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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물가에 심기운 나무 (렘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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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심기운 나무 (렘 17:5~8)


영국 버킹검 궁(Buckingham Palace) 뜰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심한 가뭄으로 모든 나무들이 말라 버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던 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도나무가 2,000송이를 열은 것입니다. 포도나무는 최고로 많은 포도송이를 맺을 때가 1,500송이라고 합니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조사를 해보았더니 놀랍게도 포도나무의 뿌리가 3km나 떨어진 테임즈 강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독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도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경기도 양평 용문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는 1,100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나무의 높이는 50미터, 굵기가 14미터로 장정 8명이 팔을 벌린 넓이입니다. 나무에서 은행 열매를 매년 12섬씩 거둡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하루에 물을 12Kg씩 흡수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은행 열매를 많이 맺는 이유를 나무의 뻗어나간 뿌리가 근처 시냇가에서 수분을 마음대로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고 하나님을 노엽게 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서 "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 그들의 마음 판과 그들의 단 뿔에 새겨졌거늘" 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다의 죄는 철필과 금강석 끝으로 새겨져 지울 수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레미야는 뼈아픈 심정으로 유다 백성이 추구해야 할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판의 상황에 처해 있는 유다 백성들이 택해야 할 길을 두 가지 비유로 나타냅니다. 즉 악의 길과 의의 길입니다. 악의 길은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인데 마치 사막의 떨기나무 같은 모습이며, 의의 길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으로 마치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모습입니다. 사막의 떨기나무 같은 사람은 혈육으로 권력을 삼는 사람으로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물가에 심기운 나무 같은 사람은 가무는 해에도 전혀 걱정 없이 살아갑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삶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은 대조를 이루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두 가지 길을 첨예하게 대조시킴으로 진정한 신앙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삶의 현장에서 순간마다 의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한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진리의 길을 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지 말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인생으로 살아갈 것을 호소하는 선지자의 눈물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어떠한 환난과 시험에도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과 소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물가에 심기운 나무 같은 신앙은 어떠한 모습입니까? 
 
첫째로 여호와를 의지해야

팀 스토레이(Tim Storey)목사는 '네가 돌아올 때' (It's time for your comeback)라는 저서에서 헤비급 챔피언 죠지 포먼(George Foreman)의 이야기를 합니다. 포먼은 매우 이기적이고 심술 맞은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분노 속에 빠져 있기도 하고 비열한 모습도 있습니다. 어느 날 시합에서 진 후 대기실 테이블 위에 누워 있는 때 예수에 대한 환상을 본 것입니다. 환상 중에 예수님은 "내가 네 인생을 바꾸려고 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죠지 포먼은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겼습니다. 

그 후 포먼은 무척 행복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포먼은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하나님께 인생을 의지했더니 그 이후의 삶은 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복싱 시합에서 이기고 질 때마다 운명이 바뀌어지던 속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제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길거리의 부랑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본문 7절입니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여호와를 의지하며 의뢰하는 사람은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사람입니다. 물가에 심기운 나무는 그 뿌리를 물 가에 두기에 무성하게 자랍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사람은 어떠한 환난이나 어려움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심을 아는 자들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떠나면 사막의 떨기나무 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사막화가 된다는 뜻입니다.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지기에 황폐해지고 파괴되어 메말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면 생기를 얻습니다.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영혼은 새로워지고 삶의 의욕이 넘쳐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할수록 푸른 신앙을 유지하며 과실을 풍성히 맺게 됩니다.
 
둘째로 뿌리를 뻗쳐야

영국 침례교 목사인 레슬리 스트로크(Leslie Stroke)는 다음과 같은 우화를 말하였습니다. 크고 강하게 보이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허지만 외모만으로는 나무의 힘을 평가할 수 없는 법입니다. 이 나무 역시 외모만 좋았지 내부의 힘은 점점 쇠약해져 가는 나무였습니다. 바람이 불면 심하게 흔들려 갈라졌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새로운 나뭇가지를 자라게 하여 훨씬 강하고 안전하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강풍이 불어오자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나무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땅에 꺾였을 것입니다. 

