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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전신갑주 시리즈(5) : 구원의 투구 (엡 6: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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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를 벗으면

길거리에 다니다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자동차와는 달리 오토바이는 반드시 착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안전용 헬멧입니다. 도로교통법 제48조 2의 3항에 보면 오토바이 탑승자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때 2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 타본 분들 잘 알지만 헬멧 쓰는 것이 얼마나 불편합니까? 젊은이들은 헤어스타일 망친다고 더 싫어합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헬멧을 써야 하는가? 딱지 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써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 헬멧 안 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곧 나는 죽어도 괜찮다는 뜻이 됩니다. 자동차 운전자 중에도 습관적으로 안전벨트 안 하는 분이 있는데 똑같은 경우입니다. 교역자들이 운전할 때 안전벨트 안 하면 저한테 혼납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는데 실제 헬멧만 써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경우가 너무 많아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보면 헬멧을 벗었다가 죽은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무엘상 17:4~7을 보면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이 나오는데 그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처럼 각종 무기로 온 몸을 무장하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어린갑(물고기 비늘 모양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중수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 다리에는 놋 경갑(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자루는 베틀채 같고 창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는 앞서 행하더라." 그런데 이 거인 골리앗과 맞선 사람은 어린 양치기 소년 다윗입니다. 49절에 보면 다윗이 물맷돌을 던지자 골리앗의 이마에 가서 박혀 단번에 죽고 맙니다. 당시의 투구는 이마도 보호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아무리 물맷돌이 세다 할지라도 이 놋으로 된 투구를 뚫지는 못했을 것이므로 아마도 골리앗은 놋 투구를 벗고 달려든 모양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 한 뼘도 안 되는 조그마한 목동 녀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방심을 한 모양입니다. 41~42절에 보면 골리앗은 본디 방패 든 자를 앞세우고 다가오다가 다윗의 외모를 보고 업신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방패 든 자도 뒤로 물리고 머리에 쓰고 있던 투구도 벗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남을 업신여기고 안전 불감증에 빠져 군인에게는 가장 필수적인 방어무기인 방패와 특히 투구를 벗음으로 죽음을 당한 사람이 골리앗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영적 전쟁터에 나가면서도 영적인 안전 불감증에 빠져 이 너무나도 중요한 투구를 쓰지 않고 나갔다가 패하고 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골리앗 이야기가 아닌 바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구원의 투구

오늘 우리가 읽은 에베소서 6:17 본문에 보면 '구원의 투구'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보호 장구입니다. 이 투구는 당시 로마 군인들이 쓰던 투구를 가리키는데 영화에 자주 나오는 것처럼 로마군의 투구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즉 머리뿐 아니라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앞에는 챙이 달려있고 뺨 가리개도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는 목가리개를 달아 목 부분을 보호하고 가죽 끈으로 턱에 고정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투구 위에는 커다란 깃털 장식을 달았는데 장교처럼 계급이 높은 군인은 더 화려한 장식을 달아 자신의 지위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투구가 싸움터에서 병사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인 것은 아는데 왜 하필 본문에서는 '구원의 투구'라고 했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 인간의 모든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머리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의학계나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뇌사'(腦死)입니다. '뇌사'란 쉽게 말하면 뇌가 죽어서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었는데도 심장은 아직 뛰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과연 뇌사자가 살아있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죽었다고 해야 하는지 하는 것입니다. 산소 호흡기를 떼면 바로 사망하기 때문에 이것은 산 것이 아니다, 안락사를 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아무리 그래도 아직 심장이 뛰는데 산소 호흡기를 떼는 것은 엄연한 살인행위라는 의견도 있어 서로 팽팽하게 맞섭니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대부분 뇌사 상태가 되면 이미 사망한 것이라는 견해를 주장합니다. 뇌가 죽으면 죽은 것입니다. 기네스북에 보면 머리 없는 닭 '마이크'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주인이 닭을 잡으려고 머리를 잘랐는데 멀쩡하게 살아서 2년 동안이나 살아 있어서 구경하러 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큰돈을 벌다가 그만 주인의 부주의로 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머리가 없으면 죽은 것입니다. 멀쩡하게 돌아다니니까 산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죽은 것입니다. 투구는 이렇게 우리의 생명에 직결된 머리를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방어수단입니다.

둘째, 이렇게 가장 중요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투구인 것처럼 우리 신앙을 가장 확실하게 지켜주는 것이 바로 구원의 확신이기 때문입니다. 방금 전 우리가 아무리 움직이고 다녀도 머리가 없으면 죽은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 신앙도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산 것처럼 보여도 죽은 것입니다. 교회는 멀쩡하게 다니지만 내 속에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죽은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사데교회는 주님으로부터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육신이 살아있다고 해서 산 것이 아니요,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영생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내 안에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만 참으로 산 것입니다. 그 구원의 확신으로 투구를 쓰면 우리 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호해주는 든든한 투구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미국에는 수많은 크리스천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62%가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은 분명히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는데 최근 6개월 동안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제외하고는 교회에 나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unchurched adults'라고 부릅니다. 굳이 번역하면 '교회 안 다니는 크리스천'이라고나 할까요? 희한한 것은 이들 가운데 62%가 기도생활을 하며, 20%는 성경을 읽고, 5%는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위해 집에서 소그룹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가끔 한 번씩 가고 싶을 때 가고, 기껏해야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만 가는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국 크리스천 중에 1/4만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은 읽습니다. 기도도 합니다. 전도도 가끔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여러 봉사 모임에 참여해 활발한 봉사활동도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안 갑니다. 구원의 확신도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이들이 크리스천입니까? 아니, 좀 더 적나라하게 묻지요. 이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입니까? 아니요. 분명 아닙니다.

