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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멘이신 예수 그리스도 (고후 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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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이신 예수 그리스도 (고후 1:18~22) 
 
 
어떤 여행자가 여행하면서 한 도시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오래 살던 노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어르신, 이 도시사람들의 인심이 어떻습니까?” 
노인은 그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댁이 여기 오기 전의 도시 사람들의 인심은 어떠했소?” 
“아이고 말도 마세요. 천박하다 못해 믿을 놈 하나 없었고, 아주 최악이었죠.” 
노인은 말합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여기 사람들도 똑같을 것이요.” 
  
얼마 후 또 다른 여행자가 이 도시에 와서 노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노인은 이번에도 역시 그 여행자가 머물렀던 도시의 사람들이 어떠했는지 묻자, 두 번째 여행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정직하며 성실하면서도 아주 너그러운 사람들이었죠. 저는 그곳을 떠나기가 정말 아쉬웠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마 여기도 그러할게요.” 
 우리는 자신을 통해서 타인을 봅니다. 타인을 보는 눈을 자신이 결정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신뢰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믿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적이고 험담을 즐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여깁니다. 사교성이 좋고 배려가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인정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자아상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도 좋은 면을 보기 보다는 나쁜 것을 먼저 봅니다. 자기처럼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최고를 꿈꾸며 남들도 나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를 원하고, 사람을 볼 때도 나쁜 것 보다는 그 사람의 가능성과 좋은 면을 먼저 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현재 당신과 5년 후 당신의 차이점은 무엇에 달려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당신이 어떤 사람과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책을 가까이 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당신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우리는 예수님의 품성을 닮아가게 되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떤 다른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모시게 되면 예수님의 성품을 뒤따르는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성숙된 인격의 사람으로 되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전적으로 새롭게 바꾸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웃과 세계를 볼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보내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가르쳐주신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아멘’입니다. 아멘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단어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로 긍정적이며 포용하는 단어입니다. 인간의 삶을 밑바닥에서부터 열게 하는 단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아멘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드리고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도 ‘아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기도와 찬양과 말씀이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할 때 외치는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입술로 고백하는 아멘은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언어 중 가장 아름답고 친밀한 언어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했고, 주님의 재림을 기대하면서 ‘아멘, 아멘’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멘이 무슨 뜻이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자주 사용될까요? 아멘이란 진리, 믿음, 확신, 신뢰라는 뜻입니다. 기도하고 나서 혹은 기도 중에 우리가 아멘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옳습니다.’ ‘맞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예. 그 기도대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내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멘’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멘이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의 신앙의 언어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아멘이시고 하나님만이 아멘을 성취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에 대해서 아멘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아멘 진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멘 진리의 예수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아멘 진리의 성령님이십니다. 
  
아멘이신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우리의 생각이 바뀝니다. 아멘을 통해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의 성품, 예수님의 성품으로 바뀝니다. 아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종결지으면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단어가 아멘입니다. 주기도문을 다 드리고 나서 ‘아멘’을 할 때 우리는 어떤 의미로 고백하는 것일까요? ‘내 욕심과 생각과 야망을 포기하오니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를 이끌어 주옵소서. 이제는 내 인생의 주파수를 하나님께 맞추겠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하겠습니다. 나 중심으로 살던 모든 것을 이제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겠습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과 동행해 주옵소서.’ 
  
이런 의미로 우리는 아멘을 고백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살펴보면 우리는 아멘을 할 수 없을 만큼 얼마나 이기적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인지를 너무 자주 깨닫습니다. 자기 것만을 챙기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재미있는 말로 표현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내 것이요. 
 내가 빼앗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내 것이요. 
 이전에 내가 가졌던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내 것이요.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도 내 것이요. 
 내 것처럼 보이면 그것은 내 것이요. 
 내가 첫 번째 본 것이라면 그것은 내 것이요. 
 당신이 즐기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명백히 내 것이요. 
 당신이 잠시 내려놓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내 것이요. 
 하지만 부서지고 망가진 것이 것은 당신 것이요.” 
  
