늘 이 자리에는 모두 장기 기증을 하실 분들만 오신 것 같아서 아주 반갑습니다.

  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의 고대부속병원에서 목회를 할 때 입니다. 어느 날,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경찰이 응급환자를 싣고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따라가서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진찰을 하던 당직의사가 문 옆에 서 있는 저를 보더니 너무 반가워하면서 “목사님, 맹장이 터지고 복막염이 되어서 길에서 뒹굴던 젊은이인데 가족도 보호자도 없고 주머니도 텅텅 비었어요. 오늘 밤에 수술을 하면 살 것 같은데 피가 부족하니 목사님께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하고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그 때는 피가 필요하면 현금을 주고 피를 사와야만 수술을 해 주는 그런 때였습니다. 저도 제 주머니를 만져 보니 비었더군요. 망설이고 있으니까 그 의사가 묻습니다. “목사님 혈액형이 뭐예요?” “나 B형이요.” “아, 잘됐습니다. 이 사람이 B형이니까 목사님께서 한 병 주셔도 괜찮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 때 문득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만약 요즘 시대에 강도 만나 죽게 된 사람을 보면 병원에 데려가고 출혈이 심하면 피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에, 속된 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전 처음 헌혈을 했습니다. 보름 정도 후에 22살 된 그 청년이 건강을 회복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왜 이 기쁨을 저에게만 주십니까? 우리나라 온 국민이 헌혈을 하고 이런 기쁨을 맛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이 운동을 하겠습니다”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196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헌혈운동이 시작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장기운동을 하는데 필요한 돈을 달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돈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피를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가 없다!”고 말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헌혈운동을 하면 모두 피를 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 주더군요. 다정했던 친구들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김 상복 목사는 외국으로 가버리고 말이죠. 사람들은 제가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 줍니다. 만나기만 하면 “야, 오랜만이다. 피 한 병만 뽑자!”고 하니 마치 드라큘라를 만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안 만나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는 헌혈하라는 대신 “장기 하나 내놔!” 하니 만나기가 더 겁나지요.

  1970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첫 딸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신생아실에 가서 몇 시간 전에 태어난 그 어린 생명을 보는 순간 문득 “야, 저놈한테서 피 한 병 뽑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아니야, 지금은 안돼. 빨리 16년이 지나서 그 때 한 병을 뽑아야지” 하고 이름을 ‘박 뽑기’라고 지었습니다. 1년 후에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셨는데 이름을 ‘박 헌혈’이라고 지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지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피 한 병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신념을 가지고 하나님께 매달렸지요. 만나는 사람마다 헌혈한다고 할 때까지.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우리는 이 185장 찬송을 부르며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헌혈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의 가진 것 중 1/12를 주는 것입니다. 건강을 조금 나누는 것인데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 하면서 헌혈을 못한다면 교회에 나오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헌혈운동을 하자 많은 교회가 저를 초청해서 대형교회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교우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해서 수백 명씩 헌혈을 했습니다. 교회가 앞장 선 헌혈운동은 점점 사회운동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헌혈에 동참 한 사람은 260만 명입니다.