나무는 충격으로부터 되살아났을 때, 꿋꿋이 서 있던 옆의 나무를 보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땅 위에 굳건히 서 있을 뿐 아니라 나까지 도울 수 있었는지 말해주게." 그러자 옆의 나무가 말합니다. "그것은 간단한 일이라네. 자네가 새로운 가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나는 뿌리를 깊게 내렸다네."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는 든든히 서며 어떠한 시련과 고통에도 걱정이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믿음의 뿌리를 강변에 뻗치는 사람은 어떤 일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라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물가에 심기운 나무는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칩니다. 문제는 뿌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고난을 어떻게 피할까 어떻게 하면 고난을 해결할까 문제가 아니라 뿌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뿌리가 어디에 뻗쳐 있느냐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중국과 극동 아시아에서 자라는 모소(Moso)라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이 대나무는 땅에 심겨진 때부터 5년 동안 순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 죽순이 돋기 시작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나 6주만에 15m 크기로 성장해 숲을 이룹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5년 동안 계속해서 뿌리를 땅속으로 멀리 뻗어 나간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뿌리로부터 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대나무가 자라게 됩니다. 뿌리가 깊이 내려 있기에 6주만에 15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뿌리입니다. 뿌리만 잘 뻗으면 성장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어디에 뿌리를 내리십니까? 본문은 강변에 뻗치라 했는데 강변은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에게 뿌리를 내려야 생명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골로새서 2장 6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우리의 영혼이 강건해 질 수 있는 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과 성령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수를 얻기 위해 뿌리를 여호와 하나님에게 뻗어야 합니다. 그에게 뿌리를 내려야 늘 푸른 인생을 살아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셋째로 두려워 아니해야

필립 얀시(Philip Yancey)의 '아.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Reaching for the Invisible God)'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인도의 캘커타는 빈곤과 죽음 도저히 치유할 수 없는 문제들이 쌓여 있는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테레사에게 훈련받은 수녀들이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 즉 죽기 직전에 실려 온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얀시는 이런 상황에서 헌신하는 수녀들의 얼굴에서 평안함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활동을 했다면 힘들어하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을 것입니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몰려오고 말도 안 듣고 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무척 힘들어할 것입니다. 후원자를 찾아달라고 호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녀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황하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을 전혀 찾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히려 평온함 속에서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음은 기도와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직무 분담표를 정해서 일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진정으로 하나님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하나님에게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어떤 상황도 두려워 아니 한 것입니다.  

본문 8절입니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라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여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물가에 심기운 나무같은 사람들은 더위와 가뭄을 극복하는 자들입니다. 여기의 더위와 가뭄은 고난을 의미합니다. 물가에 심기운 나무는 태양이 작열하는 폭염 속에서도 잎이 마르지 않습니다. 

강변에 심겨진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이 없습니다. '강변' 은 끊임없이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 믿음의 뿌리를 내린 사람은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은혜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원치 않는 시련과 역경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련과 역경을 통과하여 신앙은 더욱 성숙해져야 합니다. 물가에 심기운 나무 같은 모습이 되어 언제나 활기찬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프랑스 왕 샤를르 9세(Charles IX)가 토르쿠아토 타소(Torquato Tasso) 시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가장 행복한 자가 누구라 생각하는가?" 타소는 "하나님이십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샤를르 왕이 "아니, 하나님 말고 인간 중에서 말이야" 라고 말하자 타소는 서슴치 않고 "그야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지요"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뢰하며 그를 가까이 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복된 사람입니다. 강변에 뿌리를 뻗고 더위와 가뭄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잎이 푸르고 싱싱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하십니까? 사막의 떨기나무와 같은 모습입니까?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모습입니까? 부디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고 의뢰하십시오. 삶의 뿌리를 하나님에게 뻗치시기 바랍니다. 모든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으로 늘 푸른 나무처럼 물가에 심기어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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