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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만고(萬古)의 효부 룻 (룻 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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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萬古)의 효부 룻 (룻 1:16~18)
 
기독교는 ‘효도의 종교’입니다. 유교의 문화권에서는 기독교가 조상에게 제사하는 것을 금한다고 하여 이를 불효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제5계명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효도의 원리를 명시해 놓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어머니 마리아를 챙기면서 효도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요 19:26-27). 오늘의 성경 본문의 주인공 룻도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정성껏 효도를 하였습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이하여 만고의 효부 룻의 효행과 그가 받은 축복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룻의 효행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룻에게 나오미는 친정으로 돌아가서 새출발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룻은 한사코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홀로된 시어머니를 따라서 베들레헴에까지 왔고 시어머니와 행동을 같이 했습니다.

1) 어머니의 신앙을 따랐습니다.

룻의 고백 가운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한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룻은 모압 여인으로서 자기 민족이 섬기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모압 민족의 조상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입니다. 소돔·고모라성이 유황불에 멸망당할 때 거기서 살아남은 롯의 두 딸이 아버지와 동침하여 각각 모압과 암몬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창 19:36-38). 전통적으로 모압 족속은 ‘그모스’라는 우상을 숭배하였고 또 거기 따르는 종교 사상과 의식에 젖어 있었습니다(왕상 11:7, 렘 48:7). 룻은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자기 나라의 신앙을 포기하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섬기며 그 뜻을 따랐습니다.

2) 어머니를 공양(供養)하였습니다.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 두 아들과 함께 흉년을 피하여 모압에 내려갔으나 거기서 남편과 두 아들을 다 잃었습니다.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하면서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1:13)고 한 것으로 보아 그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것을 인정했던 것입니다. 이때 룻은 모압생활 10년 만에 남편과 자식들을 잃었고 가진 재산도 다 허비한 다음 쓸쓸히 고국으로 돌아가는 시어머니를 따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성껏 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그가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을 때 거기서 받게 될 민족적 차별과 멸시를 예상 못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홀로된 시어머니를 섬기기 위해 자기의 희생을 각오했던 것입니다.

3) 어머니를 순종하였습니다.

효도의 행위는 먼저 부모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이나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하지 아니하고 먼저 부모의 뜻을 존중하며 거기에 순종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에 온 룻은 그곳에서의 생활도 오직 시어머니를 섬기는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룻기 2:2에 “모압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라고 하였습니다. 좋은 일이라도 시어머니에게 아뢰고 허락을 받아 행동하였습니다. 3:5에도 “룻이 시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고 하였습니다.


2. 룻이 받은 축복

운명론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인간의 생애를 ‘팔자소관’이라고 말합니다. 부모의 복을 타고 나지 못한 사람은 남편복과 자식복도 누리기 힘들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신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회복되는 축복을 믿습니다.

1) 부모의 복을 받았습니다.

룻이 고국을 떠나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오겠다고 결심할 때 이미 육친의 부모나 가족들과는 결별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신뢰하고 섬기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그를 통하여 오히려 더 큰 사랑과 아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훗날 베들레헴 사람들이 나오미에게 룻을 칭찬 하면서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4:15)라고 표현한 것을 보아 그가 나오미의 자식이 된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품에 들어오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된 것이 더 큰 축복입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룻기 2:12). 

2) 남편의 복을 받았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이면서 유대 민족인 나오미의 집에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 룻의 남편이 었던 나오미의 아들 말론이 일찍 세상을 떠남으로써 룻은 젊은 나이에 남편 없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유대사회에서는 남편 없는 젊은 여인에 대한 냉대와 멸시가 심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외로운 시어머니에게 지극한 효성으로 섬기는 룻을 위하여 가장 이상적이고 훌륭한 남편을 예비해 두었습니다. 2:1에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고 하였습니다. 보아스는 부와 능력이 있어서 무너진 엘리멜렉의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레 25:24-25). 그 유력한 보아스가 룻과 결혼하여 그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3) 자식의 복을 받았습니다.

여인이 결혼을 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사랑스러운 자식을 낳게 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룻이 보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이름을 오벳이라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여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이 평생을 불행하게 살게 될 줄 알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축복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룻이 오벳을 낳았을 때 동네사람들이 나오미에게 축하하면서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고 하였습니다(룻 4:15). 일찍 남편을 여의고 평생 동안 자식도 없이 살게 될 룻에게 하나님은 자식에 자식을 보는 후손의 복을 주셨습니다(시 128:6).


3. 룻을 통하여 주는 교훈

성경에 나오는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은 후세 사람들에게 증거가 됩니다. 여기 나오는 효부 룻의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적인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1) 그리스도 안에 회복입니다.

룻기의 교훈은 죄 아래서 영원히 멸망 받을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회복되는 소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 베들레헴을 떠나 물질과 향락의 도시 모압으로 갔던 나오미의 가정이 그곳 생활 십 년 만에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남편과 자식을 잃고 재산마저 다 날려버린 실패한 인생이었지만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회복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율법에 따라서 보아스가 잃었던 재산을 물어주고 무너진 가계를 일으키게 하였습니다(레 25:10-11). 
율법에 따라서 보아스가 잃었던 재산을 물어주고 무너진 가계를 일으키게 하였습니다(레 25:10-11). 이것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소망을 가지게 되는 복음의 축복을 의미합니다(롬 8:1-2).

2) 효자가 받는 축복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세의 율법에 명시한 제5계명의 원리를 좇아서 자녀들에게 효도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에베소서 6:1-3에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룻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효도하는 자가 받는 축복의 사표(師表)가 되었습니다. 자녀 된 사람이 부모의 뜻을 받들고 거기 순종하는 것이 효도이지만 그중에도 신앙적인 정신을 이어받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큰 효도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 레갑 자손들이 부모의 유지를 받들어 경건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자자손손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렘 35:19).

3) 역사의 증거가 된 것입니다.

룻기는 구약 역사 가운데 사사시대 말 이스라엘 왕국이 수립되기 이전에 한 가문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하나님나라 역사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효부 룻을 통하여 다윗 왕국의 기초가 이루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룻이 보아스의 아내가 되고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다윗의 조부가 되었고 훗날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룻기 4:17에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고 하였습니다. 이 역사적인 사실을 두고 마태복음 1:5-6에 “살몬을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고 하여 룻의 이름이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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