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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르호봇의 축복 (창 2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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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봇의 축복 (창 26:16~25)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맥추절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던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이 지키던 3대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 그리고 수장절입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해방을 기념하는 절기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맥추절과 수장절은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들은 이모작을 했었죠. 1년 중 상반기 추수를 하고 맥추절을 지키고, 하반기 추수를 하고 창고에 들인 후에 수장절을 지켰습니다. 

맥추절(麥秋節 Feast of Harvest)은 보리나 밀을 추수하고 지키던 절기로, 제일 먼저 거둔 열매를 감사의 예물로 바친다는 뜻에서 초실절(初實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유월절 지나고 안식일을 일곱 번 지난 후에 돌아온다는 뜻에서 칠칠절(七七節), 유월절 지나고 50일째라는 뜻에서 오순절(五旬節)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절기들이 신약 시대에 와서 대표적인 5대 절기로 계승되었습니다.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맥추절, 그리고 추수감사절입니다. 성탄절, 부활절, 그리고 성령강림절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이고, 맥추절(Feast of Harvest)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하나님의 각종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는 직접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로 성도로 감사하는 게 마땅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죄성으로 인해 감사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쉬이 잊어버립니다. 마치 자기 능력으로 살아가는 줄 착각합니다. 그래서 잊지 말고 감사하라는 뜻으로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정해 놓은 겁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에서 감사가 정말 중요합니다. 감사가 없으면 진정한 신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신앙생활 전반에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감사가 결핍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예배에 감사가 없으면 헛된 예배입니다. 기도에도, 봉사에도, 헌신에도 감사가 없으면 헛것입니다. 

형통할 때도 감사가 있어야 하고, 고난의 때도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형통할 때는 자칫 잘못하면 교만해져서 감사하지 못합니다. 고난의 때에는 낙심하고 원망하면서 감사하지 못합니다. 특히 고난의 때가 감사하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때보다 고난의 때에 신앙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보통 때는 모두가 신앙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때에 그 실체가 다 드러납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상록수는 늘 푸릅니다. 그런데 보통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러다 언제 상록수의 진가가 나타납니까? 추운 겨울철입니다. 

본문 성경을 보면 이삭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고난의 때에 감사의 마음을 유지했던 인물입니다. 그럼으로써 그는 자신의 신앙의 진가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이삭을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시고 풍성한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됩니다. 

요즘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몹시 어렵습니다. 신문을 펴면 매일 고유가에 고물가 이야기입니다. 촛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짜증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때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1] 이삭의 고난 : 시련의 연속

이삭의 신앙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처했던 고난의 상황 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계속 이어지는 시련 속에서 고통을 받았습니다. 물론 형통할 때도 있었죠. 그러나 인생이라는 게 항상 형통한 게 아니죠. 마치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듯이 형통의 때와 고난의 때가 교대로 닥쳐옵니다.

이삭이 형통하던 시절의 모습이 12절~1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그가 농사를 지어 100배 소출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블레셋 사람들은 농사꾼인데도 대개 25배~50배 정도 소출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삭이 이방인에다가 유목민(목축업자)인데도 100배의 소출을 얻었던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약이 올랐겠습니까? 그래서 시기심이 발동했고 텃세를 부리게 됩니다. 

16절을 보십시오.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자기네 동네니까 떠나라는 겁니다. 이삭이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그곳을 떠납니다. 그런데 그들의 행패가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가는 데마다 쫓아가서 시비를 겁니다. 

