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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일어나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대상 2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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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대상 22:14~19)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조사를 명하고 시행하도록 재촉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크게 죄를 범하고는 하나님으로부터 뼈아픈 징벌을 받은 후 속죄의 제사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를 받으시고 사흘 동안 이스라엘 땅에 칠만 명의 인명 희생자를 낸 전염병의 재앙을 거두셨습니다(대상21:1-14, 26-27). 다윗은 자기의 죄를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이스라엘과의 화해를 이루신 그 자리를 하나님의 성전이 건축되어야 할 자리로 정하고는(대상22:1) 건축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석수를 시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돌을 다듬게 하고(대상22:2) 각종 못을 만드는 데 쓸 철도 많이 준비하며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은 놋도 준비했습니다(대상22:3). 

또 백향목을 무수히 준비했습니다(대상22:4). 다윗은 하나님을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 것이라 하며 죽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대상22:5). 오늘 본문은 그렇게 준비를 마친 다윗이 솔로몬과 이스라엘 모든 방백을 차례로 불러 성전건축을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알린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16절에서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말하기를 “금과 은과 놋과 철이 무수하니 너는 일어나 일하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 했으며, 19절에서는 “일어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들이게 하라” 한 것을 봅니다.

다윗은 성전건축을 위하여 참으로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본문 첫 절을 보면 다윗이 말하기를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그저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라 하면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2005년에 나온 한 고고학적 주석 성경에서 이 본문에 대한 각주를 보니까 한 달란트는 적어도 30킬로그램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0만 달란트는 적어도 300만 킬로그램 즉 3000톤입니다. 

이것을 오늘의 시세로 환산을 해봤습니다. 물론 다윗 당시와 오늘의 금의 용도와 가치가 다를 것이기에 여기서의 수치는 절대적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참고로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번 계산을 해봅니다. 어제 날짜로 금 한 돈에 156,800원이었습니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우수리 떼고 15만원이라고 합시다. 한 돈은 3.75그램입니다. 한 달란트는 최소한 30킬로그램 즉 3만 그램이라 했으니 3만을 3.75로 나누면 딱 8000입니다. 한 달란트는 최소한 8000돈입니다. 한 돈을 15만원으로 치고 8000을 곱하면 12억 원입니다. 

금 한 달란트가 12억 원이면 다윗이 준비했다는 금 10만 달란트는 120조 원이 됩니다. 거기에 은 백만 달란트와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했다는 놋과 철과 재목과 돌은 아직 계산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새 성전 건축을 위해 헌금목표로 정한 500억 원은 그러니까 다윗이 준비한 금값의 2400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윗에게도 허락하지 않으신 성전 건축을 우리에게는 허락하셨다고 좋아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다윗이 가졌던 정성의 2400분의 1만큼의 정성이 우리에게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최소한 다윗이 가졌던 정성의 2400분의 1만큼의 정성을 드린다면 우리의 새 성전 건축은 무난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는 심한 불황기에 있으니 다윗 때와는 사정이 다르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 첫 절에 보면 다윗이 뭐라 했습니까?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준비하였다.” 했습니다. 여기서 “내가 환난 중에”라는 말이 눈길을 끕니다. 다윗이 “환난 중에” 그 엄청난 건축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그 “환난 중에”라는 말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여러 주석과 번역 성경을 찾아보았습니다. 거의 모든 영어 번역 성경들은 그 말을 “큰 고통을 겪으며” 또는 “열심히 노력해서”라고 옮겨놓고 있습니다. 

