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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보(洑)의 물과 같아서? (잠 21:1, 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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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洑)의 물과 같아서? (잠 21:1, 30~31)


(잠21:1, 30-31)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지혜로도 명철로도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치 못하느니라.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1. 중국인들에게 치수(治水), 물을 다스리는 일은 중국문명의 근원이라고 말합니다. 세계 3대 하천인 양쯔강은 평균 10년마다 한 번 꼴로 홍수가 발생하여 많은 이재민과 막대한 피해를 내었습니다. 

4천 년 전 요순(堯舜)시대 이래 중국에서는 ‘치국선치수(治國先治水), 즉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물을 다스려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의 열쇠는 양쯔강의 홍수 조절에 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샨샤댐의 첫 번째 목표도 양쯔강의 홍수조절입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전력난 해소와 홍수 피해 예방, 양쯔강을 이용한 물류운송능력 확대가 샨샤댐 건설의 주목적이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샨샤댐의 공사가 시작된 지 10년 만인 지난 2003년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양쯔강은 역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마을들이 사라지고 도시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샨샤 협곡의 많은 문화재가 물에 잠기고 주변 생태계는 고스란히 수장되었습니다. 수몰 지역 이주민만 공식적으로 115만 명에 달합니다. 샨샤댐 주변은 호수에서 생겨난 안개 때문에 맑은 하늘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정체된 공기 때문에 피부와 호흡기 질환자들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반은 잦은 산사태로 이어져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샨샤댐에 갇힌 물의 무게는 400억 톤! 일각에선 이 무게가 한 곳을 지속적으로 누르면 지구의 자전축에도 영향을 미쳐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5월 12일, 10만 여명이 사망한 진도 7.9의 쓰촨성 대지진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그 재앙을 예고한 바 있었습니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영국 동양학 연구소 리처드 루이스 에드먼즈 연구원 등이 샨샤댐 건설로 엄청난 환경파괴와 더불어 과다한 저수량과 수압의 영향에 따른 지표층 변화로 대재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었습니다. 

중국 샨샤댐의 재앙은 여기서 그치지 아니하고 양쯔강 삼각주의 갯벌을 침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서해와 남해안 갯벌도 영향권에 들어갔고, 해류의 흐름마저 방해하면서 바다 오염을 부채질하고 더 나아가 바다 온도를 끌어 올려 태풍 등 자연재해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태풍매미와 2005년 봄 서해안 이상 폭설 등이 샨샤댐으로 인한 환경 재해의 유력한 증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샨샤댐은 북쪽 만주 지역의 사막화를 부채질한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앞으로 황사는 더욱 강해지고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환경재앙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프랑스는 댐의 경제성 즉, 댐이 인간에게 주는 이익보다 댐건설 이후 퇴사로 인한 안전성과 생태교란이 주는 불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댐을 하나씩 해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인간에 의한 치수(治水), 물을 다스리는 일은 인류에게 유익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대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울로 바람의 강약을 달아 보시고, 물의 분량을 달아 보시며, 비가 내리는 규칙을 세우시고, 천둥 번개가 치는 길을 정하시는”(욥28:25-26) 능력과 지혜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지만물 중 자연세계를 다스리시는 그 지혜와 능력을 욥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명하시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눈에게 명하시면 땅에 눈이 내리고, 소나기에게 명하시면 땅이 소나기로 젖습니다....하나님이 쉬시는 숨으로 물이 얼고, 넓은 바다까지도 꽁꽁 얼어 버립니다. 그가 또 짙은 구름에 물기를 가득 실어서, 구름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이게 하십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명을 따라서 뭉게뭉게 떠다니며,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것을 이 땅 위의 어디에서든지 이루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가장 크시니, 우리가 전능하신 그분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을 대하실 때에, 의롭게 대하시고, 정의롭게 대하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을 무시하십니다.”(욥37:5-24)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물을 다스리는 ‘치수’나,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물을 다스려야 한다는 ‘치국선치수’(治國先治水) 보다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사는 것이 재앙을 멀리하고 평안하게 사는 길입니다.


