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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행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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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하여 메인 스타디움을 건축할 때였습니다. 주변의 집들을 헐던 중 벽 속에 도마뱀 한 마리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벽의 바깥쪽에서 박은 긴 못에 몸의 일부가 박혀 꼼짝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박혀있는 못은 3년 전에 집을 지을 때 썼던 못이었습니다. 캄캄한 벽 속에서 3년이란 세월을 견디어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디선가 다른 도마뱀이 먹이를 물고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못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을 위하여 다른 도마뱀이 3년 동안 한결 같이 먹이를 날라다 주었던 것입니다. 보기 드문 도마뱀의 우정이었습니다.

좋은 벗을 만나는 것은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벗을 만나는 것은 더 큰 축복입니다. 구원받고 천국 길을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좋은 그리스도인은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남으로 가능합니다. 본문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나옵니다. 성경에서 가장 이상적이며 모범적인 평신도 부부로 나타납니다. 이들의 이름이 다섯 차례 나오는데 부부의 이름이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두 번은 남편 아굴라 이름이 먼저 사용되었고, 세 번은 아내의 이름인 브리스길라가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아굴라보다 브리스길라가 더 헌신적으로 하나님께 충성하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 브리스길라 부부는 장막 제조업자였습니다. 로마에 살면서 그 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로마를 떠나라고 강제 추방령을 내립니다. 결국 그들은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도착하게 되었고 장막 제조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업자 사도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을 만난 것은 그들 부부에게는 참으로 복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운명이 바뀌어진 동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을 통하여 말씀으로 양육을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이제 바울의 동업자가 아닌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평신도로서 바울의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평신도라는 말은 영어로 'layman' 입니다. lay는 헬라어 '라이코스(laicos)' 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원은 '하나님의 백성' 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평신도주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의 사역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명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교회내의 모든 평신도들이 구경꾼이 아닌 사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중심이 되는 일군들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평신도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들입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행해야 합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첫째로 헌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암 캐리(W. Carey)는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며 독학을 하였습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웠습니다. 어느 날 친척 동생이 옥스퍼드 대학에 캐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대학의 유명한 어학교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눕니다. 교수는 캐리의 어학 실력을 발견하고 그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오. 그리고 이 나라의 여왕께서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때 캐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여왕을 말씀하셨는데, 제게는 이미 저의 전 생애를 건 한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저는 여왕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그분을 향한 저의 충성은 변할 수 없습니다." 캐리는 교수의 제의를 거절하고 선교를 위하여 인도로 떠났습니다. 참으로 헌신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본문에 나오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도 예수 믿고 주업이 바뀌었습니다. 물질을 추구하는 대신에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대신에 이웃의 생명을 구원하는 사역에 헌신하는 자로 바뀌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도바울이 유럽과 소아시아 그리고 로마에 복음을 전함에 놀라운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문서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우리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부부의 이상형이었다" 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바울에게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중심으로 헌신하기 시작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자기 집을 교회로 사용하도록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에서, 에베소에서, 그리고 로마에서도 자기 집을 교회로 개방합니다. 고린도전서 16장 19절을 보면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은 마땅히 교회중심으로 헌신하여야 합니다. 복음을 위해서 생명까지도 헌신해야 합니다. 브리스길라 부부처럼 뜨겁게 헌신해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브리스길라 부부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으로 인하여 로마 제국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복음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브리스길라 부부와 같은 헌신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말씀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수 년전 러시아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기 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턱시도를 입은 예수" 라는 제목의 연극이 상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반 기독교적인 연극이었습니다. 이때 주인공 예수 역으로 출연한 사람은 알렉산더 로스톱제브(Alexander Rostovzev)라는 배우였습니다. 어렸을 때 교회 나가본 경험이 있다고 주인공 예수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는 연극의 절정에서 산상수훈의 두 구절을 낭독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그런데 말씀을 읽던 그가 두 차례 반복하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스탭들은 계속 진행하라고 무대 뒤에서 싸인을 주었지만 그는 무대에 무릎을 꿇고 갑자기 외칩니다. "주의 나라가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 급히 무대의 막은 내려졌고 연극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스톱제브는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모독하는 대신 예수를 증거 하는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다. 이는 말씀이 가져온 승리였습니다. 말씀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말씀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본문 5절입니다. "실라와 디모데가 마케도냐로서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하니". 고린도에서 바울은 이미 말씀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오직 예수만 말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런 바울의 심정이 그대로 전달된 사람이 바로 브리스길라 부부였습니다. 그들은 1년 6개월 동안 바울에게 말씀으로 양육 받으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가슴에 가득 찼습니다. 모든 것을 복음중심, 그리스도 중심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후에 브리스길라 부부가 아볼로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중요한 복음이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아볼로를 초대하고 '하나님의 도' 인 복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결국 이들 부부의 영향으로 아볼로는 고린도 교회의 탁월한 설교자가 되었습니다. 브리스길라 부부는 평신도로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말씀으로 양육받고 훈련받는 일에 헌신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초대교회는 말씀으로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직분을 수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말씀으로 훈련받고 말씀으로 무장된 사람들만이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가 영적 영향력을 잃어 가는 것은 말씀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동역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영국의 유명한 설교가 스펄전(C. Spurgeon)목사가 런던의 메트로폴리탄 교회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교인 가운데 나이 많은 여자 평신도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주일날 교회에 올 때마다 새로 등록한 초신자 스무 명의 명단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그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그들의 신앙을 위하여, 닥치는 시험을 이기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평생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스펄전 목사는 장례식을 인도하면서 "그녀는 나의 가장 훌륭한 동역자였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동역자란 헬라어로 "짐을 같이 지고, 매를 같이 맞는 자" 라는 뜻입니다. 본문 4절에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들은 생명을 바쳐 헌신하는 동역자다". 로마서 16장 3절과 4절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이 말씀들을 통해 보면 브리스길라 부부는 개인을 위한 일꾼이 아니라 하나님을 돕는 자들이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인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브리스길라 부부는 사역자들을 철저히 섬기며 협력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사도행전 18장 18절 이하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가게 되는데, 브리스길라 부부가 함께 동행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 가서 복음을 전파한다는 소식을 듣고 브리스길라 부부는 고린도의 사업을 정리하고 그를 따라 나선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복음을 위해 사업도 정리하는 그들의 모습을 주목하여야 합니다. 브리스길라 부부는 자신들의 사업이 주님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동역하는 일이라면 삶의 환경도 바꿀 정도로 헌신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기꺼이 그들을 동역자라고 부른 것입니다. 바울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감리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좋은 평신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김구(金九)선생은 상동감리교회 교인입니다. 이준(李儁)열사도 같은 교회의 교인입니다. 이승만(李承晩)박사는 정동감리교회 교인입니다. 윤치호(尹致昊)장로, 유관순(柳寬順)열사, 남궁 억(南宮檍)선생, 김활란(金活蘭)박사, 모두가 자랑스러운 감리교 평신도들입니다. 이제 평신도들이 교회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브리스길라 부부처럼 헌신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말씀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동역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영화롭게 하며 부흥시키는 위대한 평신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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