특별히 당시에는 우물이 중요했습니다. 팔레스틴 지역은 거의 사막 지대였기 때문에 항상 물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물을 파서 물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람도 살 수 없고, 목축이나 농사도 불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우물은 최고의 재산입니다. 비록 이삭이 이러 저리 쫓겨 다녔지만 우물을 파면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물이 솟아납니다. 토박이인 자기들도 물을 얻기 어려운데, 이삭은 가는 데마다 물을 얻으니 심통이 납니다. 그래서 계속 쫓아다니며 괴롭힌 겁니다. 20절.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 ” 21절.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 ”

이런 행위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는 아브라함 때 블레셋 왕에게 이미 구입했던 땅이므로 그 우물의 소유권은 분명 이삭에게 있습니다. 더욱이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당시 우물이 약 12m 깊이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수고와 공을 들였겠습니까? 생각할수록 억울한 일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황당한 경우를 많이 당하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많으면 정말 힘들어지고 불행해집니다. 고난 자체도 문제지만, 사실은 고난 앞에 우리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됩니다. 고난의 때에 마음을 잘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신앙입니다. 이삭은 믿음의 사람이었기에 지혜롭게 잘 대처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심지어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2] 이삭의 신앙 : 감사 신앙

① 마음관리의 중요성 :

시련의 순간마다 이삭이 마음을 지킨 것을 보면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마음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생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에서 승리하면 현실에서도 승리합니다. 반대로 마음에서 실패하면 현실에서도 실패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인생의 승부를 가리는 격전지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문제라는 겁니다. 

이처럼 마음관리가 중요하기에 성경은 마음을 잘 지키라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심지어 잠16:32 보면 이렇게까지 증거합니다. 잠16:32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아무리 대단한 용사라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졸장부처럼 실패하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관점’(觀點 Angle, Point of View)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음관리의 성패는 관점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습니다! 사실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 인생에 영향을 끼칩니다. 관점이란 문제를 보는 시각 즉 각도입니다. 카메라로 설명하면, 렌즈의 앵글이 중요합니다. 동일한 피사체라도 앵글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보죠. 컵을 정면에서 보면 네모꼴로 보입니다. 반면 위에서 보면 둥근꼴로 보입니다. 또 컵에 물이 절반 정도 들어있다고 가정해 보죠. 어떤 사람은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불안해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절만이나 남아 있다고 안심합니다. 관점이 다르면 마음도 달라지는 겁니다. 

이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계속되는 고난의 상황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승리했습니다. 만약 그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원망이나 했다면 불행해지고 말았을 겁니다. 결국 이삭의 승리는 마음관리에서 성공한 결과입니다. 

② 마음관리의 실패-원망 : 

마음관리에서 실패한 사람은 원망을 합니다. 원망은 적극적으로 표출될 때 불평과 분노를 내뿜게 됩니다. 소극적으로는 마음속에 실망과 울화를 품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화(火)를 내면 화(禍)를 당합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화단에 장미가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사사건건 불평을 합니다. 밤이 되면 춥고 어두워서 견딜 수 없으니 주인에게 거실로 옮겨 달라고 조릅니다. 그래서 거실로 옮겨주었더니 얼마 후에 또다시 불평을 합니다. 거실은 나비가 찾아오지 않으니 창가로 옮겨 달라는 겁니다. 창가에 옮겨 주었더니 얼마 후에는 창가에 고양이가 지나다녀서 귀찮으니 화병에 넣어 방으로 옮겨 달라고 합니다. 원하는 대로 다 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장미는 방에만 있으니 답답하다며 다시 바깥 화단으로 옮겨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미 뿌리가 잘린 장미는 시들어버렸고,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는 내니까 화를 당한 겁니다. 

이삭도 만일 불평하고 실망이나 했다면 화를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화병으로 몸져누웠거나 아니면 한판 붙어 싸우다 망했거나 둘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다행히 이삭은 마음을 잘 지켰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분노를 삭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경험합니다. 

