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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의달] 난 아버지와 달라(3) : 아버지 다윗, 아들 압살롬과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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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버지와 달라(3) : 아버지 다윗, 아들 압살롬과 솔로몬 (삼하 15:1~6) 

비극적인 집안 이야기

제가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에 장로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은퇴하기 전까지 소위 잘 나가던 분입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꽤 높은 자리에도 올랐고 존경도 받았습니다. 세 아들도 참 잘 돼서 일류대학을 나와 좋은 기업에 취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교회에 부임할 즈음해서 그 집안에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은퇴하면서 적지 않은 퇴직금과 재산을 모아 가지고 나왔는데 일류 기업 멀쩡하게 잘 다니던 큰아들이 이 재산을 믿고 그랬는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심방 가면 십 여 평정도 되는 작은 서민 아파트에 살던 부인 권사님이 늘 하던 말씀이 있어요. "바로 그 때, 큰 애가 사업한다고 할 때 말렸어야 하는데..." 하고 늘 후회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 때 귀한 장남 사업한다는 것 못 말려서 사업을 시작은 했는데 그만 크게 벌려놓은 일이 IMF를 얻어맞아 쫄딱 망하고 빚쟁이에게 쫓겨 도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둘째 아들도 형 빛 보증을 서주었다가 함께 망합니다. 셋째 아들도 마찬가지 형편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왠지 건강까지 잃게 되어 시름시름 앓고 직장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조차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잘 나가던 세 아들이 모두 비참한 지경이 되고 만 것입니다. 아버지도 모든 재산 잃고 세 아들 이렇게 되는 모습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파 화병이 걸렸는지 그리 오래 못 살고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가정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도대체 그렇게 훌륭하던 가정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 되어 이렇게 온 집안이 처참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도 간혹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만 잘못 되는 것이 아니라, 자녀 중 한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자녀가 다 어려워지고, 그래서 부모와 온 집안사람들이 다 너무 큰 고통을 받는 그야말로 비극적인 가정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일이 앞서 소개한 장로님처럼 잘 믿는 가정에서 일어난다면 더 혼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믿는 가정에 그토록 온 집안이 다 망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말입니다. 그래서 한 때 이런 책이 유행하기까지 했습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이렇게 끊어라." 그게 다 우리 가문에 흐르는 하나님의 저주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몇 주 동안 설교한 것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잘못된 인격이나 신앙을 자녀가 그대로 본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부모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계에 흐르는 저주"는 아닙니다. 아주 성경을 잘못 해석한 책인데 사실 기독교 서점에 있다고 해서 다 좋은 책은 아니고, 잘 팔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책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기독교 서적을 가장한 위험한 이단 사이비 책이 너무 많습니다. 두 주 전 말씀드린 것처럼 믿는 가정의 자녀가 잘되는 데도 분명 이유가 있고, 잘 못 되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오늘은 다윗 집안을 통해 성경이 말씀하는 가정적 비극의 이유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다윗 집안의 첫 번째 비극

제가 설교 첫머리에 온 집안과 자녀가 다 불행해진 가정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성경에도 이보다 더 불행하고 비극적인 집안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름 아닌 다윗 집안입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게 놀라실지 모릅니다. "어떻게 남도 아닌 다윗 집안에 그런 일이 생겼다는 말인가? 그렇게 하나님 잘 믿고 성경에 나온 믿음의 조상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 집안에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거냐?" 하고 말입니다. 이제부터 들려 드리지요.

사무엘하 3장에 보면 다윗은 여섯 아들이 있었습니다. 맏아들 암논은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둘째 아들 길르압과 셋째 압살롬, 넷째 아도니야, 다섯 째 스바댜, 여섯째 이드르암이 모두 어머니가 다릅니다. 특히 셋째 아들 압살롬의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라고 되어있는데 그술은 갈릴리 호수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경쟁자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견제하기 위해 이 북쪽 지역에 사는 족속의 공주와 정략결혼을 한 것입니다. 마아가는 아들 압살롬뿐 아니라 딸 다말도 낳았습니다. 이 다말이 나중에 또 이 집안 비극의 씨앗이 되지요. 

우리 역사에도 보면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전국에 흩어져있는 호족세력의 도움을 받고 동시에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는데 자그마치 29명의 부인을 두고, 스물다섯명의 왕자와 아홉 명의 공주를 두었다고 합니다. 

