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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우리가 지고 가는 십자가 (마 16: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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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고 가는 십자가 (마 16:21~28)


1992년 올림픽이 끝난 후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선배 목사님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선배 목사님이 아마 호텔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한국의 청소년 아이들이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는 뉴스를 보신 모양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운동화 10만 원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이 놀라셔서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김 목사 정말 한국의 아이들이 그렇게 비싼 운동화들을 신고 다니나?’

저는 그런 운동화가 있는 줄조차 몰랐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운동화가 다 있냐?’ 아이들이 무슨 표 농구화가 10만 원이 넘는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 학교에도 그런 운동화 신고 다니는 놈들이 있냐?’

아이들이 자기들만 빼 놓고는 다 신어요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왜 사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사 달라고 해 보았자 안 사주실텐데요 뭐’

아이들에게 그런 비싼 운동화를 사 달라고 조르지 않아 고맙다라는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런 운동화를 신으면 안 되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쓸데 없다.’ 92년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어떤 기업에서 황영조 선수를 위하여 1억 원을 들여 마라톤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황영조 선수가 1억 원 짜리 운동화를 시는 것은 괜찮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유는 ‘쓸데 있다.’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데 너희들이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함이냐 국위를 선양하기 위함이냐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는 이유는 자기는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오죽 자랑할 것이 없으면 신발을 자랑하겠느냐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희들을 신발을 자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지 말고 너희의 사람됨을 자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사는 것이 소유가치에 있는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잘 사는 것은 소유가치에 있지 아니하고 존재가치에 있습니다. 소유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것입니다. 정말로 잘 사는 사람이 되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천국의 삶을 살려면 우리는 소유보다 존재에 더 많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 사는 것이 소유에 있는 줄로만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는데는 관심없고 오로지 자신의 소유가치를 높이는데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존재가치는 존재목적에서 옵니다. 목적대로 존재 할 때 그 존재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의 존재목적은 작은 목소리를 크게 확성 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대로 존재할 때 마이크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목적을 잃어버릴 때 마이크는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존재 목적은 존재에게서 말미암지 않습니다. 존재케 한 이로부터 말미암습니다. 마이크의 존재목적은 마이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의 존재목적은 마이크를 만든 사람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존재가치는 우리의 존재목적에서 오고, 우리의 존재목적은 우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사는 것은 우리의 뜻과 욕심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만 합니다. 내 뜻대로 살지 않는 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고 아버지의 원대로 사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를 표방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되기 위하여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 즉 높은 뜻입니다. 우리는 높은 뜻에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높은 뜻 숭의교회라고 하는 존재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우리의 존재목적인 높은 뜻 숭의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은행같은 교회를 표방합니다. 한국은행은 한국을 위하여 존재하는 은행이지 한국은행 자체를 위하여 장사하는 은행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교회를 위하여 보이는 성전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는 성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 교회를 부인합니다. 우리의 관심은 우리 교회에 대하여 품으신 하나님의 뜻에만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지시면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관심을 가지시고 인도해 주시며 돌봐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지키고 가꾸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관심에 뜻을 관심을 두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지고가기로 결정한 십자가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교회가 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입니다.

우리 교회는 70억 원을 투자하여 빈민자활을 위한 복지재단인 열매나눔재단을 세웠습니다. 70 억 원 현찰이 없어서 20억 원은 현찰로 내고 나머지 50억 원 해마다 10억 원 씩 내기로 공증하고 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열매나눔재단은 현재 씨앗은행과 박스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씨앗은행은 제도권 은행에서 돈을 대출 받기 어려운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소액의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은행입니다. 박스공장은 빈민 중에서도 특별히 우리 재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터민들의 자활을 위하여 재단이 투자하여 세운 공장입니다. 현재 20여 명이 새터민 식구들이 넉 달 정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장입니다.

우리는 공장을 세우면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것은 새터민 직원에게 최저 124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우리 같은 박스 공장에서 일하는 남한의 노동자들도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을 받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달에 우리 공장의 새터민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받아간 월급은 145만 원 정도였습니다. 제일 많이 받아간 직원은 약 170만 원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동안 공장은 적자였습니다. 그것을 우리 교회가 세운 재단의 예산으로 메꾸었습니다. 공장을 시작할 때 3달 동안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약속한 3달이 지났습니다. 어음으로 받은 돈을 현찰화하는데서 생기는 문제가 있어서 한 달에 800만 원 정도를 두 세 달만 더 지원하면 공장은 자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 공장은 풀 가동을 하고 있는 중이 아닙니다. 11월 경부터 처음부터 약속이 있었던 두유박스 생산을 하기 시작하면 공장은 아주 좋아질 겁니다.