그러면 교회 나오는 사람들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교회 나오는데, 주일에는 예배드리는데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이 있습니다. 성가대도 하고 봉사도 합니다. 심지어 교회학교 교사를 하는데 구원의 확신은 없습니다. 저는 전에 있던 교회 교사 중에 이런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참 힘듭니다. 교회에서 하라고 해서,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교사를 하는데 구원의 확신이 없습니다." 이 친구는 모태신앙인입니다. 몇 대에 걸친 신앙가정의 중직자 부모에게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 다녔고 학생회 임원도 했습니다. 누가 봐도 착실한 신앙인이요 말 잘 듣고 착한 크리스천 자녀입니다. 교사를 하면서도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교사입니다. 그런데 구원의 확신은 없습니다. 이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아니라는 말입니다.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자'입니다.

전쟁터에서 군인이 투구를 벗으면 죽는 것처럼 구원의 투구로 무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았어도 죽은 목숨입니다. 그만큼 구원의 문제는 우리 신앙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여러분이나 자녀들이 교회 잘 나온다고 무조건 구원의 확신 있다고 믿지 마시고 꼭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구원은 교회 다닌다고, 등록해서 신자가 된다고 자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왕이면 장교가 되자

이제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저와 우리 교회 찬양대원들이 영천 육군 제3사관학교를 방문하여 충성대교회에서 설교하고 찬양을 했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교회 새로 참 잘 지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3사관학교는 참 중요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장교가 다 거쳐 가게 되어있는 훈련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16년 전 군목이 되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나 자녀들 중에 사병으로 군 생활 한 분이 더 많겠지만 장교출신들도 있습니다. 물론 사병도 참 중요하지만 이왕 군 생활 할 것,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교가 되면 자부심도 강해지고, 리더십 훈련도 받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장교들의 영적 문제입니다. 3사관학교에 훈련 받으러 온 장교 한 사람을 전도하면 그들이 지휘할 소대원, 부하장병 전체가 복음화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로마 군인들도 장교와 사병이 있었는데 로마 군의 가장 중요한 기본단위는 100인대(실제로는 80명)라고 부르는 부대이며 성경에 자주 나오는 백부장은 바로 이 100인대를 지휘하는 장교들입니다. 로마 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장교가 바로 이 백부장인데 이들은 적어도 15년 이상 복무경험을 가진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이며 정년이 없어 80세를 넘은 백부장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장교들은 투구에 아주 화려한 깃털 장식을 단다고 했지요? 장교들의 강한 자부심의 상징입니다. 혹 이 화려한 투구 장식 때문에 적의 표적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겁나서 이 장식을 떼는 장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장교 자격이 없지요. 죽을 때는 죽더라도 지휘관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바로 장교입니다. 기왕 군 생활 할 것, 장교를 해 보는 것이 좋은 것처럼 우리도 기왕 예수 믿을 것, 장교로 신앙생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교로 신앙생활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남들보다 더 예수 잘 믿고, 더 충성하고, 더 열심히 하나님 섬겨서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 사병은 5주간 훈련 받으면 되지만 저만 해도 18주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남들보다 몇 곱절 훈련 받아야 영적인 장교가 됩니다. 소대장이나 백부장은 사병들보다 앞장서서 돌격해야 하기에 훨씬 더 위험합니다. 그러나 기꺼이 주를 위해 앞장서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영적인 장교가 됩니다. 하지만 장교 된다고 해서 더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장교가 되면 인정도 받고 월급도 더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월급 더 받으려고, 칭찬 더 받으려고 이렇게 애쓰는 것 아닙니다. 그러면 대체 무엇을 바라고 이렇게 애쓰고 힘쓰는가?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6:7~8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그렇습니다. 로마 장교들이 투구에 화려한 깃털 장식을 달고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듯이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어떤 보상이나 상급보다 장차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받을 찬란한 면류관을 바라고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가고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왕 예수 믿을 것 잘 믿어 봅시다. 구원의 투구 쓰고 믿음을 지킵시다. 기왕 주님의 좋은 군사 될 것, 사병보다 장교가 되고, 더 충성하고 더 인정받는 하나님의 든든한 지휘관이 되어 봅시다. 세상 군대는 2년이면 제대하지만 우리 주님의 장교들은 로마의 백부장처럼 정년이 없습니다. 세상 떠나는 그 날까지 주를 섬기는 믿음의 용사 되기 바랍니다. (이하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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