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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냉수 한 그릇의 상급 (마 10: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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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한 그릇의 상급 (마 10:40~42)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0:40-42)

이 세상에는 큰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들을 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수년째 계속 되고 있는데 제 마음 같아서는 당장 끝내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를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면 한 번 해보겠는데…. 유엔 사무총장이 되더라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평화를 유지하겠다고 유엔군을 보냈지만, 쫓겨난 탈레반이 지난주에 유엔군 자동차 150대를 한 번에 불태워버렸습니다.

북한의 핵문제, 인도의 호텔 폭파사건, 나이지리아의 폭동, 태국의 불안한 정국 등 우리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들이 없이 세계가 평화롭고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내가 도모할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이것은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 지구상에는 배고픈 아이들,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이 구호단체인 ‘컴패션’(Compassion)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이 시대에도 수천만 명의 노예들이 있습니다. 어느 아이는 할아버지의 빚 15만원을 못 갚아서 3대째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 세상에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어떤 때는 안 듣고 안 보고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제가 제일 평화로운 날은 뉴스를 안 듣고 안 본 날인 것 같아요. 

우리 국회는 나라의 내년 예산을 세워야 하는데 서로 다투느라 합의를 못하고 여당은 야당 없이 그냥 통과를 시켰습니다. 서로 마주 앉아 의논하면서 제일 좋은 것을 찾아나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소식은 안 듣고 안 보고 싶을 때가 있지요. 때로는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구나. 나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구나!’ 하는 좌절감과 허탈감, 무능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기아, 질병, 인구문제, 환경문제, 자살문제 등 이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을 우리가 다 해결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불행한 어린이 한 명에게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남미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고, 무덤 속에 집을 짓고 살면서 무덤 위가 놀이터가 되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고 학교에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오늘 결심을 하면 그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깁니다.

‘컴패션’은 1952년 스완슨 목사님이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위해 만든 어린이 구호단체입니다. 10만 명의 한국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 가운데 누군가도 컴패션의 도움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예전에 컴패션에서 직장 생활을 한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대학생 때 컴패션에서 일을 하는 친구를 찾아가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아이들을 결연시키는데 대상은 주로 미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의 후원자들이 편지를 보내면 그 편지를 한국의 젊은이들이 번역해서 결연아이들에게 보냅니다. 편지와 후원금을 받은 아이들은 고맙다는 답장을 씁니다. 컴패션에서는 그것을 또 영어로 번역해서 미국의 후원자에게 보내게 되지요. 이렇게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결연한 부모가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게 됩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히 선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1950년대에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선물상자에는 그 시절에 흔하지 않은 양말이나 옷, 학용품 등 소위 말하는 미제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저도 그 물건들을 직접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변변한 물건이 없을 때 좋은 미국 제품을 받은 아이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과정들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컴패션은 1993년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한국은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컴패션은 세계 24개 국가와 손을 잡고 세계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들도 결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느 큰 교회에서는 4천 명이 결연을 했고, 어떤 교회는 1천5백 명이 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 교회에서 결연행사를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 하나를 맞이하고 사랑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면 그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를 맞이하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또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그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의 생각은 우리와 너무 다릅니다. 작은 어린 아이 하나를 돕는 것이 예수님을 돕는 것이고, 예수님을 돕는 것이 하나님을 돕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아이 속에 하나님이 계시고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으로서는 대단한 내용이 아니지만 예수님 당시의 가치관으로 볼 때는 대단히 혁명적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로마 사람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아이를 죽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군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 그 나라 국민들을 모조리 죽이고 노예로 삼습니다. 인간의 가치, 생명의 가치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지금 우리시대에도 인간의 가치를 말살하는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느 모슬렘 국가를 갔더니 한 쪽 손이 없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차가 사거리에서 설때 차에 다가와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손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가 물었더니 도둑질 하다가 잡히면 손을 자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금 잘 못 하면 죽여 버립니다. 지금도 세계의 많은 나라가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작은 아이 하나를 영접하고 돌보고 냉수 한 그릇을 주는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고 아이게게 준 것은 하나님께 드린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 아이와 예수님과 하나님을 같은 선상에 놓은 것입니다. 이런 가치를 깨달으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러분 옆에 계신 분을 한 번 보세요. 옆에 계신 분이 바로 예수님 같은 분입니다. 나와 함께 사는 내 가족들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내 할머니께 잘하는 것이 예수님께 잘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내 아내에게 잘하는 것이 하나님께 잘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인간 가치관은 대혁명적입니다. 아직까지도 인류는 예수님의 인생의 가치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싶다가도 ‘아, 이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예수님을 모욕하는 거지! 이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거지! 이 사람을 천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천대하는 거지!’라고 생각해 보세요. 예수님의 가치관을 알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우리 교인 중에 옷을 만드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손님이 들어오면 ‘예수님이 오시는구나!’ 생각하고 예수님께 옷을 맞춰 드리듯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예수님의 가치관을 깨달은 분입니다. 손님을 예수님처럼 보려고 하는 마음과 태도, 가치관이 소중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인간관을 여러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사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될 때 부부관계, 자녀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교회 성도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 주변의 분들이 예수님을 상징하고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아이를 하나를 구하는 일입니다. 컴패션을 통해 한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학교를 보내는데 한 달에 3만5천 원이면 된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완전히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제사장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혹시 강도가 아직 옆에 숨어 있다가 자기도 해칠까 염려하여 얼른 도망갔습니다. 레위인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보면 불편하고 안 보는 것이 나으니까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자기 나귀에 태워 동네 여관에 눕히고, 여관주인에게 혹시 비용이 많이 들면 자기가 돌아오는 길에 비용을 더 줄 테니 돌봐 달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사마리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이 세 명 가운데 누가 참된 이웃이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웃이 되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려운 아이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부모가 되어주고, 할머니가 되어주고, 언니와 오빠가 되어주길 원합니다. 