2. 오늘 본문에서 “보(洑)”란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그 물을 담아 두었다가 농사에 필요한 물을 대기 위한 수리(水理) 시설을 말합니다. ‘보’에 가두어 둔 물을 ‘봇물’이라고 합니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마치 농부가 봇물을 필요에 따라 조절하듯이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원하시는대로 다루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왕의 마음을 ‘보의 물’과 같이 다루시는 목적은 인생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들을 돌보시고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했다. 이는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나의 온갖 이적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애굽 사람들을 어떻게 벌하였는지를,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적을 보여 주었는지를, 네가 너의 자손에게도 알리게 하려고, 또 내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모세가 하나님 말씀대로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하라고 요청합니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언제까지 내 앞에서 교만하게 굴려느냐? 나의 백성을 보내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기를 거절하면, 나는 내일 너의 영토 안으로 메뚜기 떼가 들어가게 할 것이다. 그것들이 땅의 표면을 덮어서, 땅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며,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먹어 치우되, 들에서 자라는 나무들까지 모두 먹어 치울 것이다. 너의 궁궐과 너의 모든 신하의 집과 이집트의 모든 사람의 집이 메뚜기로 가득 찰 것이다. 이것은 너의 아버지와 너의 조상이 이 땅 위에 살기 시작한 때부터 오늘까지, 너희가 전혀 못 본 일이다.’ 고 하셨습니다.” 

이에 바로의 신하들이 바로에게 말합니다.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함정이 되어야 합니까? 이 사람들을 내보내서, 그들의 주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왕께서는 아직도 애굽이 망한 것을 모르고 계십니까?” 

신하들의 이같은 충언에 바로가 다시 모세를 불러 말합니다. 

“너희는 가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예배하여라. 그런데 갈 사람은 누구 누구냐?” 

모세가 “우리 모두가 주의 절기를 지켜야 하므로, 어린 아이와 노인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아들과 딸을 다 데리고 가야 하며, 우리의 양과 소도 몰고 가야 합니다.”고 대답하자 

바로가 그 자리에서 핏대를 올리며 모세의 요구를 묵살해버립니다. 
“그래, 어디 다 데리고 가 봐라! 너희와 함께 있는 너희의 주가 나를 감동시켜서 너희와 너희 아이들을 함께 보내게 할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 너희가 지금, 속으로 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는 안 된다! 가려면, 너희 장정들이나 가서 너희의 주에게 예배를 드려라. 너희가 처음부터 바란 것이 그것이 아니더냐?” 

그리고 모세를 쫓아버렸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바로 왕의 마음이 강퍅하게 되어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을 거절했습니다. 그 결과 애굽 땅 전역에 전무후무한 메뚜기떼 재앙이 임해서 풀 한 포기 남지 않고 몽땅 먹어 치워버렸습니다. 바로 왕이 다급해서 모세를 불러들여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와 주 너희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 부디, 이번만은 나의 죄를 용서하고, 주 너희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 엄청난 재앙이 나에게서 떠나게 하여라.” 

모세가 바로의 말대로 하나님께 기도하자 메뚜기떼 재앙이 물러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왕의 마음을 여전히 완악하게 하셨기 때문에, 바로는 여전히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자 죽음의 재앙이 내리기까지 바로 왕의 마음은 여전히 완강했습니다. 바로 왕은 자신의 장자가 죽음을 당하는 비통스러운 재앙을 당하고서야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주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냥 빈손으로 해방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애굽에서 나갈 때,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 말씀대로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자 구하는 대로 몽땅 내주었습니다. 

(출11: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보낼지라. 그가 너희를 보낼 때에는 여기서 정녕 다 쫓아내리니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출12:35-36)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그러나 바로 왕은 끝내 그 완강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다 결국 애굽의 최정예 군대가 홍해 바다에 몰사당하는 패망을 당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는 하나님을 알게 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구원과 복을 주시기 위해 ‘왕의 마음을 봇물처럼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끝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3. ‘왕의 마음을 봇물처럼 다스려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복을 주시며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구약 에스더서 이야기입니다. B.C. 483년경 바사(페르시아) 제국 아하수에로 왕이 제국의 영화와 그 위세를 천하에 과시하기 위해 무려 180일 동안 초호화판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술기운이 거나하게 돌자 왕후 와스디의 미모를 만천하에 자랑하고자 어전으로 초청했습니다. 그러나 왕후는 속으로 내가 얼굴 마담이냐면서 왕의 초청명령을 거절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왕은 당장 와스디를 폐비시키고 황급히 전국 각처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여인을 새 왕비로 맞이하도록 조서를 내립니다. 