  1984년에는 헌혈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저는 생활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 해 말, 이민을 가게 됩니다. 이민 생활 중에 제가 잘 아는 교포 한 분이 교통사고로 머리를 많이 다쳐서 뇌사상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오라고 해서 저도 따라가 봤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살아날 가망이 없으니 가족들이 죽은 것으로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대뇌, 소뇌, 뇌간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세 부분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것을 뇌사라고 합니다. 식물인간은 뇌간이 살아 있어서 스스로 호흡을 하고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뇌사인 경우는 산소 호흡기를 부착 하고 약을 아무리 많이 투입해도 14일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법으로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은 부인은 “그렇게 할게요. 장례식을 준비하겠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강한 분이 갑자기 이렇게 되셨는데, 이 분은 돌아가시기 전에 장기기증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혹시 가족 중에서 이 분의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으시면 지금 얘기해 주세요.” 미국에서는 임종을 앞둔 분이나 임종한 분의 가족들에게 의사가 이런 내용을 반드시 겸손하게 묻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설득을 해서 장기를 얻어라”가 아니라 “그런 귀한 뜻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부인은 눈물만 흘리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해요. 옆에 서 있던 중학교 2학년 된 딸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거지? 엊그제께만 해도 건강하셨던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거 아니야!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어렵지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을 인정하면 장기를 기증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려워요. 아빠의 각막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서 누군가가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아빠의 신장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 그 사람이 산다면, 아빠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남의 눈을 통해서 보고, 아빠의 튼튼한 신장으로 누군가가 건강하게 살 수 있잖아요. 기증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때까지도 꿈쩍 하지 않던 엄마는 다음날 “그래, 우리 딸 믿음대로 하자!”면서 장기 기증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틀 후에 각막 2개, 신장 2개, 간, 심장 등 그 분의 일곱 가지 장기가 각각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심장은 샌프란시스코로 간은 피츠버그로 비행기로 옮겨져 이식 되는 것을 제가 쫒아 다니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주시는 것은 내가 고국에 가서 이런 운동을 하라고 하시는 것이구나! 감사합니다” 하고 가족을 미국에 둔 채 1990년 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기 주먹만한 신장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화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 신장이 고혈압, 당뇨 등으로 망가지면 어떻게 됩니까? 하늘나라로 일찍 가셔야죠. 하지만 요즘엔 피를 인공적으로 뽑아내어 기계로 걸러서 다시 넣는 혈액투석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 신장 하나를 떼어 이식해주면 2-3개월 사이에 이 하나가 두개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1991년 1월에 한양대학병원에서 신장 하나를 남에게 준 일이 있습니다. 세 시간 정도 수술을 했습니다.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면서 아파하고 있는데 김 상복 목사님이 나타나서 내 손을 잡고,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니 감사 기도를 하자고 합니다. 제 가족이 한국에 없으니까 수술 내내 김 목사님이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퇴원한 이틀 뒤에 대치동에 있는 할렐루야 교회 오후 예배에 오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제가 간증설교를 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13절에는 “친구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했습니다. 혹시 수술이 잘 못되어서 내가 어떻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로 인하여 한 생명이 살 수 있다면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수술을 한 후에 다른 사람의 수술 장면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옷을 다 벗기고 전신마취를 한 후 수술대 위에 눕힙니다. 옆구리에 있는 장기를 꺼내야 하니까 옆으로 눕혀서 몸을 좀 굽힌 후 약 30cm정도의 절개를 하게 됩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로마서 12장에 나오는 “너의 몸을 산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의 실천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처럼 귀한 일이 없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산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제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에는 즉석에서 헌금을 해서 540만원이 모였습니다. 500만원으로 공덕동에 14평 오피스텔을 빌려서 장기운동본부가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교회 시작을 도와주신 것입니다.