다윗은 왕건에게는 못 미치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특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정략결혼을 통해 자녀를 많이 낳았는데 여기서 다윗 집안의 비극이 잉태됩니다. 나중에 다윗은 이 여섯 부인과 여섯 아들뿐 아니라 부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여 아들을 하나 낳는데 그 아이는 이 범죄에 대한 심판으로 태어나자마자 죽고, 그 다음에 밧세바가 또 낳은 아들이 바로 솔로몬입니다. 정치적 이유에다가 정욕까지 더해져서 다윗 집안과 자녀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상태가 되고 맙니다. 뭔가 이 집안에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여러분, 결혼은 숭고한 것이요 성경에서는 결혼하여 한 아내를 두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그토록 강조하는데 정치적인 목적과 자신의 정욕 때문에 이렇게 많은 아내를 두고 자녀들을 낳았으니 나중에 이 집안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물론 다윗은 훌륭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믿음의 조상 중에서도 가장 좋은 믿음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요 왕 가운데서도 좋은 왕의 기준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열왕기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모든 왕을 "다윗의 행위대로" 했느냐 를 가지고 판단할 정도입니다. 나중에는 메시야의 조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결국 가정생활에 있어서 인간적인 욕심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요 왕으로도 기준이 되는 인물이긴 하지만 가정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기드온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인간의 정욕과 욕심, 권력욕 때문에 한 결혼이니 그 사이에서 낳은 수많은 자녀들이 어떻게 이 인간적인 정욕과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겠습니까? 결국 이 집안 자손들이 어떻게 되었나 볼까요?

맏아들 암논은 아리따운 이복누이, 즉 압살롬의 동복동생인 다말에게 깊은 연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사랑은 처음부터 잘못된 근친상간이었고 나중에 암논이 다말을 유인해 억지로 자기 욕정을 채운 후 가차 없이 버리는 모습을 볼 때도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맏아들부터가 인간의 정욕에 사로잡혀 끔찍한 범죄를 아무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성격이 어디서 왔겠습니까? 과연 아버지 다윗이 "그건 자기가 타고 난 성격이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더 큰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다말의 친 오빠인 셋째 아들 압살롬은 반드시 복수하기로 마음먹고 만반의 준비를 하다가 결국 암논을 유인해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간음이 살인을 부른 것입니다. 나아가 압살롬은 아버지의 왕 자리를 탐내 결국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키다가 비참하게 죽습니다. 

이런 비극은 바로 불타는 권력욕 때문입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히니 형도 아버지도 안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불타는 권력욕은 어디서 왔을까요? 여기서도 아버지 다윗이 책임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뿐만 아닙니다. 다윗이 죽기 직전 넷째 아들 아도니야는 이복동생인 솔로몬과 왕위 다툼을 벌이다가 패하고 목숨은 겨우 부지하는데, 아도니야는 살려줬으면 가만 엎드려 있어야 하는데 아버지 다윗이 죽은 후 아버지의 수발을 들던 수넴 여인 아비삭을 탐내서 달라고 하다가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육신의 정욕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자기 죽음을 재촉한 것입니다.

여러분 보세요. 어떻게 이렇게 한 집안이 복잡할 수 있습니까? 저도 지금 이 모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권력을 탐하고 정욕을 탐해서 형제들끼리 서로 다투고 범하다가 결국은 서로 죽고 죽이는 이 모습이 바로 누구네 집안 이야기란 말입니까? 다름 아닌 다윗입니다. 성군(聖君)이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다윗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지금부터 이 정신 없는 집안 아들들 중에서 압살롬과 솔로몬이라는 아들에게 집중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버지 다윗은 아들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윗 집안의 두 번째 비극

다윗 집안에 일어난 모든 비극의 한 가운데는 셋째 아들 압살롬이 서 있습니다. 다윗의 모든 아들 중에서 가장 잘난 아들을 뽑으라면 단연 압살롬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임금님의 셋째 왕자로 태어난 그는 외모도 얼짱, 몸짱이었습니다. 

사무엘하 14:25~27에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는 완소남(뜻을 아세요?)이고 특히 그의 길고 치렁치렁한 머리털이 가장 매력 포인트였답니다. 또 오늘 본문에 보면 압살롬은 매우 지혜롭고 리더십까지 갖춘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처음부터 무모하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형 암논을 죽인 죄도 있고 하니 오랜 세월 엎드려 기회를 기다립니다. 동생 아도니야처럼 주제 모르고 무모하게 나서다 죽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에 성문 길 곁에 서서 송사를 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왕이 네 말을 들어줄 사람을 세우지 않았으니 내가 대신 들어주마." 하고는 그에게 최대로 잘 해주니 성경은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세요. 압살롬이 그 좋은 머리와 지혜를 엉뚱한 데 써서 그렇지 얼마나 머리 좋고 사람들을 사로잡는 능력도 큽니까? 정말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외모나 머리나 모든 조건이 뛰어난 압살롬이 아버지의 왕위를 빼앗고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패륜아가 된 것일까요?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딱 두 마디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고 또 하나는 "아버지나 잘하세요"입니다. 첫째로 압살롬은 뭘 다 알았을까요? 압살롬은 다 알았습니다. 아버지 다윗이 처음의 그 순수함과 순결함이 날이 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사울처럼 나이 들면서 욕망과 권력지상주의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온갖 욕망, 권력욕과 성적 욕망, 물질적 욕망에 더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다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결혼을 하면서 수많은 자식을 낳았고 자신도 그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들은 다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한 여인에게 음욕을 품고 간음하고 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를 죽이는 것을 말입니다. 아들은 다 보았습니다. 이복 형 암논이 자기 누이동생 다말을 범한 사실을 알고도 아버지가 그저 화만 버럭 내고 만 것을 말입니다. 맏아들을 너무 귀하게 여겨서 그랬을까요? 아버지는 맏아들의 패륜 범죄를 그저 그렇게 넘어가고 맙니다.

