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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행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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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행 13:1~3)


밴쿠버 기독교 세계관 대학원장 양승훈(楊昇勳) 교수의 '물에 빠져 죽은 오리' 라는 에세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자동차 서비스 회사에 근무하는 동생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다 일산에 있는 회사 부품 창고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었는데 좌천인 셈이라 마음이 울적했답니다. 기분도 달랠 겸 창고 옆에 오리를 키울 수 있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큰 물통의 테를 잘라내고 물통을 땅을 묻은 후 물을 부으니 깊이 가 30cm 정도되는 오리 사육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퇴근하기 전 오리를 키우는 양계장에 달려가 청둥오리 한 마리를 사서 물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출근해보니 오리가 물통 속에 죽어있는 것이 아닙니까! 깜짝 놀란 그는 오리를 이리 저리 뒤척여 보았지만 짐승에 물린 흔적이 없었습니다. 수영이 전문인 오리가 물통 턱을 기어올라오지 못하고 물 속에 빠져죽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리를 판 양계장에 가서 따졌습니다. 자초지종을 듣더니 양계장 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오리는 양계장에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 게다가 이 오리는 어릴 때부터 물 속에 집어넣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에 기름이 분비되지 않아 물에 뜨지 못합니다." 원래 오리는 날개 밑에 기름 샘이 있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름을 날개와 털에 바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 속에 들어가면 기름이 묻은 털이 물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물위를 떠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오리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오리인 것을 잊어버리고 수영하는 법을 체득하지 못했습니다. 

날개와 털에 기름도 바르지 못하였기에 수영은 커녕 물에도 뜨지 못하는 오리가 되고 만 것입니다. 겉모습은 오리임에도 물위에 뜰 수 없는 오리처럼, 겉모습은 교인이지만 실제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는 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성경도 많이 알고 있고, 여러 직분도 받았지만,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화려한 건물과 훌륭한 조명, 음향시설, 주차공간을 자랑하고 있지만 물위에 뜰 수 없는 오리처럼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오히려 세상에 손가락질을 당하는 교회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교회가 손가락질을 받는다 해도 바른 교회만 된다면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만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델이 나옵니다. 바로 안디옥 교회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의 핍박으로 흩어진 성도들이 로마의 안디옥에 세운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11장 26절을 보니 안디옥 교회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이 불리어졌습니다. 세상사람들이 그들의 믿음을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그리스도인이 모인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려면, 
 
첫째로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2차 세계대전 직후 한 기독교 대학이 캘리포니아 산 속에서 수양회를 개최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히틀러 당시 독일 공군에 복무했던 조종사, 일본을 위해 싸웠던 조종사, 그리고 독일 폭격에 참여했던 미합중국 공군 소속의 전직 조종사가 있었습니다. 세 명의 조종사들은 구원을 받은 적이 없었고, 서로 만나 본 일도 없었습니다. 수양회 마지막 시간에 모든 사람들이 캠프파이어 주위에 모였습니다. 사회자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하라고 권유하며, 주님을 위해 생명을 번제물로 기꺼이 드리겠다는 표시로 막대기를 집어 불 속에 던지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독일 조종사가 제일 먼저 던졌고, 그 뒤를 이어 일본 조종사와 미국 조종사가 따라 던졌습니다. 눈물이 눈에 가득 고인 채 이전의 적들은 서로 팔로 감싸 안고 다른 성도들과 목소리를 함께 하여 '주 믿는 형제들 사랑의 사귐은'이라는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그들은 성도로서 누리는 사랑의 교제를 체험하며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안디옥 교회에 있었던 지도자 명단입니다. 안디옥 교회에는 귀족도 있었고 평민도 있었지만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어 하나가 된 공동체였습니다. 복음에 관심이 있는 교회였기에 지위의 높고 낮음, 신분의 차이, 지식의 유무, 물질의 유무 같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성도간의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사람을 품는 사랑을 가진 교회였습니다. 그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복음전파라는 목적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왜 33년 전에 이 곳에 세워졌습니까? 영혼구원에 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깃발아래 같은 목적으로 모인 공동체이기에 세계 복음화를 꿈꾸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 됨이 부흥의 비결입니다. 한 하나님 안에서, 한 성령 안에서, 한 마음이 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교회가 하나 되는 것입니다. 마귀가 기뻐하는 것은 교회가 분쟁하고 분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기도로 성령의 음성을 들어야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Charles H. Spurgeon) 목사가 사역하던 런던의 교회는 당시 2만명 이상 교인이 모였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며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으로 불타오르던 교회였습니다. 스펄전 전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교회를 사람들이 방문하면 항상 본당이 아닌 아래층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는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았는데, 그는 성도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제 목회의 비밀입니다. 

