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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강림주일] 친밀하게 가깝게 계시는 하나님 (행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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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거리에서 팔고 있는 호도과자를 사서 먼저 두개를 먹었는데 그 호도과자 안에 호도가 하나도 없어서 화가 나기에 그 장사꾼에게 호도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파느냐고 화를 냈더니 이 장사꾼이 하는 말,  "붕어빵 속에 붕어 들어 있는 것 봤어요?" 하더랍니다. 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어도 붕어빵이라고 부르고, 호도과자 속에 호도가 없어도 호도과자라고 부를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 속에 성령이 없으면 그것은 절대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임재하신 그 거룩한 임재를 기념하는 성령 강림 주일입니다. 우리 속에 계신 성령 하나님을 다시 확신하고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주의 영이 항상 내 속에 있는 것을 확신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하시고 뜨겁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는 성령, 그 성령이 오늘 이 시간에 우리와 함께 하시며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새롭게 하는 귀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면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기에 제자들과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열심으로 주님이 약속하신 그 보혜사 성령을 기다리게 되었는데 오순절 날이 이르렀을 때 드디어 성령이 모임 가운데 임재했습니다.

성령은 바람같이 임하셨다

성령이 바람같이 임했다고 하는 이 말씀은 성령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바람처럼 성령은 그렇게 존재하시며 역사하십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속에서 우리 마음을 움직입니다. 오늘 이 시간 말씀을 듣고 계신데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귀한 역사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죄를 깨닫게 하기도 하고 또 하나님의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기도 하는 일, 이 귀한 일들을 성령은 지금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일하고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 하나님의 영, 바람 같은 성령을 확신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바람은 또한 숨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실 때 아담에게 하나님의 바람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숨을 불어 넣으셨고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창세기 2장 7절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그렇습니다. 이 흙 속에는 아무런 생명이 없지만 하나님의 숨결이 흙에 닿을 때 살아 움직이는 역사가 일어나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이 이 땅에 임재하실 때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제자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숨결이 닿을 때 그들은 생기를 얻어서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는 그런 사람들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닿으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납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닿으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진흙에 하나님의 숨결이 닿을 때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늘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숨결, 위에서 오는 하나님의 바람, 하나님의 생기가 우리를 살리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가정에 닿으면 가정이 살아나고 우리 심령에 닿으면 우리 심령이 살아날 것입니다.

성령은 불처럼 임재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에 대하여 증거하기를 '그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 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영광 받으심으로 이 땅에 임재하신 성령은 바로 불로 임하는 성령이었고, 모세도 시내산에서 불꽃 속에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에게서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오순절 날에도 성령은 바로 불처럼 임했는데 이 불처럼 임한 성령은 먼저 정결케 하는 역사를 의미합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웁니다. 썩어 냄새나는 시체까지도 태웁니다. 성령은 모든 더러운 것을 태우는 역사를 하십시다. 하나님 앞에서 입술이 부정한 자라고 말하던 이사야, 우리 하나님께서 제단 숯불로 그 부정한 입술을 정결케 해 주셨습니다. 정결케 된 다음에 비로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렇게 말씀할 수 있었습니다. 불은 정결하게 하는 힘이 있고 깨끗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 

1907년에 한국에 성령의 대 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집회가 있었는데 성령이 임하셔서 죄를 태우기 시작하더니 온갖 사람들이 앞에 나와서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피난을 가다가 자기 아이를 강에 빠뜨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쫓아가던 그런 어머니가 아기를 죽인 죄를 자백하는 등 성령이 죄를 태우고 온 교회가 성결해지는 귀한 모습을 가졌을 때 한국 교회는 크게 부흥했던 것입니다. 놀라운 성령의 불은 우리의 모든 죄악을 태우고 우리의 나태를 태우고 우리 속에 있는 미움을 태우고 교만을 태우는 불이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성령의 역사는 불같이 임하는데 이 불은 뜨겁게 하는 역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불은 모든 차가운 것을 뜨겁게 합니다. 냉랭한 심령을 뜨겁게 해 줍니다. 물이 보통 세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아주 차가워지면 얼음으로 변하지만 여기 열을 가하면 물은 증기로 변하는데 증기는 힘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큰 기선을 움직이기도 하고 기차를 움직이는 그런 힘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성령이 우리 가운데 임하면, 우리 가운데 능력을 줍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을 주시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우리에게 공급해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는 마땅히 뜨거워져야 하나님이 쓰시는 도구가 될 수 있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제자들은 아주 냉랭해 있었습니다. 승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들 가운데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 속에 성령의 불이 임하자 그들은 뜨거워졌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은 굳게 닫힌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속에 거하시는 성령이 다시 한 번 우리를 뜨겁게 태우시도록, 뜨겁게 우리를 만들고 뜨거운 심령으로 세워 주시도록 이 시간 간구하고 맡기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령은 인간의 종교적 체험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서 임마누엘 하시는 힘이요, 그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로 고백하게 하고 받아드리며, 그에게 복종해가게 하는 능력이십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에는 성령이 지향해 가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새 창조입니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고 인간 세계로 들어오셔서 임마누엘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하나님이 그러한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하는 힘이 성령입니다.

