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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엡 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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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엡 6:10~18)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마지막 청원은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 전체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시라는 청원이라고 했는데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청원도 그 청원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청원은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하고 우리를 악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마귀의 유혹으로부터 자유하게 해주시기를 비는 것입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상실하게 만든 그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며, 그 악한 마귀의 유혹에 넘어감으로써 마귀의 세력 아래 놓이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온갖 악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태로부터 구해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귀의 계략과 책동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이 끝장나게 해달라는 기도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다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시기를 청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청원을 하라 하셨다는 것은 우리가 항상 온갖 시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시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잘 믿는 사람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마귀는 잘 믿는 사람일수록 더 시험에 빠뜨리려고 맹렬히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청원을 하라 하셨다는 것은 또 우리 자신에게는 마귀의 유혹을 이길 힘이 없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마땅히 그리고 열심히 계속해야 할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굶주리고 우는 사자같이 우리 주위를 맴돌며 우리를 삼킬 기회를 노리는 마귀는(벧전5:8) 잠시도 우리를 평안하게 내버려두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빌면 빌수록 마귀는 더욱 교활하게 우리를 유혹하고 더욱 맹렬하게 우리를 공격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오는 것은 곧 마귀의 세상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은 끊임없는 전투인 것입니다. 이젠 완전히 섰다고 방심하고 나태해지는 순간 넘어지기 쉬운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따라서 마귀의 이 최후발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령의 보호와 인도를 간구하는 이 청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이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마귀를 대적하는 싸움을 싸우려는 적극적 의지를 가지며,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을 간구하는 가운데 그 싸움을 위한 무장과 훈련을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고 악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우리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더 나아가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마귀가 우리를 유혹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둘째는 마귀의 공격을 막아낼 무장과 그와의 싸움에서 이길 힘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마귀가 우리를 유혹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육신의 생각을 따라 살지 말고 성령을 좇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이에 대한 많은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1-2절에서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합니다. 

또 5-8절에서는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합니다. 

그리고 12-13절에서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5:16-17)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쓴 편지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5-18)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청원을 하라 하신 것은 우리의 삶이 성령께서 다스리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삶이 되기를 간구하라고 가르치신 말씀인 것입니다. 

마귀에게 우리를 유혹할 기회를 주지 않고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육신의 생각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좇아 사는 구체적인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약1:14-15에 보면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합니다. 욕심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물질적 욕심입니다. 

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우리가 시험에 빠질 기회를 크게 줄이는 길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을 들어봅니다. 딤전6:7-12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앞서서 본대로 사도 바울은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육신의 생각이란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고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딤후3:1-5에서 디모데에게 권하기를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기 좋아하며 감사할 줄 모르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모함하기 잘 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기를 밥 먹듯 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는 자들로부터 돌아서는 것이 바로 육신의 생각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좇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마귀에게서 돌아서는 것이며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약4:7-8을 봅니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귀의 유혹을 멀리하고 시험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시편 1편의 기자는 뭐라고 합니까?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1:1-2)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늘 가까이해야 악인들의 꾀를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서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으려는 시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면 곧바로 악인들, 죄인들, 오만한 자들이 꼬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시험에 빠지기 너무나 쉽게 됩니다.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인생이 되기 쉬우며(시1:4)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망하는 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시1:6).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가까이 하는 우리의 삶 속에 성령께서는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전투입니다. 마귀와 죄와 악의 세력과 준동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원하고 우리가 하나님나라 백성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또한 그 하나님나라의 군사들이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투에 있어서 최선의 방어는 공격입니다. 사탄의 공격을 피하는 가장 좋은 길은 그에게 대적하는 것입니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 했습니다. 

그러면 스스로는 사탄의 유혹을 이겨낼 힘조차 없는 우리가 사탄의 공격을 막아낼 뿐 아니라 그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무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탄과의 싸움을 위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무장이 어떤 것인지 오늘 본문은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기도하기를 가르치신 것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나라가 오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맹렬하게 저항하며 파괴공작을 일삼는 마귀에 맞서 싸울 군사가 되기를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줄 완벽한 무장을 주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전신 갑주”입니다.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호심경, 평안의 복음이라는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성령 안에서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이 완전무장으로 마귀와의 전쟁에서 우리 각자가 살아남고, 나아가 그 전쟁에 승리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에서 구하여주시기를” 기도하라 하셨는데 “악”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에게 좋으면 선이고 자기에게 나쁘면 악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 자기중심적 사고를 우리는 벗어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나 자신만 아니라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 누구든 사람의 생명과 행복을 파괴하거나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사고와 운동과 현상을 악이라 규정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 하셨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행복하게 살며 생명을 보전하고 번성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거스르는 일체의 악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악으로부터의 해방 곧 구원을 간구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기도가 개인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기도에만 갇혀있지 말고 공동체적이고 범인류적인 차원으로 승화되어야 함을 가르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창조의지에 합치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입니다.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기만을 위하는 기도에서 남을 생각하고 전체를 위하며 하나님의 뜻 구현에 그 궁극적인 목적을 두는 기도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기도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찾는 기도이고,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여지기를 비는 기도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구하는 기도이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파괴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 사람들 사이의 관계, 사람과 창조세계와의 삼중의 관계가 회복되며 오늘날 세상에 만연한 악이 극복되기를 소망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복된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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