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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네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라 (잠 23: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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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공부의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일본의 여류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입니다. 소노가 권하는 노년기의 마음가짐 몇 구절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말라/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젊은 사람을 대접하라/젊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하라/손자들에게 무시당해도 너무 섭섭해 하지 말라/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 익혀라/나이가 평균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을 맡지 말라/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내가 늙었다는 것을 자각하라/입 냄새, 몸냄새에 신경 쓰고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문을 꼭 닫고 잠가라/신변의 일상용품은 늘 새것으로 교환하라/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다/체력, 기력이 있다고 다른 노인들에게 뽐내지 말라”

  며칠 못 살고 죽는 하루살이가 있는가 하면 모하비사막의 떡갈나무 덤불처럼 1만 년 이상 사는 생물도 있습니다. 그나마 사람은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종이니 나이 들면 선선히 마음을 비우며 ‘대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계로록』엔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든 죽어도 괜찮다고 늘 심리적인 결재를 해두어라”
  세월이 빠르기에 어린이, 청년, 자식, 부모… 늙어서 죽게 됩니다. 빠르게 회전하고 있습니다. 늙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애쓰고 발버둥을 쳐도 아무소용 없습니다. 자녀답고 부모답게 사는 것이 순리이고 행복입니다.

  믿지 않은 분들이 기독교에 대해 ‘조상을 모르고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종교’라고 비난하는 것을 쉽게 듣습니다. 이러한 비난의 주된 초점은 기독교가 제사제도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제사보다 더 훌륭한 추도예배를 드리고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효도하는 것이 기독교의 정신입니다. 옛날에 보면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고기 한 근 안사다 드리다가 돌아가시면 돼지를 잡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리석고 소용없는 행동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과 신앙과 효성을 점검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청종하라

  본문 22절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부모를 통하여 자식에게 생명을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청종’이란 시키는 대로 온순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눈을 부릅뜨고 거역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거칠게 거역합니다. 그런 사람은 희망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크게 사고 칠 사람입니다. 조심하고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드리는 것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물질이나 돈을 드리는 것보다 더 큰 효도입니다. 지금은 관계없는 것 같고, 시간 낭비, 세대차이, 잔소리라는 생각이 들어도 청종해야 합니다. 인생의 보약이 되고 이정표가 됩니다. 부모 청종의 모범적인 모습은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성부 하나님과 온전히 하나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부모님께 절대적으로 청종하는 것은 의무이며 명령입니다. 청종에는 길과 은혜와 행복과 부귀영화의 보화가 다 들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이 지금은 나와 다르다하여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 옳고 유익이 되고 복이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산을 오르는 준비의 마지막 단계는 신발을 신는 것인데, 히말라야 14개 고봉을 완등한 엄홍길 씨는 등산화 신는 것도 철저합니다. 보통은 양말을 몇 번 털어 잔모래를 없애고, 신발을 거꾸로 들어 툭툭 턴 다음 신지만 엄 대장은 다릅니다. 신발에 혹시 작은 모래알이라도 있을까 봐 신발 바닥을 위로해서 완전히 하늘로 들어 올려 햇빛에 비춰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손톱으로 모래나 먼지를 하나하나 털어냅니다. 이에 대해 엄 대장은 “일단 등반을 시작하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등산화를 벗을 수 없다. 조그만 돌가루라도 들어가서 발이 불편하면 신경 쓰이게 마련이고, 이는 등반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조그만 돌가루 자체가 사람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돌가루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져 다른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돌가루 들어간 신발을 다시 신으려고 고산지대에서 체력 소모한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으로서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에 준비 과정에서 사소한 부분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거창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앙의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프로 권투 선수들의 경우 대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그룹은 아마추어 시절을 철저히 거치면서 기본기를 튼실히 한 사람들이고, 다른 그룹은 젊은 시절 바로 프로 복싱계에 뛰어드는 선수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마추어 시절을 거치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선수들은 안 맞는 권투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마추어는 크고 작은 매에 상관없이 점수로 판정이 나므로 가능한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바로 프로 선수로 뛰어든 사람 중에는 선수 시절 너무 많이 맞아서 노년에 기억력 상실, 실어증, 정신불안과 같은 펀치 드렁크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청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시간이나 돈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청종하면 큰 힘과 복이 됩니다. 불순종하면 모래알처럼 평생 아프고 힘들게 됩니다. 그리고 많이 맞아서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부모님 말씀에 청종하는 사람이 하나님 말씀에 반드시 청종하게 됩니다. 내가 부모님 말씀에 청종해야 자녀들이 청종하게 됩니다. 청종은 효도이며 최고의 복입니다. 청종의 복이 임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경히 여기지 말라