그들이 나의 힘이며 우리 교회의 발전소입니다." 스펄전 목사의 탁월한 설교 때문만이 아니라 기도하던 성도들을 통해 교회는 황금기를 누리고 영국을 변혁시키는 변혁의 초점이 된 것입니다. 스펄전 목사가 떠난 뒤 교회가 비틀거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 몰락 원인 중 가장 큰 문제로 기도 운동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기도가 사라질 때 하나님은 영광을 교회에서 거두십니다. 기도는 교회를 움직이고 발전케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성도들이 개인적으로는 성령의 음성을 잘 듣는데 교회가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령의 음성을 성도와 교회가 함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기 위해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금식하면 틀림없이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 소개될 때마다 언제나 성령이라는 단어가 함께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다른 교회가 할 수 없는 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해 갔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안디옥 교회와 같은 영성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우들이 함께 금식하고 기도한다면 틀림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가 될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순종하며 선교에 나서야

선교사의 4대손 스티브 린튼((Stephen W. Linton)박사는 자기의 삶을 나귀의 삶에 비유했습니다. 선교사의 삶은 주인이 실어주는 짐을 싣고, 주인이 원하는 곳으로 가서 그 짐을 그 곳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나귀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티브 린튼 박사는 지난 수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사랑의 구호품을 싣고 북한으로 가서 그 곳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나귀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스티브가  하나님이 쓰시는 충실한 나귀로 만들어지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백 여년 전 1895년 4월, 스티브의 외고조부 유진 벨 목사(Eugene Bell) 부부가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습니다. 

그들 부부는 평생을 목포, 광주 지역에서 선교하다가 한국에 묻혔습니다. 벨 선교사의 딸 샬롯(Charlotte)은 윌리암 린튼 선교사와 결혼하여 일생을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그들 2세대 선교사 부부에게 네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티브의 부친 휴 린튼(Hugh M. Linton)이었습니다. 스티브의 어머니 로이스는 순천 기독 결핵 재활원의 원장으로 평생 결핵 환자들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로이스(Lois F. Linton)는 최근에 호암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코 선교사가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다른 나라에 가서 일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름을 받고 따른 것뿐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담는 질그릇일 뿐입니다." 

본문 3절입니다.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안디옥 교회는 선교의 사명을 받고 주저하지 않고 바나바와 사울을 안수하여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이로써 안디옥교회는 선교의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은 둘 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교회와 함께 하는 사역입니다.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며 선교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축복과 기적은 순종의 역사입니다. 실력이 있고, 재력이 있고, 인맥이 있어야 성공하는 줄 알지만 성공의 요인은 바로 순종입니다. 순종하기 어려울수록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순종한 만큼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선교는 축복의 기준입니다. 선교하는 교회가 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고, 선교하는 성도가 복을 받지 못한 경우도 절대로 없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사도행전 후반부를 장식한 교회입니다. 선교의 모델이 된 교회요, 바울 같은 위대한 선교사를 배출한 교회입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역입니다. 아울러 은혜와 복이 임하는 사역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선교 중심일 때 능력이 나타나며 온 성도가 선교의 열정에 불타오를 때 놀라운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장하면 선교하겠다 하지말고, 선교하면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안정되면 선교하겠다 하지말고 선교하면 안정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처럼 순종함으로 선교에 동참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화려한 장식과 웅장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사랑하고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며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입니다. 창립 33주년을 맞이한 우리 교회도 안디옥 교회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 기도로 성령의 음성을 듣는 교회, 순종하며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로 세워나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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