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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세월이 흘러도 (사 4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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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사 40:6~9)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사 40:6-9) 


Ⅰ. 본문해설 

모두 66장으로 구성된 이사야서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 대한 경고로 39장까지이고 두 번째는 40장부터 끝까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큰 위로의 말씀과 교회 회복에 대한 약속을 주제로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로 이 두 번째 부분에 속합니다.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40장이 외치는 자의 소리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사 40:1-2) 

옛날에는 왕이 한 지역에 행차하게 되면 제일 먼저 외치는 자가 가서 왕이 언제 이곳을 지나신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면 그 마을 사람들은 왕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이어서 도로를 평탄하게 정비했습니다. 즉, 돋우어진 길은 깎아 낮추고 낮은 곳은 메워 평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때 만백성은 왕에게 엎드려 예를 표했습니다. 이 말씀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되어집니다. 

즉, 우리는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비견합니다. 왕이신 예수님이 행차하기 전에 세례 요한은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노라”하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물질로 난 길을 따라 오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의 길을 따라 오셨습니다. 그리고 외치는 자의 회개의 선포는 듣는 이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진실하게 뉘우치기 시작하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교만한 마음은 주저앉고 좌절하여 주저앉은 마음은 들어 올려져 평탄한 마음이 되었고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의 메시지를 들려주실 때 사람들은 그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외치는 자는 하나님께 도대체 어떻게 외쳐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주신 말씀은 놀랍게도 육체와 말씀의 대조였습니다. 즉 우리의 육체는 점점 쇠잔해져가도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굳게 서리라는 진리였습니다. 


Ⅱ. 쇠잔하는 육체 

우리가 주님을 만나지 못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우리의 죄 때문이고, 우리가 쇠잔해가는 육체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관심 때문입니다. 즉, 성경에 기록된 것과 같이 잠시 있다가 사라질 육체에 대한 욕망, 정욕,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영원히 굳게 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제일 먼저 외쳐야 할 것은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을 뿐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A. 들꽃같이 

여기에 나오는 풀은 다년생 풀이 아니라 우리로 말하면 흔한 잡초 비슷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육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봄이면 싹이 돋고, 여름이면 무성하게 자라는 것 같지만, 가을이면 시들어 누렇게 변하고, 결국 검불이 되어 허공중에 흩어지는 들풀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 들풀의 아름다움은 풀에 매달린 보잘것없는 꽃과 같은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스러짐이 이 세상의 인간의 영광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고 마음에 근심하는 대부분 일들이 바로 이렇습니다. 들풀과 같은 목숨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며, 똑같은 들풀이지만 그 위에 꽃을 매달아 모든 들풀 위에 좀 더 나아보일까 궁리합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관심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추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들풀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주신 지성을 이 땅과 나의 육체를 위하는 데 사용하고,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세상에 속한 것들을 추구하려는 데에 소진하여서 하나님을 위해 바칠 것이 없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정성을 드리는 몸부림이 사실 자신을 즐겁게 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가치를 올바로 깨달을 때 그는 올바로 살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를 그릇되게 안다면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 것들은 사용하고 하나님은 즐거워해야 할 인간이 오히려 하나님은 사용하고 이 세상 것들을 섬기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일 먼저 외치는 자에게 그들이 진정으로 누구인지 일깨워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경험을 한 만큼 우리는 그분 앞에 티끌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죄악 덩어리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오직 사람의 옷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중보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B. 들풀에 깃든 사랑 

그런데 우리는 비록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는 들풀과 같은 인간 임에도 불구하고 들풀과 같은 자신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는 것도 동시에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깊은 신앙의 감격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들풀과 같이 사라지는 자신에게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유한한 인생 너머에 영원한 세계를 전망하는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많은 은혜를 입을 만한 존귀함이 있습니까? 우리 영혼에 베푸신 말할 수 없는 은혜를 빼고라도 아침마다 새롭게 베풀어주신 위로와 일용한 양식 그리고 고난 중에도 아주 쓰러지지 않도록 베풀어주시는 사랑을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들풀도 돌보시는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들풀에 깃든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들풀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가슴을 끊임없이 배반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은 오늘 우리를 우리 되게 하였고 부족한 것 없이 살아오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대충 믿었지만 주님은 우리를 섬세히 사랑하셔서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당신 사랑으로 돌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기운에 삼키는 우리 육체를 보면서도 우리는 낙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베푸는 사랑이 불변하고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기 때문입니다. 