  본문 22절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신중하지 않고 소홀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Do not despise'로 경멸, 멸시, 업신여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늙은 어미‘는 힘과 경제력에 있어서 자녀에게 더 이상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줄 것이 없습니다. 이미 다 주었습니다. 중요하고 좋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었습니다. 더 줄 것이 없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일 뿐입니다. 더 줄 것이 없는 부모를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 천벌을 받습니다. 이런 자녀는 짐승만도 못합니다. 이런 자식들 때문에 부모들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패륜아이며 인간쓰레기입니다. 부모를 경히 여기는 사람이 누구를 제대로 섬기겠습니까? 어디 가서 사람 노릇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잊혀지는 것입니다. 존 앨드리지는 “여자는 ‘버림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남자는 ‘실패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가장 큰 고통은 잊혀지는 고통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잊혀져 갈 때 그것처럼 큰 고통은 없습니다. 화려한 과거경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골짜기에 던져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잊혀짐으로 겪어야 할 고독에 대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백발이 될 때도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71:18)

  이 기도에 대한 응답이 히브리서 13장 5절에 나옵니다.
  “돈을 사랑치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13:5)
  우리가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고 생각하는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환난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 사랑과 그 긍휼로 그들을 구속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사63:9)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 함께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 걸음씩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로 우리들을 사랑하십니다. 힘들 때는 우리들을 안고 가십니다. 하나님은 골짜기의 마른 뼈와 같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낮은 골짜기, 흑암의 골짜기, 그리고 그늘진 골짜기에 있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에스겔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생기를 불어넣어 소생케 하십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시고, 교육시키시고, 결혼… 그 밖에 여러 가지로 뒷바라지 하시느냐고 늙고, 구부러지고, 작아지고, 망가진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크게 그리고 높게 해 드려야 합니다. 한숨과 눈물이 없도록 위로하고 격려해 드려야 합니다. 이 세상 무엇도, 누구도 부모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살기 힘들다고 부모를 갖다버리는 자식이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주면서 잘 살라고 복을 빌어주는 분이 부모님이십니다. 이런 부모를 학대하고 경멸한다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부모님을 경히 여기면 반드시 자녀들이 여러분을 경멸할 것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엇을 심었습니까? 늙은 부모를 경히 여기지 말고 크게 높게 그리고 존귀하게 섬기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즐겁고 기쁘게 하라

  본문 25절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부모 공경을 가르치는 제5계명에 관한 교훈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이스라엘은 말할 것도 없고 고대근동에서 부모 경외는 가장 중요한 의무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자식에 대한 자부심은 오늘날보다 훨씬 컸는데 그 까닭은 한 사람의 생명은 그 자녀의 생명을 통하여 계속 된다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부모에 대한 경외의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진리를 얻고 그 진리를 통하여 지혜, 훈계, 통찰력을 구비하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자녀는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라고 하나님께서 명령을 하셨습니다. 권면이나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의무와 명령입니다. 이 말씀에는 ‘아니오’는 있을 수 없고 다만 ‘예’만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나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60먹은 아들도 80노모 앞에서는 재롱을 피워 즐겁게 해드린다는 말이 전해옵니다. 재롱은 아니더라도 보모님을 꼭 기쁘고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부모님을 부모님으로 인정하고 존경하고 섬겨야 합니다. 부모님이 가정과 자녀에게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면 세상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슬픔과 불행한 인생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됩니다. 부모님의 부족과 실수가 있더라도 덮어 드리고 존경해야 합니다. 노아의 아들 함처럼 부모를 부끄럽게 하는 어리석은 자녀가 아니라 셈과 야벳처럼 덮어 드리고 배려하는 성숙한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눈을 잘 관찰해 보십시오. 우리가 물체를 보는 것은 눈의 흰자위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눈의 한가운데 있는 검은자위 곧 눈동자를 통해 보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흰자위가 아니라 검은자위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사물을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드셨을까요? 탈무드는 이 인생의 신비, 검은 눈동자의 신비를 다음과 같이 풀어주고 있습니다.

  “너의 인생이 아무리 어둡다고 할지라도 너의 현실이 눈동자와 같이 캄캄하다고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아라. 절망하지 말아라. 오히려 그 어두움을 통해서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느니라”

  세상이 어둡고 힘들지만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밝게 웃으며 사십시오. 반드시 좋게 되고 행복해 집니다. 하나님이 도우시고 높여 주십니다. 즐겁고 기쁘게 사는 것이 효도입니다. 또한 부모님을 즐겁고 기쁘시게 합시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천대에 이르도록 복을 내려 주십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오늘은 벅찬 어버이 주일입니다. 청종합시다. 경히 여기지 맙시다. 즐겁고 기쁘게 해드립시다. 좋은 자녀와 부모가 됩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정과 가족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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