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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의 피를 힘입어 (히 1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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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피를 힘입어 (히 10:19~25)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셀마 라게를뢰프(Selma Lagerlof)의 저서 '진홍 가슴새의 비밀'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잿빛 털을 가진 새를 만드시고 '진홍 가슴새' 라고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 작은 새는 물에 전신을 비추어 보았지만 어느 곳에도 진홍빛이 없자 궁금하여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온통 잿빛 털을 가지고 있는데, 왜 진홍 가슴새라 하셨나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참 사랑을 베풀게 될 때 그 이름에 합당한 깃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후 세월이 흘렀습니다. 진홍 가슴새가 사는 둥지 언덕에 십자가가 세워졌으며 한 사람이 못박혀 매달렸습니다. 멀리서 보던 작은 새는 마치 자기의 가슴에 못이 박힌 것 같은 아픔이 느껴져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십자가 주위를 맴돌며 날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사람을 보니 이마에 가시관이 씌워져 있었는데, 가시마다 붉은 피가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작은 새는 조그만 부리로 이마의 가시를 하나 하나 뽑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시가 뽑힐 때마다 피가 솟아 작은 새의 가슴을 물들였습니다. 작은 새는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가슴에 묻은 피가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목덜미와 가슴에 핏자국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 후 더 이상한 것은 목덜미와 가슴에 선명한 진홍빛을 가진 새끼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가슴에 묻은 피가 작은 새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주위에 잿빛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사랑하는 일에 절실해질 때 우리의 가슴이 진홍빛으로 변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심장에 예수의 피가 흐를 때 우리의 삶도 바뀌어지게 됩니다. 가시 면류관에서 흘러내리는 예수의 피에 힘입을 때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는 삶이 됩니다. 가문과 혈통에 흐르는 죄악들이 차단됩니다.   

북한의 지하 교회들이 무서운 핍박과 고문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게 살아 부흥되는 이유는 피를 보기 때문입니다. 예배 때마다 복음을 전하다가 총살을 당했다는 교우의 소식들이 전해집니다. 모두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며 더 나가 예수를 전파합니다. 피를 볼 때 한 마음이 됩니다. 교회가 한 마음이 되면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한 마음이 되면 땅 끝까지 하나님 나라를 확장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이 갈라지고 싸우는 이유는 피 흘림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의 피 흘린 순교를 잊었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피를 힘입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혈을 지나' 다같이 찬양합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네." 누구든지 예수의 피를 믿으면 그 마음에 피가 뿌려집니다. 성도는 마음에 예수의 피 뿌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피 뿌림으로 하나된 사람들입니다. 예수의 피를 힘입은 사람들입니다. 예수 의 피를 힘입어 변화되시기 바랍니다. 예수의 피를 힘입어, 
 
첫째로 담대하게 하소서

맥스웰 화이트(H. A. Maxwell Whyte) 목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지냈던 시절을 회고합니다. "수 차례 거듭되는 공중 폭격으로 밤하늘은 온통 날아다니는 유도탄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는 모르는 위험 속에 살았지만 나는 아이들과 함께 매일 밤 편안히 잘 수 있었습니다. 보혈의 능력이 너무나 생생해 어떤 폭탄에도 끄덕 없는 튼튼한 방공호 속에서 잠을 자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자녀들에게 예수의 보혈이 가장 안전한 방공호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예수의 보혈로 우리 집과 가족을 덮어주소서"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어느 날 화이트 목사가 있는 지역에 폭탄이 13개나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건물 일부만 파손되고 가족들이 무사하였다고 고백합니다. 화이트는 '보혈의 능력을 취하라(The Power of the Blood)' 라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성도 여러분, 저는 살아서 역사 하시는 보혈의 능력이 단 한번도 실패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보혈의 능력을 취하면 담대하게 됩니다. 예수의 피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악을 쫓아내는 탁월한 무기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

본문 19절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여기서 성소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이며, 담력은 담대함이란 뜻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양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두려운 중에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성도들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소원을 아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죄와 허물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담력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어떠한 방해나 제한이 없이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가는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예수의 피가 중간에 막힌 담을 헐었습니다. 예수의 피가 영혼에 자유를 허락하십니다. 담대함을 주십니다. 수천 수만의 양과 소의 피로 불가능했던 길이 단번에 예수의 보혈로 열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혈을 힘입어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게 됨을 감사해야 합니다. 
 