그래서 아들 압살롬은 이런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나 잘하세요" 하는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아니, 그런 아버지를 욕하고 원망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아버지와 똑같은 욕망과 욕정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 자녀들은 다 압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리를 말입니다. 어떤 비리입니까? 부모가 교회에서와 가정에서가 180도 다른 것을 말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다 압니다. 부모에게서 받는 차별을 말입니다. 장자와 차자, 아들과 딸, 능력별 공부별로 차별 당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어려서 모르는 것 같지요? 아니요. 어려도 다 압니다.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그 부모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영향이 결국 비뚤어진 욕망과 권력욕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부모가 뭐라고 하면 "아버지나 잘하세요. 어머니나 잘하세요."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다윗의 그 잘난 아들 압살롬이 비뚤어지게 된 이유입니다.

다윗 집안의 세 번째 비극

그렇다면 다윗 집안의 비극이 이렇게 1남 암논, 3남 압살롬과 딸 다말, 4남 아도니야로 끝난 것일까요? 아닙니다. 흔히 다른 아들은 다 실패했어도 솔로몬만은 성공한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솔로몬이 성전도 지었고, 또 역사 상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잠언과 전도서도 지었으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열왕기상 7장에 보면 솔로몬은 자기가 살 왕궁을 13년 동안이나 건축합니다. 7년 동안 건축한 성전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하게 짓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뿐만 아니라 솔로몬은 온 백성들을 역군으로 동원하여 수많은 국고성과 병거성, 마병의 성들을 건축한 후 비싼 돈을 들여 좋은 말을 수입하고 병거를 만듭니다. 외국과 무역을 하면서 온갖 화려한 보석과 사치품을 들여옵니다. 솔로몬이 너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것입니다. 나중에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 나라가 남 왕국과 북 왕국으로 분열된 것도 결국 이렇게 솔로몬이 무리한 건축과 화려한 생활을 위해 백성들을 너무 혹독하게 역군으로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가장 치명적인 잘못은 열왕기상 11장에 나옵니다. 1절에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 정실부인 외에도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수많은 이방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여 결국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나이가 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아니면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들에게 눈이 멀었는지 결국 우상숭배까지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꼭 자기 아버지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 다윗과 어머니 밧세바와의 잘못된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그래서 결국 솔로몬도 사치와 방탕, 화려한 과시욕을 못 벗어나고 더욱이 나이가 들면서는 아예 우상숭배까지 갔으니 이 또한 다윗 집안의 비극 아니겠습니까?

저는 솔로몬이 결코 성공한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살았고 뛰어나서 명성도 얻었지만 그의 삶은 하나님 보시기에 결코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 잘 믿고 성전도 지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실제 삶은 경건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리도 자녀가 잘 나간다고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겉으로는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 취직하고, 시집 장가 잘 가서 잘 사는 것처럼 모이지만 실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과는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예수 잘 믿고 교회 잘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결코 안심 마세요. 겉으로 교회 잘 다녀도 '자기 신앙'이 아니면 잃기 쉽습니다. 부모가 잘 믿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앙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은혜를 체험한 '내 신앙'이 아니면 사춘기가 지나며 머리가 크는 순간, 장성해서 부모 품을 떠나는 순간, 결혼하는 순간에 그 신앙 잃기가 너무 쉽습니다.

다윗의 아들들은 다 아버지를 닮았는지 능력도 있고 머리도 좋고 뛰어난 장점들이 참 많았는데도 한 결 같이 잘못된 길로 갑니다. 그 좋은 능력과 장점을 다 죄 짓는 데 사용합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두 주 전 나눈 헤밍웨이의 아들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노인과 바다>를 쓴 대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 헤밍웨이는 주변의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의사가 되지만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 의사면허를 취소당한 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 구치소에서 사망합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버림 받은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아버지를 닮아 똑똑하기는 했는데 그 상처와 아버지의 부정적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잘나고 똑똑하면 뭐합니까? 의사 되면 뭐하고 세상에서 부러워하는 학교 가고 직업 가지면 뭐합니까? 이 문제가 해결 안 되면 거의 나타나는 현상이 '중독'입니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성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증세도 다양합니다. 게다가 성적인 문제에서도 혼란을 겪습니다. 다윗이나 헤밍웨이의 아들들처럼 말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들 딸이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좋은 학교 가고 취직도 잘하고 시집장가 잘 가서 '훌륭한 사람, 인정받는 사람, 성공한 사람'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 인정받는 사람,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바른 사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사람,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오늘 내가 먼저 '바른 부모,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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