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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고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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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고전 1:1~9)
 
  19세기에 최고의 설교가였던 스펄전 목사님에게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청년은 ‘목사님 저는 교회 생활을 하면서 시험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는 교회마다 교회 안에 문제들이 많아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목사님께서 문제가 없는 좋은 교회를 하나 소개시켜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청년의 말을 들은 스펄전 목사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자네 혹시 문제가 없는 교회를 찾게 되면 나에게 꼭 알려 주게 나도 그 교회에 가서 그 교회 교인으로 살고 싶네. 그런데 만약 자네가 그런 교회를 찾거든 자네는 그 교회에 절대로 등록하지 말게.’ 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이 의아해 하며 ‘왜요?’라고 물었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자네가 그 교회에 등록하는 날부터 그 교회의 완전은 깨질 것일테니 말이야.’라고 대답했답니다. 

  여러분, 이 세상의 교회 가운데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교회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언제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없는 교회를 꿈꾸며 기대하는 것은 허구적인 이상주의입니다. 어느 교회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문제가 있고 없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초대교회로부터 배워야할 지혜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특별한 주일 예배를 제외하고는 주일 예배 시간에 고린도전서를 중심으로 말씀을 나눌 생각입니다. 1세기에 세워졌던 고린도교회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말씀으로 하나 하나 바르게 세워 나갑니다. 우리들은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가 있어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몰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린도전서의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들이 신앙 생활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을 나누기 전에 고린도전서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린도교회가 세워지게 된 배경과 도시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이 개척했습니다. 바울은 선교를 하면서 많은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바울이 개척한 많은 교회 중에서 고린도교회는 바울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교회입니다. 

바울이 아덴이라는 도시에서 선교 사역을 하다가 실패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아덴에서의 선교의 실패는 대단히 충격적이었고, 치명적인 아픔이 되었습니다. 아덴이라는 도시는 헬라 철학과 헬라 문화의 본산지였습니다. 바울은 나름대로 헬라 철학과 헬라 문화에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철학자와 토론을 벌여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렇게 자신 만만했던 아덴에서 선교에 실패합니다. 바울은 어디를 가든지 단 며칠을 머물더라도 교회를 세우지 못한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덴에는 교회를 세우지 못했습니다. 교회를 세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믿음의 사람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선교에 실패한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들어갔던 아덴에서 철저하게 실패하고 나온 바울의 심정을 헤아려 보십시오. 참담했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2장 3절의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는 말씀을 통해 바울이 아덴에서 선교를 실패한 후에 고린도에 이르렀을 때에 얼마나 약한 상태에 있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바울이 아덴에서 선교 활동에 실패한 후에 간 곳이 고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선교 사역의 실패로 인해 지치고 낙담해 있는 바울에게 귀한 사람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선교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바울이 아덴에서 실패하고 다시 힘을 얻어 선교 활동을 하면서 세운 교회가 고린도교회입니다. 바울 개인에게도 고린도교회는 깊은 의미가 있는 교회입니다.  

  고린도는 지중해의 항구들을 중심으로 한 무역 도시였습니다. 무역 도시다 보니 물질적으로 매우 풍부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부하였기에 고린도 사람들의 생활은 호화롭고 사치스러웠습니다. 당시에 다른 도시의 사람들이 고린도를  ‘방탕아’라고 불렀을 만큼 음란과 퇴폐적인 문화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제사가 끝나면 신전에서 나오는 여사제들이 도심속으로 들어가 종교적인 성행위를 행하는 음란함이 만연한 도시였습니다. 

  고린도전서를 강해하는 첫 시간에 고린도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었던 특성들은 다 살펴 볼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고린도전서를 강해하면서 조금씩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고린도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 머물때에 고린도 교회 안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바울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고린도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편지를 써서 사람편에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편지 내용 중에 고린도교우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는 부분입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해 짧은 문안 인사속에서 그 속에 교회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1-3절의 말씀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과 및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본문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 ‘교회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2절에서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 우리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교회’라고 번역한 헬라어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입니다. 에클레시아는 헬라 도시 국가의 시민들의 회집체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바울은 교회를 지칭하면서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본문 2절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일반적인 시민 모임인 에클레시아와 교회의 차이를 분명하게 나타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며 나의 구주되심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우리들이 교회를 좀 더 깊고,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부르심’입니다. 1절에 보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사도로 세워진 것은 자신의 결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이었다는 말입니다. 2절에서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볼 때 교회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불러 택해주신 은혜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부르셔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운 사람들입니다.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시작은 하나님의 부르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그가 의롭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였습니다. ‘부르심’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편에서 주도적으로 행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나의 의로움이나, 나의 결단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불러 주심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된 것은 하나님의 택하신 은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3장 1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5장 16절에서는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에베소서 2장8절에서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된 것은 어떤 연유든지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상의 모든 모임은 여러 가지 이권과 취미, 또는 이런 저런 연유에 의해 사람들이 중심이 된 모임입니다. 이런 세상의 모든 모임들과 교회가 다른 것은 그 모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중심, 주체, 주인은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세우신 하나님이십니다. 교회가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교회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교회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게 됩니다.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좇으면 그것은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 시끄럽게 되는 이유가 바로 교회의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 대신에 사람들이 자꾸 주인 행세를 하려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바울은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예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혼란스러움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이 예배를 통해 우리 행복한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합시다. 행복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합시다. 나를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불러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시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워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십시다. 우리 생활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다시한번 확인합시다. 

우리들의 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끄럽게 흐트러진 영역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른 기준이 있을 때 그 기준을 중심으로 바로 세울 수가 있습니다.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흐트러진 부분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이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게 될때 흐트러진 영역을 바르게 세울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의 삶의 자리를 바르게 세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고 예비하신 은혜를 누리는 삶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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