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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요 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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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요 1:19~28)
 
언제부터인가 국회에서 각종 청문회가 열리는 것을 우리 국민들도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 청문회라는 것 때문에 갑자기 스타가 되지 않았습니까? 5공 청문회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다가 갑자기 명패를 던져서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도 국회에서 쌀 직불금 불법 수령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의 증인 채택 때문에 옥신각신 다투느라고 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여당 국회의원을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하고 여당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되면 거짓말을 하기가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하다가 들키면 엄한 벌을 받을 뿐 아니라 정치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증인은 다만 사실만 증언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빛에 대해서 증언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길을 준비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그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그는 결코 빛이 아닙니다. 그는 엘리야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닙니다. 그는 그리스도도 아닙니다. 다만 그리스도를 모든 사람들이 믿도록 증언할 증인의 사명을 가진 사람입니다. 성경은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6절 이하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세례 요한은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의 늦둥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의 태어남은 그냥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1장 16절 이하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그의 출생 자체에 분명한 목적과 뜻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증언하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오직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도록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증언이 무엇입니까? 증인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바른 증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기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애를 많이 씁니다. 특히 오늘 이 시대를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자기를 잘 드러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공 여부가 달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만 생명의 빛을 증언하기 위해서 살고 또 죽었습니다. 그는 사명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명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그 말씀이 사람들에게 비치는 생명의 빛으로 나타나셨음을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던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를 드러내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님을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증인이 해야 할 것은 사실을 그대로 증언하는 것까지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습니까? 고린도후서 4장 5절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된 것을 전파함이라"

전혀 오해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

그 당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로마 제국의 압제 아래서 심한 고난을 겪고 있던 그들은 그리스도가 오셔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사장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는 세례 요한을 그리스도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그에게 와서 물었던 것입니다.
"네가 누구냐?"(요 1:19)
그러자 그가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요 1:20)

그는 자기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전혀 남겨 놓지 않고 아주 확실하게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그리스도가 아니냐고 물은 것을 보면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꽤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던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선지자나 그리스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는 말입니다. 누가복음 20장을 보면 종교 지도자들이 주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자기들끼리 서로 의논한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눅 20:5~6)

백성들이 대체로 세례 요한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특별한 인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되거나 큰 인기를 얻게 되면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주님의 종이라고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주님의 이름을 높입니다. 그러나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스스로 주님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게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의 종은 결코 주님의 자리를 넘보지 말아야 합니다. 겸손한 종의 자세를 결코 잃지 말아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다시금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요 1:23)
그는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에 싸여 있으면서도 주님의 길을 예비하도록 보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그는 결코 잊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그는 자기 제자들에게도 분명히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 30절 말씀입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얼마나 놀라운 모습입니까?

그렇다면 세례 요한이 그토록 열심히 증언하려고 한 그리스도는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그가 분명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 말씀입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그렇습니다! 이제 비로소 그가 어째서 그토록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낮췄는가 하는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립니다.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으셔야 마땅한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서...

과연 그 주님 앞에서 그 누가 감히 자기를 높일 수 있겠습니까? 세례 요한은 주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지극히 작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겸손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 주님이 지실 십자가를 생각해 보면 그가 하고 있는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일이나 그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일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도무지 그 주님 앞에서 내세울 것도 없고 우쭐댈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니 도리어 그 주님의 길을 예비하도록 보내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러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그는 진심으로 겸손하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요 1:27)

그 세례 요한이 언제 외치기 시작했습니까? 누가복음 3장 1절, 2절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리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그에게 임하자 그가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보내심을 받은 존재는 보내신 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말할 것이 아닙니다. 그 말씀이 어디에서 임했습니까? 빈 들에서 임했습니다. 내노라하는 임금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크고 화려한 왕궁과 성전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빈 들에서 세례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도 세례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예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생명의 빛을 영접하도록 우리는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빈 들로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부터 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아가 이제 곧 다시 오시는 주님을 위해서 그 길을 예비해야 합니다.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외침으로 말미암아 믿고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주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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