둘째로 정결하게 하소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지쳐 누워있을 때 사탄이 나타났습니다. 사탄은 두루마리를  펼쳐놓으며 지금까지 네가 지은 죄라고 죄목을 하나씩 읽기 시작합니다. 불안에 떨면서 괴로워하던 루터가 잉크병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정죄합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의 피 묻은 손이 나타나 죄목을 하나 하나 지우는 것입니다. 놀라운 체험을 한 루터는 '예수의 피, 예수의 피' 라며 외쳤습니다. '예수의 피가 나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다' 고 소리치는 순간 사탄이 물러가며 루터가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의 피만이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합니다. 보혈의 피는 은혜입니다. 요한 일서 1장 7절입니다.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도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수의 피로 인해서만 죄 사함을 얻으며 정결하게 됩니다. 예수께서 대신 제물이 되어 피를 흘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거룩한 시은소에서 죄악을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본문 22절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마음으로부터 세상에서 즐기던 불결하고 악한 것들을 없애야 합니다.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피를 마음에 뿌려야 합니다. 예수의 피를 힘입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피 뿌림을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 피로 인해 지은 죄의 용서가 임하게 된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윤동주(尹東柱)는 민족 저항 시인이었습니다. 일제의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삶을 노래하며 민족 해방의 소망을 그렸습니다. 그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위해 살았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원하는 윤동주는 결코 자신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울 것 많은 죄인이었지만 예수의 피로 죄 씻음을 받았기에 더 이상 부끄러울 것이 없이 살아야겠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통해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돌아보게 하소서

헨델(G. F. Handel)의 메시야(Messiah)에 나오는 44번 합창곡은 할렐루야(Hallelujah)입니다. 런던의 초연에 참석했던 영국 왕 조지 2세가 듣다가 감격한 나머지 기립하였기에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기립하는 관습이 전해 내려옵니다. 헨델은 근세기에 뛰어난 작곡가로 그가 만든 곡마다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기하는 자들은 곡이 발표될 때마다 공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헨델은 이로 인해 깊은 실의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때 이름 모를 시인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에게 온갖 멸시와 버림받은 바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왕이 되어 다스리고 계십니다. 힘을 내십시오!" 한 통의 편지가 헨델의 마음에 놀라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헨델은 2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24일째 되는 날, 그의 방에 들어간 하인은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그를 보았습니다. 그 순간 헨델은 악보를 들고 "내 앞에 하늘이 열렸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뵈었다!" 라고 외쳤습니다. 바로 그 날 헨델은 메시야(Messiah)를 작곡하였습니다. 한 통의 격려 편지가 헨델을 일으켜 불멸의 메시아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본문 24절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여기의 '격려' 는 원어로 '파라 칼레오' 인데 '위로해 주다, 돕다, 용기를 불러일으키다' 라는 뜻입니다. 특히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는 이유는 격려를 통해 사랑과 선행이 더 풍성해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사랑과 선행을 행합니다. 그런데 돌아보아 격려하면 사랑과 선행은 한 두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하게 될 것입니다. 동기부여가 되어 사랑과 선행은 더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에는 반드시 선행이 따라옵니다. 선행은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격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의 피를 힘입은 자들이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사랑과 선행을 보면 시기할 수밖에 없지만 예수의 피를 힘입으면 그 은혜를 알고 서로 격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섬기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이를 당연히 여기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리어 서로 격려해야 합니다. 좋은 일을 했다고 격려해야 합니다. 격려하는 것이 몸에 배이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은 자기 피를 보면 한 마음이 되어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예수의 피 뿌림을 받은 자요, 피를 힘입은 자입니다. 예수의 피 없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디 예수의 피를 힘입어 죄악으로부터 정결케 되어 담대함으로 하나님께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 돌아보며 격려함으로 예수 피를 힘입은 공동체가 되어 놀라운 부흥을 일으키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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