로흐만 교수는 "성령은 친밀하게 가깝게 계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미 구약에서 하나님의 영은 놀라움을 일으키고, 기뻐하게 하는 하나님의 현존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시작과 마지막의 주이실 뿐 아니라 현재의 주이시며, 하나님은 높이와 깊이의 주이실 뿐 아니라, 나의 영혼의 주이시며, 피조물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내가 내 자신에게 가까이 있는 것보다 더 가까이 계시며 그는 바꿀 수 없는 나의 하나님이시다." 라고 했습니다.

한편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계실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과 교제를 원하시고, 우리 인간을 그의 창조의 동역자로 부르고 계십니다. 성령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과 교제를 갖게 하고, 그의 창조의 사역에 참여하게 하고, 그의 뜻에 복종해가게 하십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현재적 사건이 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 사건은 분명히 지난 역사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사건은 현재적이며 미래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새로운 창조의 일은 인간의 깊은 내적인 세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령은 정처 없이 허공에 떠다니는 영이 아니고 먼저 인간의 내적 세계에 깊이 관여하는 분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이러한 특성과 관련해서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고전3:16) 이라고 했습니다. 성령은 "진리 영", "자유의 영"이기 때문에 강요가 아닌 자유하는 가운데서 인간을 새로운 가치, 목적,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 부활의 희망의 지평 위에 올라서게 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인간의 진정한 자기실현은 성령의 내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령의 내재 가운데서 자신의 비참함을 보고, 좌절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고 계시는 새로운 삶의 지평으로 올라서게 되는 데서부터 인간의 진정한 자기실현이 이루어집니다.

성령의 새 창조의 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와 가장 친밀하게 가까이 계시는 분, 우리를 찾고, 기다리시는 분, 우리를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와 가장 가까이 계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신 분입니다.

성령의 새 창조의 일은 인간의 내면세계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거기에만 국한되거나,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운동은 인간 밖으로, 전 세계 안으로 들어가도록 자극하고 이것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것은 새로운 마음만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영의 지평을 의미합니다. 열매는 씨앗이 죽어 싹이 나고 그 싹이 줄기가 되고 그 줄기에서 잎이 생겨 꽃이 피고, 그 다음 열매가 됩니다. 열매는 씨앗의 구체적인 형체입니다. 성령의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은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몸입니다.

성령을 바람으로 비유하면 성령은 인간의 이기심, 종족주의, 지역적 편파성에 따라 불어가지 않고 그러한 장벽들을 허물고 새로운 관계로 이루어지는 새 백성, 새 사회를 이루어가는 방향으로 불어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편파성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교회의 모습에 묶여있지 말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가는 그 방향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그 방향을 따라 가야합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고, 희망이 있고, 자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선교입니다. 우리의 희망과 기쁨은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은 기독교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선물을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바르게 사용하도록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창조적 사역은 교회 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사역은 언제나 피조물이 압박 받고, 고통당하고 있는 그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이 계시는 곳에는 기쁨, 평화, 희망이 있는 반면, 탄식과 고통, 세상을 위한 눈물의 중보의 기도가 있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으셔서 자신과 늘 친밀하게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이루시고 그 능력을 체험하시고 누리시면서 그 새로워지는 능력을 통해서 이웃들에게 나누는 기쁨을 맛보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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