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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숙곳으로 간 야곱 (창 33: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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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곳으로 간 야곱 (창 33:16~20) 
 
 
밧단 아람에서 돌아오던 야곱은 목적지인 벧엘로 바로 가지 않고 숙곳에 머물며 장막을 쳤습니다. 거기서 딸 디나가 그곳 추장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칼을 들고 성에 들어가 그곳 사람들을 도륙해버렸습니다. 이 엄청난 사건으로 인하여 야곱은 일대 위기에 몰렸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성도의 표본입니다. 그가 처음 목적지로 삼았던 벧엘로 바로 가지 아니하고 왜 숙곳으로 갔다가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면서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 약속을 저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에 신실하신 분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나 신약의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과 맺은 언약을 소중히 여기십니다(출 19:5-6).

1) 조상과 맺은 언약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베푸신 것은 그들의 선조인 믿음의 족장들과 맺은 언약 때문이었습니다(신 7: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시고 그의 후손들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창 12:2-3). 그 약속대로 백세 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주셨고, 이삭의 아들 야곱과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통하여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고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후손이 나게 하였습니다(창 22:17). 창세기 17:7에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훗날 그들을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시키신 것도 조상들과 맺은 약속 때문이었습니다(출 6:8).

2) 벧엘에서의 서원

야곱은 하나님과 사이에 특별한 언약이 있었습니다. 그가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밧담 아람으로 도망갈 때 벧엘 광야에서 잠을 자다가 사닥다리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닥다리와 그 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나님의 사자를 통하여 제게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내가 가는 길을 지켜주시고 내게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며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여 달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동시에 그는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고
그가 기름 부어 세운 돌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전을 지을 것이며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약했습니다(창 28:10-22). 하나님께서는 그의 신실하신 약속대로 야곱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그의 가는 길을 지켜 주셨습니다. 

3) 약속을 저버린 행위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언약을 할 때는 거기 목숨을 거는 엄숙한 책임을 요구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산에서 그의 얼굴을 대하며 복되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시 15:4).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한번 맺은 약속을 저버리면 신뢰를 잃게 되고, 그것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모든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됩니다(왕상 2:39-46). 더욱이 하나님과의 약속은 신앙적인 차원에서 지켜져야 됩니다. 디모데전서 5:12에는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정죄를 받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어려운 고비마다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자신은 하나님께 대한 약속을 저버렸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2. 삶의 우선순위를 망각하였습니다.

17절에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고 하였습니다.

1) 육신의 안일을 추구한 행위입니다.

모세와 함께 애굽에서 올라온 백성들이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왕과 시혼 왕을 치고 땅을 빼앗았습니다. 그때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 사람들이 저희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겠다고 하며 그 땅을 소유지로 삼았습니다. 다른 지파 사람들은 모두 요단강을 건너가서 전쟁을 치를 때 저희 가족과 가축들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민 32:1-25). 그렇지만 이와 같은 선택은 훗날 그의 후손들이 이방인에게 짓밟히다가 참혹하게 멸망당하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다른 지파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나라를 세우고 번영할 때 그들은 이방인의 풍속에 젖어 하나님을 멀리하다가 오래가지 못하고 앗수르왕 디글랏 벨레셀에 의해서 일찍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대상 5:26).

2) 거룩한 신분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창세기 34:1에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불신앙적인 세상 문화의 유혹에 휩싸이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디나의 부적절한 행동은 전혀 예측 못한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곳 성주 하몰의 아들이요 추장인 세겜이 끌고 가서 강간을 하고 욕을 보였습니다(2절). 육체적인 쾌락은 결국 타락한 성 문화와 음행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불행에 빠져들고 맙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 야곱의 아들들은 속임수로 그들에게 할례를 받게 하고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가지고 가서 성을 기습하여 사람을 죽였습니다(창 34:25-26).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을 지키지 못하면 성적 타락과 혈기와 분노로 피흘리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3)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행위를 하였습니다.

야곱이 밧단 아람을 떠나올 때 가족들을 불러 놓고 하나님과 약속이 있는 벧엘로 목적지를 밝혔습니다(창 31:13). 그가 얍복강 나루터에서 천사와 씨름할 때 환도뼈가 위골되면서 하나님께 매달려 ‘이스라엘’이라는 승리자의 이름을 얻었습니다(창 32:28).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왔을 때 그 숨막히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극적인 해후를 하며 보호를 받았습니다(창 33:4). 이렇게 큰 은혜를 받고도 그는 하나님의 요구를 따르는 것보다 처자식과 가축을 돌보는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라고 하였습니다(마 10:37).

3. 결국 실패를 하였습니다.

숙곳에서의 실패는 야곱에게 처음부터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그것은 목적과 동기가 다 잘못된 걸음이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뜻과 배치(背馳)되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하였습니다(잠 16:9). 성도가 순전히 자기의 주관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면 실패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신앙적 가치관이 잘못된 사람은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 길을 가면서도 그것이 불행인 줄 모릅니다. 옛날 발람 선지는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도 모압 왕 바락이 보낸 재물과 명예에 눈이 어두워 미친 길을 갔다가 멸망하였습니다(민 22:12, 31:8). 선지자 요나도 니느웨 성에 가서 전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낭패를 당했습니다(욘 1:1-15). 시편 1:6에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고 하였습니다.

2) 자기를 위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고대 족장들은 어디에 가든지 먼저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중심의 삶의 의지를 보여 주는 행동입니다. 야곱의 조부 아브라함은 헤브론으로 갔을 때 그곳 상수리 수풀아래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습니다(창 13:18). 그의 부친 이삭도 그랄땅으로 이주했을 때 그곳에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26:25). 야곱도 숙곳에서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 곧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20절). 그렇지만 야곱의 제단은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았던 아브라함이나 이삭과는 달리 자기의 목적을 위한 제단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이름은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하였습니다. 곧 자기의 목적을 위하는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는 행위입니다. 

3) 벧엘로 가는 것만이 사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과오를 범했을지라도 그 자리에서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긍휼을 베풀어 주십니다. 숙곳으로 간 야곱이 “나는 수가 적은 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하고 탄식하였습니다(창 33:30). 이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창 35:1). 야곱은 즉시 그들에게 있는 우상을 다 버리고 몸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는 환난 날에 제게 응답하시며 그 가는 길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제단을 쌓기 위하여 벧엘로 올라간다고 하였습니다(창 35:3). 그 길만이 승리자 이스라엘이 지향해야 될 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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