이 때 유대인 모르드개가 “부모도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인 삼촌의 딸 에스더를 자기 딸같이 양육하고 있었는데 에스더가 후보로 뽑혀 갔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자기의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포로 출신이기 때문에 선발되기도 전에 추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방 나라 바사에서 포로 출신으로 살게 된 것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나라가 멸망당할 때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왕비 후보로 선발되어 에스더보다 먼저 왕의 심사를 받은 처녀들은 11,00명을 전후하는 엄청난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에스더가 차례가 되어 왕 앞에 불려갔을 때는 아주 추운 10월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수에로 왕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야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워 별로 꾸미지도 않았는데 에스더를 보자마자 단번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처녀들은 보지도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에스더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왕후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에게 홀딱 반해 버린 것입니다.(에2:1-17)

얼마 후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에, 경비병 둘이 왕에 대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 음모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에스더 왕후를 통해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결국 심문 결과 그들의 음모가 밝혀지고 그 두 사람은 교수형으로 처형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왕이 보는 앞에서 궁중실록에 기록되었습니다.(에2:21-23)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후 왕이 정복한 다양한 민족을 포용하는 정책에 따라 바사인이 아니었지만 아각 사람 하만을 총리대신으로 세워 제 2인자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 “아각 사람 하만”은 사울이 살려주었지만 사무엘에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 아말렉 왕 아각의 후손인 하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하만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수에로 왕은 대궐 문에서 근무하는 신하들은 모두 하만이 드나들 때마다 무릎을 꿇어 하만을 경배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르드개는 다니엘과 요셉처럼 어떠한 처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신하들이 타일렀지만 모르드개는 끝내 굽히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다른 신하들이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만에게 이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하만은 원수같은 민족 유대인이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경배하지 아니하는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하만이 막강한 권세를 이용해서 모르드개 하나쯤 죽여 없애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만은 이 사건을 모르드개 한 개인의 문제로 보지않고 왕에 대한 유대 민족 전체의 대적으로 확대해석하여 유대인들을 말살하여 유대 종교를 말살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만은 이 기회에 모르드개를 비롯해서 전 유대인들을 모두 학살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조상의 원수를 철저히 갚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만은 학살할 날을 정하고 아하수에로 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왕께서 다스리시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아주 배타성이 강한 민족으로 이들은 하나님의 법 외에는 어떤 나라의 법이나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들을 내버려두면 나라에 백해무익합니다. 왕께서 좋으시다면 유대 민족을 전멸시키도록 조서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시면 제가 60조원(은 1만 달란트, 당시 나라 전체의 세수의 1/15)을 바로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 돈은 경의 것이오. 그 백성도 경에게 맡길 터이니, 알아서 좋을 대로 하시오.” 라고 허락하며 유대인 학살의 전권을 하만에게 맡겼습니다. 하만은 즉시 전국 각 지방 총독들에게 하만이 제비뽑아 정한 날,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전 유대인들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살육해버리고, 그들의 모든 재산을 압수하라는 조서를 왕의 이름으로 작성하고 왕의 도장을 찍어 보냈습니다. 

