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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 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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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 126:1~6)


종수라는 가난한 학생이 서울대학 의과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의사가 되어 돈을 벌면 어머니의 속옷 한 벌을 사드려 춥지 않게 해드리고, 어머니와 함께 돼지고기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인턴으로 들어가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봉투를 들고 달려가 "어머니, 첫 월급 받았습니다" 라며 손에 들려 드렸습니다. "어머니, 이제 고기 먹으러 가요. 속옷도 사드리고 싶어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종수야, 기왕 믿을 바에 잘 믿자.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으니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 거야. 타협하지 말고 바르게 살자. 이건 네가 처음 받은 월급이니 첫 열매다.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께 드리자", "어머니, 그럼 십일조만 드리고 고기 먹어요", "아니다. 첫 열매니 우리 것이 아니다. 깨끗하게 살자." 주일날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보름쯤 지났는데 학장이 그를 불렀습니다. 

의사고시에서 1등을 했다며 상금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드렸던 월급의 딱 두 배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송두리째 하나님께 드렸더니 1등으로 합격시켜주실 뿐 아니라 상금도 주셨다" 고 기뻐합니다. "이제 어머니 속옷도 사드리고 고기도 마음껏 먹어야지" 생각하며 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 

"어머니, 제가 의사고시에서 1등을 했대요. 상금도 받았으니 고기 실컷 먹어요"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봉투를 받아들었습니다. "종수야, 너 상금 타 본적 있니?", "처음인데요", "첫 상금이니 첫 열매로구나. 이것도 하나님 앞에 드리자. 주일까지 기다리다가 시험 들겠다. 새벽에 일어나자." 새벽에 일찍 일어난 그는 어머니의 손을 붙들고 제단에 상금을 바쳤습니다. 그는 바로 한국교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미국 의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암 박사로 알려진 원종수 박사입니다. 그분이야말로 기쁨으로 단을 거둔 대표적 신앙의 인물입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오는 기쁨과 감격을 노래한 내용입니다. 노예로 살던 삶은 매일 매일 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시편 137편 1절에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라며 눈물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었던 세월, 고통과 근심과 염려로 단 하루도 신음하지 않고서는 보낼 수 없었던 나날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본문 1절을 통해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라며 벅찬 감격을 노래하였습니다. 꿈만 같은 일을 본문은 증거합니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즉 열매를 거두는 기쁨에 비한 것입니다. 이 기쁨이 고난을 이기게 합니다. 이 기쁨이 시련을 극복하게 합니다. 이 기쁨이 어려움과 고통을 잊게 하며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기쁨으로 열매를 거두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대사를 행하시니

모라비안 선교사 조지 스미스(George A. Smith)의 생애는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스미스는 준비의 세월을 지내고 아프리카행 선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상륙하여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추방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추방될 때까지 늙은 여인 한 사람을 회개시킨 것이 아프리카 선교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조지 스미스는 죽을 때까지 아프리카를 향하여 무릎을 끓고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수 십년 선교준비와 몇 달 동안의 선교, 그리고 늙은 여인 한 사람의 열매, 더욱이 젊어서 죽어간 스미스 선교사. 아무리 보아도 허무한 인생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백년 후에 스미스 선교사가 심어놓은 한 알의 밀 알이 싹이 나고 자라서 13,000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열매맺게 했습니다. 수십 배, 수백 배, 아니 수만 배 이상의 결실을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열방들도 유다백성의 귀환을 하나님이 하신 대사라고 찬양하였습니다. 열방은 유다를 비웃거나 대적하던 자들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비난을 일삼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당당하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고 하나님이 대사를 행하셨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인은 엄청난 자유와 해방을 주신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대사 즉 크신 역사였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역시 주어진 해방의 기쁨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모든 과정 속에 지금까지 이르게 하심은 하나님이 지켜 주시고, 보호해주신 은총의 결과임을 분명 깨달아야 합니다. 해방의 기쁨과 감격을 주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크신 역사였음을 고백했던 시인의 믿음처럼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눈물로 뿌리니 

우리나라 첫 번째 순교의 제물이 되신 토마스(Jermain Thomas) 선교사의 아버지는 영국 웨일즈 하노버 교회 담임목사인 로버트 토마스(Robert Thomas)였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중국으로 보내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며느리와 손자가 순교의 제물이 되어 가슴 아파 하던 때 1866년 아들 토마스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조선으로 들어갑니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 후 아들이 조선 땅 대동강변에서 참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27살의 젊은 아들 토마스가 조 땅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절망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오히려 아들이 순교한 그 땅에 기도의 씨를 뿌리기 시작하여 무려 20년 동안 뿌렸습니다. 아버지 목사는 1884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세상을 떠났지만 바로 그 해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순교의 제물로 드린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복음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복음은 척박한 영적 불모지에 눈물과 희생의 피를 먹을 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어느 곳이든, 어떤 사람이든 그냥 되는 법은 없습니다. 반드시 그를 향하여 흘린 눈물의 씨앗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잃어버린 영혼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 가는 이웃을 불쌍히 여기며 울며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합니다. 