이처럼 우리들 마음속에는 내 것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유치하기까지 한 이기적인 마음이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를 거부하는 이 모습은 인간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인간을 타락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부부였지만 함께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가인과 아벨은 형제사이였지만 형 가인은 동생인 아벨이 잘되는 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아멘을 가르쳐주시면서 하나님을 닮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닮아 성령의 열매를 받으라고 하십니다. 
  
사고를 바꾸어 아멘으로 고백할 때 우리는 새로운 인간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표가 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에 인생 전체를 걸겠다는 결심입니다. 이제는 내 왕국을 건설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공동체를 위해서 내 인생을 드리겠다는 결심입니다. 이제는 내 욕심과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기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이런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아멘’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와 말씀을 들으면서 아멘이라고 할 때 이미 우리 마음속에는 큰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 내 전체를 드립니다. 하나님께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은 그냥 지나가듯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기도문을 고백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아멘’으로 고백할 때 이제는 내 삶과 몸으로 체득하며 이 기도문을 드리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하는 것은 내 인생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룩하게 살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옵시며’라고 할 때 하나님의 나라를 내 인생의 목표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주기도문을 앞으로는 내 것으로, 우리의 것으로 삼겠다는 선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진실한 제자가 되겠다는 고백입니다. 
  
아멘을 고백할 때 현실은 위협이 많고 위기가 다가와도 아멘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겠다는 뜻입니다. 아멘이라고 말할 때 비록 세계 속에 악이 있는 것 같이 보여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아멘이라고 고백 할 수 있습니다. 시험으로 유혹을 받고 고통 속에 있을 때에라도 유혹을 벗어나는 축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올 것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은 주기도문을 고백하면서 아멘이라고 선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세상에서 수모와 조롱을 당해도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믿는 사람은 아멘이라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진 확신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누가 제일 많이 아멘을 말했을까요? 성경에 보면 아멘이라는 말이 구약에도 나오고, 신약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가장 많이 한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시작할 때 아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이런 말씀이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로니” 
  
이 때 ‘진실로 진실로’라는 말은 본래 히브리어로 ‘아멘 아멘’을 헬라어로 그리고 다시 영어와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다르게 말씀드리면 아멘은 이런 뜻입니다. ‘아멘 아멘 너에게 이르로니 이것이 진짜다, 이것이 확실한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갖고 너희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 갖고 있는 확실함과 약속의 신실함을 선포하실 때 ‘아멘 아멘. 진실한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말과 행위가 진짜다. 네가 그 말을 했음으로 네가 구원을 받을 것이다. 네가 그 모습을 보였으므로 하나님께서 너를 치유해 줄 것이다.’ 그때도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멘 아멘. 너에게 이르로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알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예/아멘이 있다고 선언합니다(고후 1,19).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멘 아멘으로 응답받고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리스도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이 주신 모든 약속이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진리 자체이신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아멘이 된다면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을 고백하며 나아 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 속에, 하나님의 생명 속에 우리는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멘을 이루기 위하여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걸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수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모든 인간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는 축복의 길을 가게 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을 할 때마다 소중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아멘의 의미를 간직하면서 드려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이 없이 위선적인 모습과 입으로만 하나님께 주기도문을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질책하는 내용처럼 남미의 한 성당에 쓰여 있는 글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면서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말라. 하나님의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말라. 자기 이름만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말라. 자기 뜻과 욕심대로 되기를 원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라고 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고 하지 말라. 죄 지을 기회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아멘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찬양 하면서 아멘을 힘차게 가슴과 마음으로 외치세요. 그것은 곧 ‘아멘이신 하나님, 아멘이신 예수님, 아멘이신 성령님을 내 인생에 접목해서 살겠습니다,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살겠습니다, 아멘으로 내 인생을 주님 앞에 드리면서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축복의 인생을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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