이같은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상당한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수산 성은 술렁거렸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유대인 대학살의 음모를 알고 대성통곡을 했고, 왕이 내린 명령과 조서가 전달된 지방마다, 유대인들은 공포에 싸여 온통 탄식하고, 금식하며, 슬프게 울부짖었습니다. 왕후 에스더는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 대학살 칙령 사본을 사람을 시켜 에스더에게 보이고, 직접 어전에 나아가서, 왕에게 자비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여 자기 겨레를 살려 달라고 탄원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는데 왕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으로 다스리도록 되어 있다면서 왕후일지라도 왕 앞에 가서 탄원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모르드개는 다시 에스더에게 이렇게 회답합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합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금식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에스더 왕후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각오로 대궐 안뜰로 들어갔을 때에, 마침 왕이 에스더 왕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금 홀을 에스더에게 내밀어 왕궁에 불러 말합니다. 
“웬 일이오, 에스더 왕후, 무슨 소청이라도 있소? 당신에게라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에스더가 “왕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오늘 잔치를 차리고, 왕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만과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왕은 곧 명령을 내리고 하만은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갔습니다. 왕은 또다시 에스더에게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라고 말하자 에스더가 대답합니다. 

“내가 드릴 간구와 소청은 별 것이 아닙니다. 왕께서 기꺼이 나의 간청을 들어주시고, 소청을 받아 주시겠다면, 내일도 잔치를 차리고, 두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왕께서는 하만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분부대로 나의 소원을 아뢰겠습니다.” 

하만은 마음이 흐뭇하여,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러 놓고, 자신의 권세와 부귀영화를 이렇게 자랑합니다. 
“그것뿐인 줄 아는가? 에스더 왕후께서 차린 잔치에 왕과 함께 초대받은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네. 왕후께서는 내일도 왕과 함께 오라고 나를 초대하셨다네.” 

그러자 그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만에게 말합니다. 
“높이 쉰 자짜리(23m) 장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에, 모르드개를 거기에 달도록 왕께 말씀을 드리십시오. 그런 다음에, 왕을 모시고 잔치에 가서 즐기십시오.” 

하만은 그것이 참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곧 장대를 세우도록 했습니다. 그 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서 자기의 통치를 기록한 궁중실록을 보게 되었습니다. 실록에는, 대궐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고 한 음모를, 모르드개가 알고서 고발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왕이 시종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모르드개에게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우하였으며, 어떤 상을 내렸느냐?” 그 곳에 있던 시종들이 대답합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아무런 상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궁궐 뜰에 누가 있느냐?” 

마침 그 때에 하만이 왕에게 자기 집에 세운 장대에 모르드개를 달아 죽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려고, 궁전 바깥 뜰에 와 있었습니다. 시종들은 하만이 뜰에 대령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왕이 명령합니다. 
“들라고 일러라.” 
하만이 안으로 들어오자, 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하여 보시오.” 

하만은 왕이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 말고 또 누가 있으랴 싶어서, 왕에게 이렇게 건의합니다. 
“왕께서 높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면, 먼저 왕복을 입혀 왕의 말에 태워 시가행진을 하도록 하며 ‘왕께서는, 높이고 싶어하시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하신다!’ 하고 외치게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왕이 하만에게 명령합니다. 
“곧 그대로 하시오. 유대인 모르드개에게 경이 말한 것들 가운데서,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하도록 하시오.” 

자신으로 착각했던 하만은 황당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왕의 명령대로 시행한 후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기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내 내시들이 와서, 에스더가 차린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째 잔치 자리에서 왕이 다시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습니다. 
“에스더 왕후,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다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 무엇이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에스더 왕후가 대답합니다. 
“왕이시어, 내가 왕께 은혜를 입었고, 왕께서 나를 어여삐 여기시면, 제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그리고 나의 동족들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소청입니다. 나와 내 동족들이 전멸당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노예로 팔려가는 정도로 그친다면 왕께 부탁드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의 뜻밖에 간청에 
“그자가 누구요? 감히 그런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밝히시오.”라고 말합니다. 

에스더가 바로 대답합니다. 
“그 대적, 그 원수는 바로 이 흉악한 하만입니다.” 

에스더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왕은 자리를 박차고 왕궁 안뜰로 나갔습니다. 하만은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마음 먹은 것을 알고서, 그 자리에 남아서, 에스더 왕후를 붙잡고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걸합니다. 

