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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잘못된 자기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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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 우리교회)

성탄절을 보내면서 성경의 몇몇 인물들이 떠올랐다. 바로 예수님 시대의 헤롯왕,바리새인과 서기관들 그리고 여관 투숙객이 그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는 미련함으로 인생 역전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고 보면 복을 놓쳐버린 이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기 몰두’가 그것이다. 당대 최고 권력자였던 헤롯왕은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는 일에만 몰두해 있었고,종교 지도자였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기 나름의 종교적 선입견에 빠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여관 투숙객들은 또 어떤가. 만삭이 된 여인이 방을 구하지 못해 말구유에서 아기를 해산하는 난감한 일을 당하여도 그들은 자기의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방을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투숙객들의 이러한 태도도 이기적인 자기 몰두에 기인한 결과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이 보여준 이러한 공통점은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미숙함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자기에게만 집중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자기 몰두는 질투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길 가에 떨어진 공 줍는 일에 몰두하느라 차가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미숙한 자기 몰두는 이처럼 좁은 시야를 가져온다.

이에 반해 마리아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붙잡은 여인이었다. 사실 천사를 통해 전해들은 하나님의 제안은 마리아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그 당시에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임신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남자에게 오해받고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죽음보다 강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리아는 하나님의 제안에 순종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그 순종은 마리아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행운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는 마리아에게서 배워야 한다. ‘내 생각’이라는 좁은 시야를 버려야 하나님의 ‘크신 제안’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몰두 혹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몰두를 내려놓아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다. 어린 아이와 같은 미숙함을 버리지 못해서,주신 수많은 행운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년은 올해보다 더 윤택한 해가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가능케 하기 위해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려야 한다”(고전 13:11)고 말씀하신다. 이 권면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멋지게 출발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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