  제가 신장을 기증한 다음 많은 분들이 너도나도 동참해 주셔서 지금까지 모두 8백15분이 남을 위해서 신장을 주셨습니다. 1부 예배에 신장을 남에게 주신 권사님이 계셨고 또 저희를 통해서 신장을 받은 분도 계셨습니다. 신장 하나를 주어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남을 위해 준다는 것은 사실 너무 어렵습니다. 남을 위해서 주기 어렵다면 우리 가족이 아플 때, 혹은 우리 교우 중에 그런 분이 있을 때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건강이 약해서 줄 수가 없는 경우에는 저희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오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남에게 장기를 주는 것은 쉽지 않지만 누구나 할 수 있고 꼭 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눈동자가 검습니다. 이 검은 눈동자 앞에 투명한 막이 있는데 이것을 각막이라고 합니다. 각막은 빛을 받아서 시신경에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이 각막이 후천적인 이유나 질병 또는 사고로 망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앞을 못 보게 됩니다. 이런 분에게 돌아가신 분의 각막을 이식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시각장애인이 20만 명 있습니다. 그 중 10%인 2만 명이 각막만 이식하면 볼 수 있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시력이 나쁜데….” 시력과는 상관없습니다. 5세 이상 70세 이하로 전염성으로 돌아가신 분이 아니면 누구나 다 줄 수 있습니다. 각막만 살짝 떼는 것이므로 눈이 뻥 뚫리지 않고 시신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각막 적출은 사후 6시간 이내에 해야 되므로 돌아가시면 바로 연락을 주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각막을 기증하는 사람이 1년에 50-6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많으니까 돌아가신 한 사람의 각막을 두 사람에게 나누어 이식합니다. 그러니까 2만 명 중에서 1년에 100명 정도만 시력을 찾게 되지요. 부족한 각막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2천불, 3천불을 들여 수입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24만 5천명이 사망했습니다. 각막 49만개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절반은 화장터에서 타고, 절반은 땅속에 묻힙니다. 조금 전에 목사님이 교우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광고를 하셨지요. 그 분 각막은 어디로 갔습니까? 저는 이것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종합병원 안과에 가서 물어보세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살아있을 때 신장을 준다거나 뇌사 시에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선택과목이지만 각막 기증만은 필수과목입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각막기증 서약을 해야 된다거나 할렐루야 교회에 등록 하려면, 혹은 아멘 찬양대가 되려면 각막을 기증해야 된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할렐루야 교회에 새로 나오신 세 분, 기념으로 각막을 기증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이 일에 할렐루야 교회가 앞장을 서면 다른 교회도 다 그렇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잘 못사는 스리랑카는 국민의 80%가 불교신자입니다. 그 중 50%가 각막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각막기증을 해야 극락세계에 간다! 기증을 안 하면 극락세계에 못 간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극락에 가기 위해 기증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각막을 주는 것은 각막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빛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각막을 받은 사람은 빛도 받고 사랑도 받고 그리스도를 전수 받는 거지요. 우리가 범죄 함으로 쫓겨났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다시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나눠주는 참 사랑실천운동을 통해 이기심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서 참 평화를 이루는 밑거름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주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줌으로써 은혜를 받고, 귀중한 신체의 일부를 받은 사람은 육의 영광뿐만 아니라 영원한 구원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님, 아무리 설교해도 저는 안 할 거예요” 그러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할까 말까 망설이신다면 하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각막을 기증한다고 약속을 하게 되면 세수도 열심히 하고 눈이 조금만 이상해도 안과를 갑니다. 눈을 잘 쓰고 관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되니까요. 장기를 기증한다고 약속을 하면 “아이쿠, 담배도 피우면 안 되겠네. 장기가 망가지니까!” 이렇게 담배도 끊게 되고 몸 관리를 잘 하게 된다고 하네요. 헌금을 할 때도 “아, 12조를 드리고 싶네. 몸도 드리기로 약속 했는데 물질쯤이야” 하며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망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장기기증도 각막기증도 안 할 거야!” 하는 분이 계십니까?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3.24) 무슨 말씀입니까? 축복된 삶을 살다가 내게 오기 전에 천국에 가져올 필요가 없는 것들은 세상에 남겨 한 생명이 산다면 주고 오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각막기증은 필수과목입니다.

  장기기증본부에는 하루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2,30대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등록을 합니다. 그런데 4,50대가 많아야 장기를 얻을 가능성이 많잖아요. 1부 예배에는 기증서약을 안 하신 분이 몇 분 계시더군요. “오늘 나 각막기증 안 하면 집에 갈 수도 없네.” 이런 마음이시면 좋겠어요. 서약을 하신 분은 집에 돌아가셔서 “김 상복 목사님 설교 듣고 은혜 받고 온다더니 왜 당신 마음대로 눈을 뽑아 주겠다고 약속을 했어”하는 말을 들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 무효입니다. 아니면 가족들이 “왜 그 좋은 일을 당신만 했어” 하실 수 있으니까 가족들도 하실 수 있도록 등록엽서를 많이 가져가세요. 등록엽서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꼭 쓰셔야 됩니다. 사후의 각막 기증, 뇌사시 장기 기증 등 7가지 선택 항목이 있습니다. 2번부터 7번까지는 선택과목이니까 차차 생각 하시고, 1번 ‘사후 각막 기증’은 필수과목이니까 여기에는 동그라미를 하자는 말씀입니다. 이 엽서를 제출하시면 장기기증 등록카드와 장기기증자임을 나타내는 빨간 스티커를 드리는데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에 붙이고 다니세요. 마음이 변하면 그냥 떼어버리시면 됩니다. 장기를 기증하고 축복을 받은 기증자, 건강에 아무런 지장이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기증자들의 체험담을 모은 간증집 “내게도 드릴 것이 있다면”도 나와 있습니다. 카드는 롯데 시네마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1부 예배 후에 장기기증을 하신 어떤 분이 저와 인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교통경찰에게 잡힌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주민등록증에 있는 스티커를 보고 경찰이 뭐냐고 묻더랍니다. “장기기증을 한 사람입니다” 하니까 “좋은 일 하셨네요. 그냥 가세요” 하더랍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장례를 집례 했습니다만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 올 때 “하나님, 저를 불러 가심을 감사합니다. 먼저 간 형제들을 볼 수 있겠네요”하면서 죽음을 맞이한 분은 딱 한 사람 보았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내 시신이 의과 대학에 기증 되어 많은 의사를 만들 수 있고 내 각막이 다른 사람에게 이식 되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기기증은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박진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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