아이들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흘리개 아이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미래를 봅니다. ‘지금 내가 저 아이를 도와주면 저 아이는 앞으로 선지자가 될 것이다, 의인이 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기술자가 될 것이다, 의사가 될 것이다, 예술가가 될 것이다.’ 미래에 그 아이가 무엇이 될 것인지 그것을 보고 지금 선을 베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앞으로 선지자, 의인, 선생님, 국회의원, 변호사, 기술자가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 아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작은 것들을 투자했을 때 장차 그 아이가 바로 그렇게 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

영국에 마펫이라는 아프리카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런던에 돌아와서 선교 보고 집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나빠서 사람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멋지게 예수 믿는 사람은 언제 알 수 있나? 날씨 나쁠 때 알 수 있어요. 선교사를 초청해놓고 날씨가 나쁘다고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아주 적은 사람만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곳에는 풍금에 바람을 넣어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풍금은 발로 밟아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누군가가 바람을 불어넣어줘야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은 이 소년은 ‘나도 언젠가 저 선교사님처럼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그 아이가 누군지 아십니까? 데이빗 리빙스톤입니다. 아프리카를 세계에 소개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리카로 몰아넣어 아프리카를 살린 선교사입니다. 어린아이가 선교사의 설교를 듣고 그렇게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손을 뻗칠 이 아이들이 앞으로 선교사가 될지, 목사가 될지, 의사가 될지, 변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믿고 기도하고 사랑해주면 여러분이 기도한 대로 될 것입니다. 이 아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42절).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사랑과 긍휼을 보시고 여러분에게 은혜주실 것이요 여러분이 손길을 뻗친 아이들에게도 같은 축복을 베푸실 것입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여러 미국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느 집 낡은 다락방에 80세 정도 되는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분이 미국 교회의 모금방송을 듣고 매달 10불을 한국에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뜨개질로 만든 것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그 할머니는 사회보장으로 주는 돈으로 사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습니다. 미국은 잘 사는 나라이기에 먹을 것, 입을 것이 넉넉해서 한국에 돈을 보내는 줄 알았습니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했기 때문에 전쟁으로 인해 고생하는 가난한 한국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가 이 빚을 전 세계에 갚을 때가 온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은혜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다 키우셨습니까? 오늘 어린이 한 명을 입양하십시오. 결혼한 자녀들이 손자 손녀를 한 둘밖에 안 낳았습니까? 하나만 더 낳으라고 하는데도 안 낳으면 한 명을 입양을 하세요. 결혼한 지 오래 되었는데 아이가 없습니까? 얼마나 힘드십니까! 제 딸도 결혼한 지 6년이 되었는데 아이가 없습니다. 힘든 일입니다. 제가 딸에게 아이 한 명을 입양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식을 줄 때까지 다른 아이를 입양해서 키워 줄 수 있습니다. 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은데 한국의 양육비가 너무 비싸고 교육비가 많이 들어 힘들면 한 명을 결연하세요. 아프리카에서는 작은 돈으로 얼마든지 키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 달에 외식을 몇 번이나 하시는지 모르지만 그 중 한 번만 줄이면 어린이 한 명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조금만 마음을 쓰면 쓰레기 더미 속에서 희망 없이 사는 어린 아이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 자 가운데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만 대접을 해도” 여러분의 그 행위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하늘의 상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십니다. 어느 시대보다도 앞서 있는 분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셔서 여러분과 제가 많은 아이들과 결연하고 그 아이들을 살려내는 축복의 날이 되길 원합니다. (김상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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