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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설날] 계명을 주신 하나님 (신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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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을 주신 하나님 (신 5:1~10)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했습니다.  설날은 분명 기쁘고 즐거운 날입니다.  고향을 찾는 것이 좋고, 사랑하는 부모를 만나는 것이 기쁘고, 오랜만에 형제와 친척과 교제하기에 분명 즐거운 날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의 설날은 마냥 설레지만은 않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부터 지치고 힘듭니다.  거북이걸음 하는 고속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시간들이 길어지면 힘들고 짜증이 오릅니다.  이번 설 연휴는 여느 때보다 짧아 더욱 혼잡합니다.  

게다가 폭설까지 내려서 엎친데 겹친 격입니다.  이처럼 힘들게 고향에 가서 정감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쏟아지는 질문에 난감합니다.  결혼은 언제 하냐, 취직이 되는 거냐, 아이는 왜 안 낳느냐, 진급은 하는 거냐, 등 격려와 위로의 마음보다 지적과 일방적인 물음에 자리를 피하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어른들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명절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내려가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부들의 명절은 정말 고단합니다.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백과사전에까지 실린 단어입니다.   많은 주부가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과 두통, 우울증을 호소합니다.  또 명절이 지난 뒤에는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허리, 어깨, 무릎,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 여파로 명절을 전후로 부부싸움이 가장 많고, 일 년 중에 주부들이 병원을 가장 많은 찾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이러다보니 명절이 즐거운 날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라서 오히려 명절이 없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보내는 명절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이런 힘든 것에 더욱 힘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앙문제입니다.  해마다 명절 때만 되면 제사문제, 종교문제로 힘들게 투쟁하며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그것 때문에 고민하며 참여한 성도들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만 여전히 영적전투의 현장에서의 고독한 싸움으로 마음이 무겁고 힘든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성도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감당할 힘을 주시고, 피할 길도 마련해 주시고, 하늘의 지혜로 이끌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계명을 주셨습니다.  본문이 바로 택한 백성에게 주신 계명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계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왜 계명을 주셨을까요?  하나님은 무엇으로 우리에게 계명을 주신 것일까요?


우선,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명기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기록한 마지막 성경입니다.  여기 마지막이라는 말에서 느끼는 것처럼, 신명기는 모세의 개인적인 생애의 마지막과 출애굽역사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지난 40년의 꿈같은 광야생활을 회상하면서 마치 유언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가운데 본문은 하나님의 계명, 그 가운데 십계명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십계명은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나옵니다.  출애굽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그의 생애 마지막에 택한 백성에게 선포하신 율법의 핵심으로서의 십계명을 다시 상기시켜줌으로써 하나님의 깊은 뜻을 전합니다. 

십계명은 열 가지의 계명으로서 크게 둘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에게 대한 계명입니다.  먼저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힘을 다하여 사람을 사랑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22:37-40) 