본문 5절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고국 땅은 버려져 있었습니다. 잡초와 수목으로 우거졌고, 성벽이 무너진 예루살렘성에 는 들짐승들이 우글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국을 대하는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습니다. 황무한 땅을 개간하려면 눈물겨운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때 그들은 미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은 땀과 눈물을 흘린 뒤에 비로소 얻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에게 꿈 같은 복을 내려 주십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모습은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희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힘이 드는 일입니다. 평탄한 길이 아니라 괴로운 길입니다. 그러므로 꿈꾸는 것 같은 놀라운 복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린 만큼의 희생과 수고로 얻어집니다. 부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릴 때 상상할 수 없는 은혜, 꿈꾸는 것 같은 축복이 임하게 될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심은 대로 거두니

가난한 의대생이 쓰던 책을 서점에 팔러 갔는데 안 산다는 겁니다. 버리고 올 수 없어 무거운 책들을 다시 가져오느라 다리도 아프고 배가 고파 무척 힘들었습니다. 견딜 수 없던 그는 어느 집에 들러 밥을 얻어먹으려 했습니다. 어머니는 일하러 가시고 혼자 집을 보던 소녀는 점심 대신 우유 한 병을 먹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그 우유를 내놓고 대접합니다. 받기가 멋쩍었지만 배가 고프기에 받아 마셨습니다. 감동을 받은 의대생은 소녀와 어머니의 이름, 주소를 메모해 두었습니다. 

몇 년 후 의대를 졸업한 그가 대학병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중환자와 딸을 만나게 됩니다. 가만히 보니 그 소녀 같았습니다. 메모해 둔 것을 찾아보니 맞습니다. 거액의 수술비와 진료비가 나온 모녀는 고민하였습니다. 그런데 청구서를 보니 액수가 적혀 있지 않고 대신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사랑의 우유 한 병이 어머니 치료비 대신입니다." 기대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 하시면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수고와 열정으로 심을 때 반드시 기쁨으로 거두게 하십니다. 

본문 6절입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계적인 보상으로 오해해서 안 됩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권선징악으로 이해해도 안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격에 근거해서 갚아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기계적 보상보다 은혜의 원리에 입각해서 풍성하게 갚아주십니다. 

사람을 의지하면 사막의 떨기나무 밖에 되지 않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이 됩니다. 심은 것 이상으로 풍성하게 거두게 하십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시느니라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심을 기억하십시오. 물질을 심는 자는 물질의 축복을 얻게 하십니다. 몸으로 봉사하는 자는 건강의 축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찬송을 심으면 기쁨이 나오고 기도를 심으면 능력이 나오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호두농사를 짓던 농부가 하나님께 "일 년 동안 내 뜻대로 날씨가 바뀌도록 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간곡히 사정하기에 하나님은 농부에게 날씨에 대한 것을 조정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날씨가 농부의 마음대로 되었습니다. 햇볕을 원하면 햇빛이 내려 쬐었고,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습니다. 덜 여문 호두알을 떨어뜨리는 천둥도 바람도 없애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 농부는 그늘아래서 잠만 자면 되었습니다.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호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풍년이었습니다. 기쁨에 들뜬 농부는 산더미처럼 쌓인 호두 하나를 깨트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알맹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실망한 농부는 빈 껍데기의 호두를 들고 하나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도전이 없는 것에는 알맹이가 들지 않는 법, 폭풍 같은 방해가 있고 가뭄 같은 아픔도 있어야 껍데기 속의 영혼이 깨어나 열매가 여무는 것이다."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기에 좋은 씨를 심어야 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릴 때 기쁨으로 거두게 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열정과 수고가 있을 때 하나님께서 행하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고통과 아픔이 있어도 믿음으로 감당하여 기쁨으로 거두는 은혜와 복을 얻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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