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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착하고 충성된 종 (마 2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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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충성된 종 (마 25:14~30) 

1947년 위스콘신 천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물리학자 첸드리스카(Chandrasekhar)박사가 시카고대학으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박사님, 겨울방학 동안 저희 대학에 오셔서 고급물리학(Advanced Physic)에 관한 강의를 해주시지요?" 그는 승낙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박사님, 강의를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요" "클래스가 너무 작아서요. 두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첸드리스카 박사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클래스가 작은 것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강의를 하죠". 

그는 사나운 눈보라를 헤치고 두 시간 떨어진 거리인데도 일주일에 이틀동안 한번도 빠짐이 없이 그 해 겨울, 계속적으로 두 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흐른 후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강의를 받았던 두 사람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한 사람은 '첸넝 양' (Chen Ning Yang)박사이고, 또 한 사람은 '충도 리'(Tsung-Dao Lee) 박사로 중국계 과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수상의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데는 우리 두 사람을 앞에 놓고 강의했던 첸드리스카 박사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열정을 다한 첸드리스카 박사의 강의가 노벨상으로 열매가 맺혀진 것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작은 일들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일들을 얼마나 성실히 행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됩니다. 작은 일들을 무시하면 결코 위대하게 될 수 없습니다. 


종의 모습에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악하면서 게으른 종인데 착함도 없으면서 열심까지 없습니다. 둘째는 착하면서 게으른 종입니다. 신앙을 도덕과 윤리정도로 아는 사람입니다. 셋째, 악하면서 충성된 종인데 바리새인과 같은 신앙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안중에 없고 자기 생각에 충실할 뿐입니다. 넷째는 착하면서 충성된 종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며 주인을 신뢰합니다. 주인께 순종하는 종입니다. 

본문의 비유를 통해 예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을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먼 나라로 갔다 돌아와서 다섯 달란트 남겼던 종, 두 달란트를 남겼던 종에게 동일한 칭찬을 합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가져온 종에게는 책망을 합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알았느냐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섬김과 봉사를, 선교와 사명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충성하며 살아왔습니까? 본문에 의하면 누구나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 수 있고,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착하고 충성된 종' 으로 인정받으시기 바랍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려면, 


첫째로 재능대로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입니다. 유년 시절 안토니오의 꿈은 소년 합창단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좋지 않았기에 합창단에 들어가는 꿈을 접어야 만 했습니다. 그 대신 바이올린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으면 이웃 사람들이 찾아와 말릴 정도로 연주 솜씨도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고민합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나마 잘하는 일이라고는 나무를 깎아서 무엇인가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안토니오는 음악을 하고 싶은 열정과 나무 깎는 기술을 합쳐 바이올린 제작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나무나 파던 그의 손놀림에선 어느덧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으로서의 솜씨가 묻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그는 평생 바이올린 제작에 몰두했으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A.Stradivarius)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명품 바이올린을 무려 1,500개 이상 만들었습니다. 4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바이올린은 하나에 1억을 호가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2006년 한 경매에서는 그의 바이올린 하나가 35억이라는 가격에 팔릴 정도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자리 매김 하였습니다. 

안토니오에게는 노래의 재능도 없었고 악기를 연주하는 재능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바이올린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대로 일을 함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본문 15절입니다.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여기에 보면 달란트를 각기 재능대로 맡겼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드린 사람이 착하고 충성된 종입니다. 계시록 3장 8절에 보면 빌라델비아 교회가 칭찬 받은 이유가 나옵니다.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잘 감당하여 칭찬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재능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여 활용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구약에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성전을 건축하는 손 재능을 주셨습니다. 공교하게 나무를 깍아 만들고, 또 성전 기명을 만들기도 합니다. 홍색실, 자색실, 청색실을 이용해서 장막을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재능을 주셔서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게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재능을 주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재능대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종이 될 때 더 큰 일을 맡겨주실 줄로 믿습니다. 


둘째로 변함 없이 

한국 여성 중에 최초로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룬 이선행(李善行)여사가 있습니다. 그녀는 1848년에 태어나 80평생 선한 일만 하다가 가신 분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6세에 청상 과부가 되었으나 60여년동안 피나게 모은 재산을 육영사업에 기증하고 가셨습니다. 1923년에 광성 소학교에 350석 지기 논을 바치고 또 유언으로 년간 8백석 지기 전답을 기증하면서도 일체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1925년에는 승현 여학교에 2만 6천평의 토지를 희사함으로 교회에서 세운 학교를 도왔습니다. 총재산 2천5백석 지기의 전답과 현금을 교육 및 사회사업에 다 바쳤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일본 총독부에서 표창하기 위하여 여사를 찾아와 면회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여사는 사양하며 말하였습니다. "내 할 일을 내가 한 것 뿐이요. 이 모든 영광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립니다." 

여사는 선행을 자기가 한 일이 아니요 자기 속에 함께 하신 그리스도가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힘들어도 아무도 보아주지 아니한 구석에 피어있는 한 떨기 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만을 위해 구하고 남을 외면하는 작금 현실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남을 위하여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변함 없이 나누어주는 일입니다.

본문 19절입니다.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 새".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변함이 없이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보니 '오랜 후에'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주인은 긴 세월 동안 그 충성을 체크해 본 것입니다. 그리고 평가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변함이 없이 끝까지 쓰임 받는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참된 충성은 역경과 환난을 겪는 가운데서 입증이 됩니다. 재주나 능력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배운 것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지 조건이 어떻게 바뀌든지 간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가도 주님께 대한 마음이 변치 않아야 착하고 충성된 종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 처해도 변함 없는 충성을 보이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작은 일에 

평안북도 정주에 머슴살이를 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눈에 총기가 서려 있고 동작이 빨라 주인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마당을 쓸고 할 일을 다하고, 주인의 요강까지 깨끗이 씻어 양지 바른 곳에 엎어 두었습니다. 예사 머슴하고 다른 머슴이었습니다. 주인은 머슴으로 두기가 아까워 평양 숭실대학에 입학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마친 청년을 고향으로 불러 오산학교의 선생이 되게 했습니다. 오산학교는 민족 지도자를 많이 길러낸 학교입니다. 그 청년은 바로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인 조만식(曺晩植)선생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인생에 성공하기 원합니까? 요강을 먼저 씻으십시오". 한평생 머슴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가난하고 무식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요강을 열심히 씻음으로 오산학교 선생이 되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큰 일을 맡기십니다. 

본문 21절입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주어진 한 달란트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달란트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주인은 열 달란트 드린 자와 네 달란트 드린 자를 동일하게 칭찬하였습니다. 칭찬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남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입니다. 무슨 일을 맡았습니까? 작은 일이라 여겨지십니까? 더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작다고 일하지 아니하여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지 마시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충성된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테레사(Madre Teresa)수녀는 노벨 평화상을 받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수녀님, 한 기업을 만들면 나라도 살리고 전 인류에게 큰 공헌을 하는데, 당신이 한 일이란 겨우 3백명 정도의 버려진 아이와 행려환자들을 거두어들인 것뿐입니다. 당신이 정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받고 잠시 침묵하던 테레사는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충성하라고 부른 것이지 성공하라고 부른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한 번도 위대한 일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을 뿐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셨던 사명을 돌아보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산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워도 주어진 재능대로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변치 말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괴로워도 작은 일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반듯하게 세우는 일에 앞장서는 종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 이라 여김 받을 수 있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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