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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 (막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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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으신 예수님 (막 1:9~11)


막1:9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막1: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막1: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의 주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마가복음의 전반부에서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하심으로, 후반부에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 사실이 증거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의 뜻은 “기름 부음 받은 자”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이 세움을 입을 때, 그들에게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이 가운데서 마가복음은 특별히 예수님이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시라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시며,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세상의 왕들처럼, 사람들이 그에게 기름을 붓거나 그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수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광경입니다. 곧이어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으시고, 만 백성의 왕으로 세움을 받으셨습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 되셔서, 우리를 다스리시며, 우리에게 새 시대를 활짝 열어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9절에서는 성자께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10절에서는 성령께서 비둘기 같이 내려오셔서, 성자에게 기름 부음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11절에서는 성부께서 말씀하시며, 성자의 왕 되심을 공포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세 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성자 예수님의 세례를 받으심과 성령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 그리고 성부 하나님의 공포하심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간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도 임하시어 역사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성자 예수님의 세례를 받으심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막1:9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오늘 본문 바로 앞에는, 왕의 사자 세례 요한이 왕이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광경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했던 대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나아가 자기들 죄를 자복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자기는 왕이 아니라 왕의 사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요한이 사역하고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눅1: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눅3:23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이와 같이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여섯 달 먼저 태어났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공생애는 삼십 세쯤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일 세례 요한의 사역도 예수님과 같은 나이에 시작이 되었다면, 세례 요한의 사역은 육 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미 무르익었을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셨습니다. 나사렛은 무명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단 한번도 그 지명이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마가는 이스라엘의 지리에 밝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좀더 큰 행정 구역인 갈릴리를 덧붙여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예수님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은 그를 죽이려는 헤롯 왕을 피해서 애굽으로 피난을 가셨습니다. 그 후에 헤롯 왕이 죽고 나자, 예수님은 갈릴리 나사렛에 오셔서 삼십 세가 되시기까지 그 곳에서 사셨습니다.   

이제 드디어 예수님은 왕으로서 자신의 사역을 시작하시기 위하여 갈릴리 나사렛을 떠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사역하고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세례 요한이 베푸는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누가복음 1장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서로 친족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서로 친척지간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고 난 뒤에,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 가서 석 달쯤 함께 있었습니다. 

눅1:56 마리아가 석 달쯤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니라 

따라서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세례 요한에 대해서 말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엘리사벳도 세례 요한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에 대해서 자세하게 일러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 동안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애굽에서 돌아오신 후에, 줄곧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사셨습니다. 반면에 세례 요한은 어릴 때부터 줄곧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눅1:80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이와 같이 세례 요한은 광야의 사람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이셨습니다. 아무튼 성경에 기록된 바로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서로 만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최초의 만남이자 유일한 만남이었습니다. 

요1: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요1:31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이와 같이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얼굴이나 예수님의 외모에 대해서는 알지를 못했습니다. 이는 그 두 사람이 이 때까지는 실제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두 사람이 서로 만났습니다. 이는 역사적이고도 기념비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로써 복음의 시작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복음이라는 단어가 원래 뜻하는 바는 새로운 통치자에 의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왕으로 세움을 받으시는 광경입니다. 물론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어, 그가 예수님을 왕으로 세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나신 직후에, 하나님이 친히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세례 요한이 주는 세례는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으십니다. 예수님은 전혀 회개할 필요가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당사자 세례 요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도 처음에는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푸는 일을 극구 사양했습니다.  

마3:13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마3:14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여기에 사용된 “말려”라는 동사가 미완료형입니다. 계속해서 말린 것을 뜻합니다. 사실 세례 요한도 죄인이었기에, 그도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는 전혀 죄가 없으시기에,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그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더 이상 사양하는 것을 멈추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면 이 때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 

마3:1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이 받는 세례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자신이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받으시는 세례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와는 대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는 두 가지 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순종과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심으로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요1: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눅7:30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세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이와 같이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세례를 받지 아니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셔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물론 예수님에게는 전혀 죄가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셔서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실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죄를 담당하셔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이 때 예수님은 세례가 자신이 겪을 대속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꺼이 세례를 받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에게는 전혀 죄가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겠다는 자신의 결의를 확실하게 보이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고후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에 예수님의 순종과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에 대한 결과가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한 순종과 대속의 죽음으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모든 의를 이루셨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은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이 이루신 그 모든 의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하나님은 마치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사셨던 것처럼 예수님을 벌하셨습니다. 그 대신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대하실 때, 하나님은 마치 우리가 예수님의 온전한 삶을 산 것처럼 우리를 대하시게 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합시다. 또한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신 것처럼, 우리도 힘들어하는 형제들이 있으면 그들의 짐을 함께 나누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성령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막1: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은 “곧” 물에서 올라오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곧 물에서 올라오셨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죄가 많아서 물에 오래 있어야 하지만,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에 “곧” 물에서 올라오신 것입니까? 

그와 같은 뜻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만 백성의 죄를 담당하시고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따라서 그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남들보다도 오히려 더 오래 동안 물에 계셨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로마인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로마인들은 박진감 있는 행동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는 “곧”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마가복음 1장에만 11번, 마가복음 전체에는 40번 이상이나 사용되었습니다. 

아무튼 예수님은 요단 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심으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은 공적으로 예수님을 만백성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눅3:21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이와 같이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는 동안도 줄곧 하나님과 교통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때 하늘이 갈라졌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예수님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사용된 “갈라지다”라는 동사의 시제가 현재 분사형입니다. 이는 계속해서 그 동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하늘이 점차로 갈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었습니다.  

