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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복음의 농사 (고전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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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농사 (고전 3:6~9)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농사하는 것에 비유하곤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하였습니다(요 15:1). 이사야 선지는 “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사 5:7). 갈라디아서 6:7-8에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른 봄 논, 밭에 씨를 뿌린 농부가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풍수해와 싸워가며 열심히 가꾸고 가을에 탐스러운 결실을 거두는 것처럼, 신앙생활의 농사도 꿈과 희망을 가꾸는 작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1. 토양과 종자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천국비유 가운데 ‘씨 뿌리는 비유’와 ‘알곡과 가라지 비유’가 나옵니다(마 13장). 곡식이 자라게 되는 토양과 거기 심겨지는 종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네 종류의 밭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3:3-9에 보면 길가 밭, 흙이 얇은 돌밭, 그리고 가시떨기와 좋은 땅으로 네 종류의 밭이 나옵니다. 이것은 씨를 받아들이고 싹이 나고 자라게 하는 기본적인 토양을 뜻합니다. 농부의 손에서 떨어질 때는 똑같은 씨앗이지만 길가에 떨어진 것은 곧 바로 새들이 주어 먹어버리고,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것은 잠시 싹이 났으나 뿌리가 깊지 못하여 곧 말라버리고 또 가시떨기에 빠진 씨는 싹이 나고 자라기는 하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하고 맙니다. 결국 좋은 토양에 뿌려지는 씨앗이라야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성을 뜻합니다. 강퍅한 마음 밭에는 복음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자라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2) 종자의 내용이 다릅니다.

예수님의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는 농부가 좋은 씨를 뿌려놓은 밭에다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는 내용입니다(마 13:24-30). 여기서 좋은 씨를 뿌린 농부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고,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편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그것을 뿌린 원수는 마귀를 뜻합니다. 이 둘은 극과 극의 상반된 개념으로 서로 상종하거나 공존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이라는 불완전한 밭에서는 두 가지 종자가 섞여 있으며 일정기간까지는 가라지가 더 많이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결실의 때가 되면 확연히 구분되고 그 결말도 상반된 종말을 가져오게 됩니다. 갈라디아서 6:8에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3) 복음의 파종을 하여야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좋은 씨 곧 천국의 아들들은 복음을 뜻합니다. 복음의 농사를 위하여 좋은 씨를 좋은 땅에 뿌리는 작업이 하나님나라 운동입니다. 이를 바울은 ‘성령으로 심어 영생의 열매를 거두는 작업’이라고 하였습니다(갈 6:8).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사람들의 농사는 대부분이 육신으로 심어 썩어진 것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는 복음 운동은 모두가 성령으로 심는 일이며 영생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복된 농사입니다. 곧 전도를 통하여 복음의 씨를 뿌리고 구원의 열매를 거두는 것입니다. 또 섬김과 봉사의 씨를 뿌려 많은 사람을 윤택하게 하고  풍성한 축복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고후 9:6).


2. 농부의 역할이 있습니다.

본문말씀 6절에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묘목을 심거나 씨를 뿌리는 일과 그것을 물주고 가꾸는 일은 농부의 역할입니다. 농사에 있어서 농부의 역할이야 말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1) 시기 선택을 잘 해야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일 년 중 사계절이 분명한 곳에서는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어들이는 시기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가령 논밭에 씨를 뿌리고 묘를 심어야 되는 시기를 놓쳐 버린다면 일 년 농사를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세계에도 시기를 선택하고 거기 적절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전도서 3:1-2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라고 하였습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묘목을 심고 가꾸는 것도 다 때가 있습니다. 교회를 위하여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도 역시 시기가 있고 때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때를 놓치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히 12:17).

2)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됩니다.

여기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라고 하였는데 이는 정성들여 가꾸는 것을 뜻합니다. 씨를 뿌리거나 묘목을 심는 것도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심어놓은 작물은 농부의 관심과 알뜰한 보살핌 속에 자라게 됩니다. 누가복음 13:8에 보면 농부가 주인에게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고 하였습니다.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가지를 치고 병충해를 막아 주는 등 정성을 들여 가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음의 사명을 인식하는 성도들도 열정을 가지고 봉사하며 땀과 진액을 쏟아 헌신하여야 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정성을 기울여 가꾼다고 하였습니다(고전 3:1, 갈 4:19).

3) 소망으로 인내하여야 됩니다.

성경에 “심은 대로 거둔다”고 하신 말씀은 심는 자에게 있어서 확실한 소망을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시편 126:5-6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고 하였습니다. 뿌려진 씨는 가꾸고 자라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가을에 결실하여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야고보서 4:7에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소망의 확신이 있는 사람은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9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3.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본문말씀에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심고 가꾸는 일은 사람이 하지만 그것이 자라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이와 같은 관계를 두고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표현하였습니다.

1) 자연의 은택이 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말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자연의 이치를 말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가 지으신 모든 세계에 나고, 자라고, 열매 맺게 하는 생성변화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창 8:22). 사도 베드로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언약을 소개하면서 “곧 여러분에게 하늘로부터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만족하게 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행 14:17).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민족이지만 우선적으로는 자연의 은택과 순리를 좇아 복을 누리게 하였습니다. 신명기 11:14에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2) 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입니다.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허락하신 일반적인 은총이라도 하나님을 거역하는 사람에게는 징벌로 작용합니다. 학개 1:10-11에 “너희로 말미암아 하늘은 이슬을 그쳤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내가 이 땅과 산과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소산과 사람과 가축과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은혜와 축복의 상징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말라기 3:11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3)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심고 물주고 가꾸는 농부가 주인공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원인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일을 하게 하시는 분이고 또 그 일을 이루어 성취하게 하시는 분입니다(렘 33:2). 우리가 심고 가꾸고 열매를 거둬들이는 것도 사실상 하나님의 목적과 경륜을 이루어드리기 위한 본분이요, 사명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요 15:8). 하나님의 목적과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즐거움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마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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