실제로 인생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관점을 바꾸고 마음을 잘 관리하면 동일한 환경 조건 가운데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주부의 글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권태롭고 짜증이 났습니다. 매일 남편과 아이들 뒤처리나 하고, 자기 인생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화를 내고,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모두모두 불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진단 결과 뇌종양 악성이라고 합니다. 의사 말이 수술을 해야 되겠지만, 걸어 나올 보장은 없다고 합니다. 수술 전날 남편과 아이들의 옷을 정리하며 펑펑 울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더욱 슬펐습니다. 다음 날 수술을 했는데,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후 여러 날이 흘러 퇴원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게 새롭고 귀하고 고맙고 ... 식구들이 여기저기 처박아 놓은 양말이나 옷가지도 정겹고, 늦잠 자는 아이들도 귀엽고, ... 누군가 자기 집 앞에 내다버린 쓰레기조차 좋아보였습니다. 여러분, 무엇이 달라졌나요? 환경은 그대로입니다. 아니 수술 자국이 남아 있고 계속 건강을 조심해야 되니까 오히려 나빠진 것이죠. 정작 달라진 것은 자신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환경이나 조건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③ 마음관리의 성공-감사 : 

마음관리에 성공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일도 잘 풀립니다.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썩은 사과’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옛날에 가난한 노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 한 필을 팔아 좀 더 쓸모 있는 물건과 바꿔오려고 시장으로 갑니다. 암소가 좋을 것 같아서 말을 암소로 바꿨습니다. 다시 암소를 양과 바꾸고, 다음에는 양을 살진 거위와 바꾸고, 다음에는 거위를 암탉과 바꾸고,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자루와 바꿉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할아버지는 썩은 사과 자루를 메고 집으로 향합니다. 잠시 주막에 들러 쉬다가 거기서 두 명의 영국인을 만납니다. 그들과 대화하다 시장에서 행한 일을 모두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박장대소하며 집에 가면 틀림없이 할머니에게 혼날 거라고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정색을 하며 모르는 소리 말라고 합니다. 분명히 할머니가 기뻐할 거라고 말합니다. 옥신각신하다 두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금화 한 자루를 걸고 내기를 하자고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그들을 데리고 집으로 갑니다. 할머니에게 시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정말 맞장구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좋죠~ 우유를 먹을 수 있잖아요!” “좋죠~ 양젖도 맛있지요” “좋죠~ 거위 털이 얼마나 예쁜데요!” “좋죠~ 계란을 먹을 수 있겠네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더 좋아하며 대답합니다. 

“아, 그래요? 그런 오늘 저녁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 내기를 걸었던 두 영국인은 울상이 되었고, 금화 한 자루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말 한필로 사과 한 상자와 금화 한 자루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마음관리에 성공하고 감사한 노부부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었습니다. 

이삭 역시 마음관리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성경 본문을 아무리 뒤져봐도 원망했다, 불평했다, 실망했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는 비록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신세였지만, 불안정한 환경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위로해 주시고, 그의 마음을 붙잡아 주셨습니다. 24절 보십시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 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아마도 그가 밤에 기도하고 있을 때였을 겁니다.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함께 해 주시고 축복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현실도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하나님이 그에게 힘이 되시고 보장이 되신 겁니다. 새 힘을 얻은 이삭은 하나님 앞에 감사의 제단을 쌓습니다. 25절.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 ”

여러분,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런 처지에서 감사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는 이삭을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은혜를 주십니다. ‘은혜 위에 은혜’입니다. 계속 축복을 주십니다. ‘축복 위에 축복’입니다. 
  

[3] 이삭의 승리 : 르호봇의 축복

본문을 죽 살펴보면, 이삭이 이리저리 쫓겨 다닌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물을 팔 때마다 우물에 이름을 붙였는데, 그 이름들을 보면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절에 보면, ‘에섹’(qc,[)이란 이름이 나옵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다툼’이란 뜻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행패로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1절을 보면, ‘싯나’(hn:f]c)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대적’ 혹은 ‘원수’라는 뜻입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마음의 평정을 지키고 감사하는 이삭에게 어떤 일이 생깁니까? 22절을 보십시오! 22절.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이리저리 쫓겨 다녔지만 신기하게도 가는 데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우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판 우물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르호봇’(t/bjor)입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넓은 장소’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제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넓은 장소에 거주하도록 해주신 겁니다. 큰 축복을 주신 겁니다. 