다윗이 그저 편하고 쉽게 건축자금을 마련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무진 노력을 했고 엄청난 자기희생을 감수했다는 뜻입니다. 프랑스천주교의 수도사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세운 유명한 성경연구기관인 에서 번역해내서 유명해진 에서는 우리 성경에서 “내가 환난 중에”라고 번역한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내가 가난해지기까지”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자기 자신은 가난해지기까지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위해 바쳤다는 것입니다. 프랑스가 내놓은 또 하나의 유명한 번역 성경인 에서도 이 말을 “나의 가난에도 불구하고”라고 옮겨놓았습니다. 즉 다윗이 그렇게 모든 것을 오로지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서 바치고 모은다면 자기 자신은 가난해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 번역 성경은 각주에서 그 말을 “나의 겸손 가운데”라고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혀놓았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고 귀한 일로 여기고 그 일 앞에서는 자기 자신의 호의호식이나 안락함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겸손함 속에서 가진 모든 것을 성전건축을 위해 다 바쳤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2000년에 유대교출판공회가 내놓은 권위 있는 히브리어-영어 대조 성경에서의 번역입니다. 거기서는 우리말로 “내가 환난 중에”라는 말을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의 언어였던 아람어로 구약성경을 번역한 탈굼(Targum)에서처럼 “나 자신을 부인함으로써”라고 옮겨놓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또는 “나의 가난 가운데”라 해도 좋다고 각주를 달아놓았습니다. 다윗이 말한 것은 “내가 가난하지만” 그렇게 많은 건축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가난해지겠지만” 그래도 그 많은 건축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후 이웃 모든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전승하고 천하를 평정하여 모든 나라들로부터 예물과 조공을 받게 된 다윗이 가난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그는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다 바침으로써 스스로 가난해진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부인하지 않고는 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호사와 안락함을 먼저 생각하는 교만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최우선의 아니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겸손함 가운데 모을 수 있었던 모든 재물을 모아 성전건축에 바친 것입니다.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른 제오년에 이집트 왕 시삭이 예루살렘을 침공해왔습니다(왕상14:25). 그는 예루살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빼앗고 또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다 빼앗아 갔습니다(왕상14:26). 그래서 르호보암은 금 대신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왕궁 문을 지키는 시위대 대장의 손에 맡겨야 했습니다(왕상14:27). 그 시삭은 이집트의 제22대 왕조를 세운 세숑크 1세를 말합니다. 그는 솔로몬의 신하 가운데 느밧이라는 자의 아들 여로보암이 솔로몬에게 반기를 들고 대적하였다가(왕상11:26) 솔로몬이 죽이려 하자 애굽으로 도망했을 때 그를 받아주고 솔로몬이 죽기까지 이집트에 머물게 해준 바로입니다.(왕상11:40). 

그런데 그 시삭이 예루살렘을 침공해 와서 약탈해간 것으로 이집트의 신들에게 바친 금이 이백 톤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일찍이 이집트의 바로들이 그들의 신전에 바친 헌물로 기록된 것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열다섯 배나 되는 금 삼천 톤을 하나님의 성전건축을 위해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온 세상의 그 어느 신전도 감히 비교될 수 없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성전이 지어지기를 원한 다윗의 정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바쳐야겠다는 그의 헌신을 엿보게 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 단지 성전건축만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본문 바로 앞의 11-12절을 읽어봅니다: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 다윗은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를 원한다고 하며 그러나 그가 더욱 원하는 것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다윗은 또한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라고 말하기를 잊지 않았습니다(대상22:13). 이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합니까? 성전건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을 잘 지키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전을 건축하면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입니까?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바르게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성전을 건축한다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눈감아 주실 줄로 알아서는 안 될 것이 무엇입니까? 건축을 핑계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입니다. 

심심치 않게 계속 들리는 말이 “건축도 해야 하는데 이것 하지 맙시다, 저것 없앱시다”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성전건축도 해야 하는데  같은 것은 또 왜 한다고 하느냐?” 하며 불평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안 듣기로 작정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어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성경의 가르침은 알고 불평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모든 방백에게 성전 건축을 지시하면서 다윗이 그들에게 한 말이 무엇입니까? 

본문 19절 말씀을 다시 봅니다: “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그리고 일어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들이게 하라.” 다윗의 이 말을 우리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성전건축보다 우선하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하기 전에 먼저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한 것입니다.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를 기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우리와 함께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떠나 계신데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 줄도 모르며 성전만 건축해서 뭐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때만 성전은 우리에게 복된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리고 항상 마음과 뜻을 바쳐서 하나님을 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일어나 성전을 건축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건축이 하나님의 은혜로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며 완성된 건축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우리에게 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리며 기도로 준비해온 새 성전 건축을 위한 헌금작정의 날이 두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주 동안 더욱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겸손하여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윗처럼 나 자신을 부인하는 결단이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전건축을 하면서 더욱 더 믿음에 합당하고 교회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일어나 성전을 건축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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