Ⅲ.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그렇다면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이 무엇을 통해 경험될까요? 그것은 바로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즉 불변하는 진리를 통해 가슴 속 깊이 경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허무하여 쇠잔해가는 마음을 끊임없이 회복시키시는 은혜와 영원에 대한 도전 한복판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A. 불변하는 진리 

결국 들풀같이 사라져가는 인간이 진심으로 추구하여야 할 바는 오늘 피었다가 사라지는 들의 꽃이 아니라 불변하는 진리입니다. 하나님 이외에 모든 것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마지막 하나님께로 돌아가기까지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셨습니다. 이 땅의 모든 것들은 시간 속에서 태어나서 시간 속으로 없어지는 것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영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혼을 주셔서 당신과 교제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지배를 받는 육신으로 주님을 섬기고, 기뻐하며, 시간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그 때에 우리에게는 몸이 움직이기 위해 양식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영혼의 양식인 불변하는 진리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참된 기쁨을 잃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입술로는 고백하나 마음으로는 참된 영혼의 양식이 될 수 없는 곳에 그들이 가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성찬 앞에서 즐거움을 누리십시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이 길은 매우 힘이 듭니다. 고난과 시련 환난이 계속되어서 육체를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좋게 느껴질 때도 있고는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우리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목마른 가운데 진리의 말씀으로 해갈하게 하셨고 그리스도로 배부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게다가 예기치 못한 때에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기도 하고, 기도를 통해 약속된 은혜를 주시며 우리가 그분의 자녀임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그 많은 환난 역시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당신을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연약한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이신 그분 이외에 우리 영혼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만 합니다. 

B. 흥왕 하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는 또 이처럼 말씀이 영원히 서는 것을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뒤 이어서 그것을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흥왕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도구가 되게 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이 됩니까? 주님의 나라는 커다란 교회 건물이나 문화 사역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쇠잔해가는 육체와 들풀과 같은 우리가, 진리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을 깨닫고 변화 받아, 한 시림의 한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나라가 된 것처럼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세워지고 또 심겨질 때 이루어집니다. 그들 모두가 진리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자신이 다만 들풀일 뿐이요 자기가 일생 추구했던 그 영광이 들의 꽃과 같은 것이라고 고백하는, 그 진정한 자기 굴복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릎 꿇고 그분의 통치를 따라 사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은 교회를 택하셨습니다. 그래서 번영하는 교회의 나라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있습니다. 물론 이 번영은 세속적 물질적 번영이 아니라 영적 번영입니다. 그리고 이 영적 번영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담겨진 진리의 힘에 있습니다. 이 진리를 굳게 붙들고 이 진리 안에서 들풀과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베풀어주시는 큰 사랑, 진리 자체로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예수를 뜨겁게 사랑하는 신자의 번영이 곧 교회의 영적인 번영인 것입니다. 


Ⅳ. 결론: 진리를 드러내는 삶 

한 해의 삶은 지극히 고통스러울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영광을 얻을 때가 아니라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때, 하나님의 그 큰 사랑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의 고상함에 눈뜨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 때 우리는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의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입니까? 흐르는 세월 속에 날마다 피폐해져가는 우리의 육체를 보는 것이 우리에게 슬픔을 가져다 준다면 그 진리의 참된 빛을 받고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우리의 영혼을 보는 것은 왜 슬픔이 되지 않는 것입니까?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하신 그 일, 오류가 가득 찬 세상에 진리로 오셔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보여주시고 주님을 향한 모진 배반이 있는 그 곳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참된 행복은 이 들풀과 같은 세상에서 강건한 육체를 지니고 들의 꽃과 같은 영광을 많이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자의 진정한 행복은 진리를 드러내는 삶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온 마음으로 자기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의 마음을 보여주는 계시의 말씀을 깊이 붙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기야 말씀 속에 담겨진 우리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에 녹아들도록 그래서 우리 마음과 온 삶이 그 아름다운 진리를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신자의 행복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해가 지나가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에 더욱 새로울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의 육체가 가장 피폐하고 메말라 죽음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이 사실은 우리 안에 진리이신 주님이 가장 충만하게 살아 게신 때가 되도록 주님을 의지하고 말씀을 굳게 붙드는 성도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남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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