왕이 안뜰에 다시 돌아와 보니까, 하만이 에스더가 눕는 침상에 엎드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왕은 “내가 집안에 왕후와 함께 있는데도, 저 놈이 왕후를 범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소리치자, 내시들이 달려들어서, 하만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왕후를 범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왕의 소리는 하만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이고 내시들이 하만의 얼굴을 가렸다는 것은 정죄받은 죄인은 더 이상 빛을 볼 자격이 없다는 뜻에서 내시들이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당시 왕을 모시는 내시들 가운데 하나가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이 쉰 자짜리 장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고 세운 것입니다.”고 하자 왕이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라!” 

즉시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바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아 처형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습니다. 왕은 하만에게서 되찾은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서 모르드개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하만이 꾸몄던 조서를 급히 취소하도록 하는 새 조서를 전국에 신속하게 발송토록 했습니다. 

조서에 어느 성읍에서든지, 다른 민족들이 유대인들을 공격하면, 그들의 자식과 아내까지도 모두 진멸하고, 재산까지 빼앗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하만이 유대인들을 전멸하고자 했던 그 날, 하만의 10 아들들과 그 일당들이 도륙당했고 유대인들은 구원을 받아 전국적인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왕명에 따라 하만과 그 일당들의 모든 재산을 압수하여 전리품으로 취할 수 있었지만 그들 재산에는 일체 손 대지 않았습니다. 실로 정치, 종교,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정의를 실현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 땅에 사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므로, 유대인으로 귀화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르드개의 권세와 세력은 날로 더하여 갔으며, 그의 명성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졌습니다.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여 두었고 모든 유대인들로 하여금 이 날을 절기로 지키도록 했습니다. 이 절기가 바로 ‘부림절’입니다. 

‘부림’은 제비를 의미합니다. 하만이 자기 음모를 성공시키기에 가장 좋은 날을 선택하고자 제비를 뽑았었습니다. 민족이 전멸당할 그 날에 구원받고 오히려 원수가 멸절되고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 승리하고 더욱 더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던’ 역사적인 날을 축제의 날로 정하고 ‘부림절’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왕의 마음이 하나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임의로 인도하시되’ 아하수에로 왕은 그 마음이 의롭게 인도함을 받아 나라가 더욱 더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봇물을 다스리듯이 왕의 마음을 다스려 모르드개를 바사의 제 2인자로 세운 결과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모든 백성들의 생활이 윤택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나라 전체가 위로와 평안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봇물처럼 다스리되 의롭게 인도하신 것처럼 이 나라 지도자들과 성도 여러분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인도되기를 바랍니다. 나라 잃고 포로가 되어 이방 나라에서 전 민족이 대학살당할 위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전화위복의 복을 받게 하신 분은 누구입니까? 아하수에로 왕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고 그 마음을 에스더에게 빼앗기도록 하신 분이 누구이겠습니까? 

유대인 대학살이 임박한 그 밤에 왕이 만약 그냥 잠이 들었다면 그 길로 전 유대인들은 대학살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 밤에 왕으로 하여금 잠이 오지 않도록 하여 궁중실록을 읽도록 만드신 분이 누구입니까? 

모르드개는 자신의 과거 공훈에 대해 왕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었다고 해서 전혀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왕에게 알리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사실들을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왕이 잠 못 이루게 하여 실록을 보도록 그 마음을 주관하셨습니다. 자신의 음모가 탈로 난 것을 알고 에스더 왕후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하만의 모습이 왕에게 왕후를 겁탈하는 모습으로 보이게 하신 분이 누구이겠습니까? 

사무엘 당시 사울 왕이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여 아말렉 아각 왕을 살려 둠으로 훗날 유대인들이 전멸당할 위기에 빠졌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로 유대인들에게 전화위복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의 악한 음모와 계획들을 선하신 섭리가운데 대학살에서 구원과 축복, 그리고 승리라는 대반전의 역사를 이루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봇물처럼 임의대로 인도하시되 아하수에로 왕처럼 의롭게 쓰임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마음이 강퍅하게 쓰임받은 애굽의 바로 왕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과 파멸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고 의롭게 인도하시는 그 마음이 세상의 그 모든 지혜와 명철, 그리고 모략을 능히 이기게 하는 것입니다. ‘이김은 여호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마음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되어 모든 삶에 항상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고전 15: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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