그런데 더욱 신나는 것은 하나님이 축복의 역사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26절~31절을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블레셋 왕 아비멕렉이 비서관 아훗삿, 군대장관 비골을 대동하고 이삭을 찾아옵니다. 왜요? 평화조약을 맺자고 온 겁니다. 이삭이 그때 비로소 뼈있는 말을 합니다. 쫓아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화친을 하자고 하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겸연쩍어 하며 아비멜렉이 하는 말이 놀랍습니다. 28절. “ ...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 ” 29절. “ ...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무슨 말입니까? 잘 보니까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 해 주시며 축복하시더라는 겁니다. 솔직히 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의 일일랑 용서하고 평화조약을 맺자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이삭은 그들을 받아들이고 잔치를 벌입니다. 

잘 대접해서 그들을 보낸 후 또 우물을 팠더니 물이 솟아납니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33절 보니까, 그 우물의 이름을 뭐라고 지었습니까? ‘세바’(h[;b]vi)입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맹세’라는 뜻입니다. 그 지역의 이름은 ‘브엘세바’([b'v, raeB)라고 했는데, ‘맹세의 우물’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이제 하나님께서 축복을 더하실 뿐 아니라, 확실히 보장해 주셨다는 감사와 기쁨의 고백입니다.

이삭은 고난 가운데, 계속되는 시련 가운데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평정을 유지했고,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에 감사했고, 그 결과 이렇게 놀라운 축복을 받은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닭이 먼저입니까? 계란이 먼저입니까? 닭이 먼저입니다. 계란이 닭이 되기도 하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닭이 먼저입니다. 마찬가지 감사가 먼저입니다. 감사하지 못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환경 조건이 좋아져도 여전히 불평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불행해지는 겁니다. 반대로 아무리 어려운 조건에서도 감사하면 행복한 겁니다. 그리고 그 행복 때문에 감사하면 더 큰 행복이 찾아오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누누이 강조합니다. 감사하라! 감사하라!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감사하라! 살전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감사는 우리의 신앙의 진정성을 증거하는 척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아름답게 해 주는 ‘신앙의 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성적順도 재산順도 아니고, 오직 ‘감사順’입니다. 감사하면 축복을 받습니다. 축복을 받아서도 감사해야 되지만, 고난 중에도 감사하면 축복을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감사는 ‘축복의 씨앗’입니다. 우리 마음에 감사를 심으면 하나님이 넘치는 축복을 주십니다!

부산의 모 교회 장로님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기도원에 며칠 머문 적이 있는데, 그 때 원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전해들은 간증입니다. 그 장로님이 젊은 시절 집사 때 사업을 하다 쫄딱 망했답니다. 갑자기 망하니까 얼마나 괴로운지 몰랐습니다. 그런 가운데 마음에 원망이 생겼습니다. 모든 게 섭섭합니다. 교인들도, 교역자도 예전 같지 않고 자신을 몰라주고 무관심한 것 같이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기도원에 찾아갔습니다. 원장님과 상담하는 가운데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런 교회에 더 이상 못 다니겠다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때 원장님이 권면해 주었습니다. 절대 마음 흔들리지 말고 있는 자리 꼭 지키라고, 마음의 원망을 풀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라고 간곡히 말했습니다. 그분이 다행히 순종했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 후 놀라운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분은 어선을 여러 척 부리며 어업에 종사했는데, 어선이 출어하면 무조건 만선입니다. 엄청나게 부어주신 겁니다. 떠나겠다던 본교회 건축에 크게 헌신하고, 개척교회나 농어촌교회 건축하는 데마다 헌신하고, 선교지에 교회당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르호봇의 축복입니다. 

여러분! 어려운 때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마음이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맥추감사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감사의 신앙을 잃어버렸다면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마음에 평안을 누리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쪼록 이삭처럼 믿음을 지키고, 이삭처럼 감사하고, 이삭처럼 르호봇의 축복을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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