이런 십계명 가운데 본문은 제1, 2계명입니다.  1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 ‘나 외에’ 라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내 면전에, 나와 대립시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다른 신과 대립시키거나 비교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2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 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 우상을 ‘새긴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새긴다는 말은 조각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가시적으로 뭔가를 조각하거나 모양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고, 또 그 앞에 절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계명을 하나님은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십계명은 한마디로 명령입니다.  ‘하라’는 명령과 ‘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이것은 보통 명령이 아니라 엄한 명령이고, 단호한 명령이고, 확고한 하나님의 의지를 담은 명령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은 하나님이 직접 두 돌판에 새겨주신 말씀입니다.  모세는 이런 강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계명을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명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판단이나,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명령은 하나님의 백성이고 자녀이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령으로 주신 이유가 있습니다.  명령이기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고, 인간의지의 발동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명령은 하나님자신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악에서 보호하고, 세상에서 보존하고, 바르고 참된 길, 생명과 구원에 이르는 길로 이끌기 위한 특단의 조치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를 축복의 자리로 이끌기 위한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도에서 돌이켜 떠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따르면 저주를 받으리라”(신11:26-28)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를 족쇄나 파괴나 저주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복을 주기 위함입니다.  이 믿음으로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우상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명령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명령은 십계명만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다른 명령도 많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서로 사랑하라, 모두명령입니다.  계명은 명령임을 잊지 말고 지키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축복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명령에는 반드시 결과가 이어지는데 그것은 곧 축복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십계명, 특히 1, 2계명을 명령으로 주시면서 10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이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오.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가슴깊이 새기고 있는 ‘은혜’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임하는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은혜가 임합니다.  놀라운 은혜를 받게 됩니다.  그 은혜를 천대까지 베푼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기 천대는 문자적이면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당대에 복을 받고, 후대가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자신만이 아니라 후손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아들과 손자까지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하는 그 뒤의 모든 후손까지 받는 은혜와 축복입니다.  이것이 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고, 성경의 진리요, 가르침입니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바로 이것을 증명합니다.  인류역사도 이것을 증거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겨 당대와 후대가 얼마나 많은 복을 받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역사의 기록입니다.  그런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먼 장래를 내다봅니다.  계명을 지키면 내가 복을 받고, 자녀와 후대가 복을 받습니다.  성경과 인류역사를 통해 우리가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계명을 축복으로 주셨고, 우리에게도 주신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을 보면 대부분 북위 10도와 40도 사이의 직사각형에 거의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선교학적으로 ‘10/40 window’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계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보다 다른 신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성경의 역사가 이루어진 곳이고 문명의 발생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떠났기에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못사는 현장, 빈민의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섬긴 민족과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인을 비롯하여 유럽, 미국은 세계를 주도하는 잘사는 나라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민족과 국가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근대미국의 대조적인 가족사를 통해서 저주와 축복의 흐름이 무엇인가를 알려준 통계가 있습니다.  1700년대 살던 맥스 죽스(Max Jukes)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던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는 역시 믿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들이 죽은 후에 그들의 가문을 조사했습니다.  모두 560명의 자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310명이 거지로 살다죽었고, 150명이 범죄자였는데 7명이 살인자였습니다.  100명이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여자의 절반은 창녀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그와 동시에 살던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가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는 미국의 영적각성운동의 선구자로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건한 삶을 살던 사람입니다.  그는 목사님의 딸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녀는 거룩한 열정을 가진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들은 1,394명의 후손을 두었습니다.  그 중 295명이 대학 이상을 졸업한 엘리트였고, 특히 13명이 대학총장이 되었습니다.  또 65명이 교수, 3명이 상원의원, 3명이 주지사, 30명이 판사, 100명이 변호사, 56명이 외과의사, 75명이 군대장교, 100명이 유명한 선교사와 목사였습니다.  80명이 다양한 공직에 있었는데, 3명이 대도시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명은 국가의 고위관직, 또 한명은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합니까?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개인과 민족과 나라가 약속대로 축복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축복을 주시기 위해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알고 계명을 잘 지켜 나와 후대가 은혜와 축복을 받아 잘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신앙으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신앙, 혹은 신앙인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신앙은 한마디로 믿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을 믿는가에 따라 우리 신앙은 달라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는다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그것은 곧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계명을 지키고 따르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14:21)  

여기에서 주님은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강조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신앙인데, 신앙인이라면 주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신앙은 결국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객관적으로 얼마든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 그의 말씀,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면 나는 신앙인이요, 신앙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참된 신앙이 아닌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계명을 주신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내 신앙의 잣대로, 내 신앙의 현주소로, 내 믿음의 표준으로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자는 신앙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신앙은 온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성도요, 크리스천입니다.  우리는 변경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요, 거룩한 백성입니다.  우리에게는 분명 작지만 신앙이 있습니다.  겨자씨 같지만 꿈틀거리는 믿음이 우리 속에 내재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의 신앙은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계명을 지키는 자가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는 자이고, 신앙이 있는 자이고, 믿음의 길을 가는 자입니다.  

우리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한주간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계명을 가슴에 새기고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그 말씀, 그 계명, 그 명령을 따라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신앙의 현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자입니까?  계명을 지키는 자입니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입니까, 참 사람의 길을 갑니까, 아니면 세상 사람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명을 주셨습니다.  명령으로, 축복으로, 그리고 신앙으로 계명을 주셨습니다.  특히 십계명을 주셨고, 1, 2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설날에 귀한 말씀을 붙잡고 승리하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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