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 (겔 37:15~28)

  • 잡초 잡초
  • 305
  • 0

첨부 1


제목: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

본문: 에스겔 37장 15절-28절

이 자리는 매우 뜻 깊은 자리입니다. 정교회와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함께 모였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국교회가 준비한 내용을 가지고 기도하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특별히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이 해결되기를 위해서 함께 기도합니다. 이 역사적인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엄숙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사방이 가로막힌 것 같은 절망감과 위기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속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고 휴전 중재에도 불구하고 전선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한파는 이 추운 겨울날을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어 놓았습니다. 경제적인 위기는 오히려 단기적이고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더 큰 위기는 생태계의 파괴에서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몇십년 사이에 지구의 기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지난 40년간 산소를 공급하는 산림의 40%가 사라지고 사막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은 몇몇 미래학자들의 관심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어져 오던 남북간의 교류의 통로들이 대부분 막혀버렸습니다. 작년 11월 28일 이후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육로 통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육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북한의 형제자매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인권상황도 심각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를 안으로 들여다보면 어떻습니까? 새로운 갈등이 이 땅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탈북한 새터민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서, 결혼을 통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해외 이주민들이 이 땅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은 작년에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함께 공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이루어가지 못하고 차별하고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이 땅의 청년들도 근심가운데 있습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학업을 마친다해도 경제 한파 속에서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꿈과 비전을 잃은 청년들의 고뇌 속에서 이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사분오열된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입니다. 여, 야 할 것 없이 지금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대책을 세워야 할 터인데도 이 땅을 가르는 불신과 분열은 끝을 모르고 있습니다. 진정한 대화와 타협은 없고 일방적인 강행과 실력저지와 여러가지 작전과 계략만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화해했다고 해도 믿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다른 종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여 종교편향의 논란이 작년 한해 들끓었습니다.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리스도인들 자신이 서로 간에 진정한 이해와 연합이 없고 무지와 오해와 갈등 속에 있습니다.

이 모든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기대를 넘어서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게 하시는 역사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에스겔 선지자의 시대도 절망으로 에워싸인 시대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점점 멸망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들의 거짓된 희망에 대하여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의 공허하고 형식적인 신앙을 꾸짖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엄중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고 예레미야를 죽이려 하고 듣기 싫은 소리, 귀에 거슬리는 말씀에 귀를 막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은 멸망의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에워쌉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모든 것은 무너졌습니다. 나라도 무너졌고, 삶의 모든 터전을 상실했으며 신앙마저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보내십니다. 바벨론으로 잡혀온 포로들에게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의지와 기대와 소망이 다 무너지고, 인간의 욕망과 혼합된 거짓된 희망이 사라질 때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선포되며 하늘에서 보여주시는 진정한 미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갈라진 민족의 회복을 선포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두 막대기를 가져오게 하십니다. 두 막대기를 서로 붙여서 하나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에스겔서 37장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이제 에프라임의 손 안에 있는 요셉과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 지파들의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의 나무토막을 놓고, 그 둘을 하나로 만들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내 손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하십니다.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권능의 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갈라진 우리 민족을 회복시키시고 통일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기 위하여 먼저 우리의 하나됨이 필요합니다. 또 우리의 섬김과 낮아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위하여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요.(요한복음 17장 21절)”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된 그리스도인들이 갈라진 이 민족과 우리 사회를 하나되게 하는 하나님의 사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하나되기 위해서는, 먼저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에게 종이 되고자 할 때에 진정한 하나됨이 있습니다. 하나됨은 지배나, 강요나, 흡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고 나를 비우고 섬김으로 낮아질 때, 우리 안에 온전한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남쪽도 북쪽을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북녁 땅에 있는 우리 동포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우리는 섬기고 봉사하며 하나님의 하나되게 하심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땅의 관계의 회복을 선포하십니다. 에스겔서 37장 2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땅에서 나는 모든 열매맺는 나무의 과실을 먹으며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여 그 땅을 그들에게 삶의 터전으로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그 땅을 더럽히면 그 땅이 그들을 토해낼 것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레위기 18장 27절) 오늘도 우리는 인간과 땅이 서로 갈등하는 것을 봅니다. 인간의 탐욕이 땅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땅은 다시 인간을 괴롭힙니다. 하나님은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는 분이십니다.(에베소서 4장 6절)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과 땅이 갈라진 것을 다시 하나되게 하십니다. 창조세계의 보존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갈라진 인간과 땅의 화해를 그리스도인들이 이루어 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회복을 선포하십니다. 에스겔서 37장 26절과 2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라고 약속하십니다. 모든 분열과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인간의 죄악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등진 인간의 어리석음과 죄악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르고, 인간과 인간을 싸우게 하고, 인간과 피조물을 갈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근본적인 치유의 말씀을 듣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 가운데 있는 우리와 평화의 계약을 맺으시고 우리 가운데 영원히 거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을 한 창조주로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친히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두 막대기로 하나가 되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키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발견합니다.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진 십자가상에서 우리 주님께서는 보배로운 피를 흘리시고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막힌 장벽을 허무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읍시다. 이 갈라진 세상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손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섬기고 서로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분열된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님의 종이 되어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이념과 사상과 문화와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을 겪는 이 땅에 일치를 전해야 합니다. 신음하는 자연세계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모든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지구 생명공동체를 회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고 이 민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시켜야 합니다.

이 거룩한 사명에 부름을 받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권능의 손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삼환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