우리 공장이 이 기적과 같은 일을 이룰 수 있게 된 첫째 이유는 공장을 세우고 적자를 보면서까지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다른 공장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장을 시작합니다. 적지 않은 금융비용 때문에 고생들을 하는데 우리는 그런 금융비용이 없으니까 부담 없이 공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 이유는 직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20여명의 새터민 직원들이 그동안 단 한 사람도 결석과 지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늦 잠을 자서 출근 버스를 놓치자 4만 원이나 주고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드고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새터민 직원들이 아직 서툴러서 능률은 100%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신들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희망적인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셋째는 통일부와 기업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에서 우리 직원들의 월급 중 40만 원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SK 그룹의 지원이 컸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정부와 기업의 지원은 점점 더 확대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우리 재단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을 보고 노동부에서 제 2의 공장 건립을 제안하였습니다. 정부에서 3억 5천 만 원, SK에서 3억 5천 만 원, 우리 재단에서 3원 5천 만 원을 공동 출자하여 지금 공장보다 거의 두 배나 큰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벌써 공장을 계약하였습니다. 올해 안에 제2의 공장이 가동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하고 있는 또 다른 일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은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여명학교 지원입니다. 여명학교는 뜻이 있는 몇 십개 교회가 헌금을 하여 세우고 운영하는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입니다. 그동안 봉천동 쪽에 약 100평 정도의 건물을 임대하여 30명 정도의 학생들을 가르쳤었습니다. 저녁에도 자유터 학교라고 하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새터민 대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학교도 운영하였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교회들의 헌신으로 정부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새터민 학교가 되었습니다. 학교를 더 발전적으로 키우고 싶었지만 재정적으로 쉽지 않아 고민하는 것을 보고 저희 교회가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바와 같이 남산 케이블카 아래 쪽에 200 여평 건물을 임대하고 학교를 옮겼습니다. 정원도 50명으로 늘렸습니다. 그 건물의 임대료는 저희 교회가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매달 2 천 만 원 가까운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학교부지를 마련해 준다면 우리 교회가 앞장 서서 학교 건물을 지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자활을 위한 공장도 중요하지만 훗날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동포들을 위한 훌륭한 통일 일꾼과 지도자를 키워내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 여명학교 출신의 학생들이 저들의 지도자가 되어 나라의 혼란을 막고 나라와 저들을 잘 섬기는 훌륭한 인물들이 될 것이라고 저희는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또 다른 일은 평양과기대입니다. 여러분들이 영상으로 보셨듯이 평양에 연변과기대를 모델로 한 학교가 이미 건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개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우리 한국 교회가 한 선교 중에 연변과기대 사역이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성이 높았던 사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그와 같은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난다면 그와 같은 일을 위하여서 우리는 우리의 피를 다 쏟아도 아까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수 백 억 원이 들어가는 일인데 그 중에 10억원을 우리 교회가 여러분들의 헌금으로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평양과기대 사역도 불투명한 사역입니다. 언제 어떻게 뒤집힐는지 모르는 사역입니다. 거의 투기성 사역입니다. 그것도 역시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평양과기대 건축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 보았습니다.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제가 생각한 것은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인가 아닌가만 생각하자였습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도 우리 교회가 투자하고 지원하고 있는 사역 중에 하나입니다. 평화 통일을 위하여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구소입니다. 전에 외교통상부 장관이셨던 윤영관 교수께서 원장으로 계시는데 우리 기독교의 탁월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정말 자랑스러운 연구원입니다. 저희는 국가의 통일정책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기대하고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들의 활동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저들의 활동을 좀 더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하여 한반도 평화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2억 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저희 교회가 제일 먼저 지원을 결정하자 이 교회 저 교회 큰 교회들의 지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예배당도 없는 교회입니다. 올해 말로 빌려 쓰던 이 강당에서도 나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잡은 쟁기를 놓치 않기로 하나님께 약속했습니다. 저희 교회가 이와 같은 사역에 투자하기로 한 예산은 모두 200억 원입니다. 200억 원의 예산을 잠깐 전용하여 우리 예배당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별 큰 문제없이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 교회를 부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십자가처럼 지고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교회가 보이지 않은 성전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투자하고 지원하는 프로잭트는 거의 다 투기성입니다. 성공 확률이 지극히 적어 교회와 사람들이 잘 투자하지 않는 일들입니다. 투기꾼들을 자신들의 운을 재수에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운을 재수가 아닌 하나님께 걸었습니다. 성공 확률이 낮은 일일수록 당첨이 될 때 배당이 큽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교회가 하려고 하는 일의 확률을 낮게 잡아 줍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이 확률이 낮은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말씀 중에 27절과 28절의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여러분 저는 영적인 펀드 메니져입니다. 여러분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그건 아무 상관 없습니다. 오늘 본문 27절과 28절의 말씀은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저라면 이 말씀에 걸겠습니다. 투자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아이들이 10 만 원 짜리 운동화에 걸 듯 하지 말고 여러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에 걸고 사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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