사64:1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린 간구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하늘을 가르시고, 그들에게 강림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메시야, 곧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강림하시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이래로, 하나님은 그 어떠한 선지자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지를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침묵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지난 400년 동안, 하늘은 굳게 닫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오랜 침묵을 깨뜨리시고, 제사장 사가랴에게 천사를 보내어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하나님은 마리아와 그의 남편 요셉에게도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말씀이 당사자들에게만 사적으로 주어진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에,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이 갈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간구한 대로, 드디어 하나님이 하늘을 가르시고 그들에게 강림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메시야가 그들에게 도래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때 하나님은 하늘을 가르시고, 어떤 식으로 그들에게 임하셨습니까? 오늘 본문은 이와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삼위일체 하나님의 삼위이신 성령 하나님이 강림하셨습니다. 

요1: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이와 같이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오시는 것을 예수님만 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 요한도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곳에서 세례를 받던 다른 사람들도 이 놀라운 현상을 함께 목격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눈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특별한 경우에 성령 하나님은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습니다. 그러기에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성령님이 예수님에게 내려오심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님이 비둘기 같이 내려오셨다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성령님의 모양이 비둘기 같이 생기셨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어떤 모양을 가지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바는 성령님의 모양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내려오신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이 때 성령님이 큰 소리를 내면서 요란하게 강림하신 것이 아니라, 비둘기 같이 부드럽고 우아하게 내려오셨다는 사실을 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때 성령님이 예수님에게 내려오신 것은 하나의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성령님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임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이 때 성령님은 자신이 예수님에게 임하셨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알리신 것입니다.  

사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와 같이 구약 성경은 메시야에게 하나님의 영 곧 성령님이 내리실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메시야에게 기름을 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메시야는 그 이름이 뜻하는 바 그대로, 명실공히 “기름 부음 받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눅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이와 같이 예수님은 메시야에 관한 구약 성경의 말씀이 예수님 자신에게 성취되었음을 밝히셨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으신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면 언제 예수님은 공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으셨습니까? 

오늘 본문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셔서, 세례를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드렸습니다. 그 때 하늘이 갈라지면서, 성령님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에게 내려오셨습니다. 

말하자면 이 때 하나님은 예수님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예수님을 만백성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 결과 이 때부터 공식적으로 복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온 백성을 다스리시되, 하나님의 은혜로 다스리시는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입니다. 

눅10: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마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히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 
롬1: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이와 같이 예수님은 모든 일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예수님의 행하심도 모두 다 성령님을 힘입어 하신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도, 또한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도 다 성령님을 힘입은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선포한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십니다. 그러면 언제 예수님이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십니까?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해서 우리 모두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 마귀의 시험을 이깁시다. 아울러 의의 면류관을 쓰는 그 날까지, 우리에게 맡겨진 각자의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성부 하나님의 공포하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막1: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막1:1의 말씀과 같이,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사실은 성령님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에게 내려오심으로 말미암아, 먼저 시각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실은 이제 하늘로부터 소리가 남으로 말미암아, 청각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예수님에 대하여 두 가지를 증언하셨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이는 하나님이 예수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증언하신 것입니다.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는 하나님이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증언하신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예수님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칭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어떠한 선지자도 이와 같이 부르시지를 않으셨습니다. 선지자들은 그저 “하나님의 사람,” 또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불렸을 뿐입니다. 

시2: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시편 2편은 메시야 시라고 불립니다. 시편 2편은 메시야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말씀 그대로, 신약 성경의 복음서에서만 예수님은 50번 이상이나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본질상 하나님과 같다, 하나님과 동등하시다,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의 근본은 하나님의 본체로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십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은 예수님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칭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표현법에 따르면, 아들이라는 단어 앞에 “사랑한다”라는 단어가 덧붙으면 이것은 그의 독자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컨대 창세기 22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이삭은 아브라함의 사랑하는 아들이라 칭함을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삭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태어난 독자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에게는 예수님 이외에 본질상 하나님과 동등한 다른 아들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예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증언하셨습니다. 

곧이어 하나님은 예수님을 기뻐하신다고 증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셔서, 대속의 죽음을 감당하시겠다는 뜻으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기뻐하시면서 예수님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예수님을 만 왕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요8:18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느니라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홀로 증언하신 사실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친히 증언하신 사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언제 이 사실을 증언하셨습니까?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하나님에 의해서 왕으로 세우심을 받으실 때였습니다. 

마가복음 11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새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계실 때,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에게 나아와서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막11:28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 

그 동안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권위 있는 가르치심을 베푸셨습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귀신들도 쫓아내셨습니다. 죽은 자도 다시 살리셨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누가 예수님에게 이와 같은 가르침과 기적을 행하는 권위를 주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막11: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막11:30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이 받은 권위를 어느 시점에 연관시켜서 말씀하고 계십니까? 그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을 때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난 뒤에, 예수님은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하셨다는 사실을 밝히신 것입니다. 

이 때 성령님이 내려오셔서, 예수님에게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또한 이 때 하나님이 예수님의 왕 되심을 공포하셨습니다. 이 때부터 예수님은 왕으로서 죄를 사하시는 권위, 병자들을 고치시는 권위, 죽은 자를 살리시는 권위, 진리를 가르치시는 권위를 받게 되셨습니다.  

막11:31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막11:32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막11:33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우리가 살펴본 대로, 하나님은 시각적으로 또한 청각적으로 예수님이 왕으로 세움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증언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마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친히 우리에게 세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명에 순종해서,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풉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합시다. 그리해서 우리도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서,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역이 되기를 만 왕의 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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