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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영생을 주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요 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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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주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요 6:41-51)


오늘은 기독교의 연중 첫 번째 절기인 4주간의 대림절이 시작되는 첫 주일입니다. 대림절이 어떤 절기입니까? 대림절은 그 말 그대로 임하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누구의 임하심을 기다리는 것입니까? 두말 할 것 없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의 다시 오심을 맞이할 우리 자신의 준비상태를 점검하는 절기가 대림절입니다. 우리는 왜 그를 기다리는 것입니까? 그가 누구이시기에 우리는 그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주고 계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본문 41절에서 보듯이 스스로를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의 신적 정체성을 밝히는 말씀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말씀은 하늘에 계신 이로부터 보내심을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본문 4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나를 보내신 아버지”라고 하십니다. 즉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보내심을 받았다는 것은 사명을 받아 오셨음을 뜻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갖고 오신 사명은 무엇이라고 하십니까? 그 대답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하신 말씀 속에 들어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님께로 이끌어오게 하시는 이들을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는 일이 예수님의 사명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사명 때문에 보내심을 받으신 이로서 예수님은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신다는 것은 부활과 영생을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영생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이들을 살리시기 위하여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하늘에서 내려보내셨고 그들로 하여금 그를 만나도록 그에게 이끌어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는 것,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과 영생에로 택하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림절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며 그 은혜에 응답하기를 다짐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것이 대림절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고만 하시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말씀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가 “떡이시라”는 말씀도 또한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셨다가 그냥 다시 아버지 하나님께로 돌아가셨다면 우리에게는 아무 유익이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가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그저 우리를 잠시 만나보고 가시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신 사명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우리에게 떡이 되시라고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하신 것입니다. 

떡이 무엇입니까? 양식입니다. 우리가 먹을 양식입니다. 우리가 먹어야 살고 먹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양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먹히시고 우리를 살리시기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에로 택하신 이들을 살리시기 위하여 그들을 위한 양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내려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말씀하신 것은 바로 그런 뜻에서입니다. 대림절에 우리가 무엇보다도 잘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바르게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양식으로 삼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때 거르지 않고 부지런히 먹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우리가 당신을 먹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50-51절을 다시 봅니다: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러나 밥을 먹어서 살 수 있는 것은 잠시뿐입니다. 밥은 매일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며, 또 아무리 부지런히 밥을 잘 먹어도 언젠가는 다 죽습니다. 

옛날에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해서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만나를 먹은 자들도 다 죽었는데 그것은 육의 양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신 이들을 위해서는 영생의 양식을 주셨는데 바로 하늘에서 내려오신 살아있는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그를 먹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에로 구원하신 백성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먹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실 우리 귀에 불경스럽게 들리기도 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인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겠습니까? 우리가 식인종도 아니고 예수님의 몸이 우리 눈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먹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에 대한 대답을 이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본문 47-48절을 봅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하신 말씀이 답입니다. 생명의 떡은 우리가 영생을 누리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영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곧 그를 먹는 것임이 분명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믿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모든 사람에게 유일하신 구원자이시라는 것과 그가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시기 위하여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며 그를 믿기만 하면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고 구원을 받으며 영원히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미 요3:16에서 예수님 자신이 보다 간결하게 요약해주셨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믿음을 갖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떡으로 먹는다는 말의 기본적인 뜻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고백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르치신 모든 말씀을 부지런히 배우고 바르게 깨달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운다는 뜻으로 그의 말씀을 먹는 것이 곧 그를 먹는다는 말의 뜻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지적으로 아는 것만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은 그의 말씀을 배우고 깨달아 안대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고 그가 메라 하신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메고 그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그의 말씀을 먹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머리로 먹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먹고 삶으로 먹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으로 먹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성찬식에서 떡을 먹는 것이 영적으로 유효한 일이 되기 위해서도 이런 믿음을 가지고 성찬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연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런 삶의 자세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대림절을 맞으며 우리가 할 일일 것입니다. 

대림절은 기독교에서 일 년 주기의 삶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그를 진정 기뻐 맞을 믿음의 준비를 하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림절의 신앙일 것입니다. 우리는 대림절을 맞을 때마다 우리의 믿음이 형식적이고 내용이 없거나 왜곡되어있지는 않은지를 살피고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대림절 첫 주를 기해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탄목을 장식합니다. 바로 장식된 성탄목을 세우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바로 잡는 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목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는 표현이어야 합니다. 전나무는 에덴동산에 있었던 생명나무를 상징합니다. 사과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인간의 죄를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장미꽃은 어둠과 절망과 생명 없음 가운데 오셔서 생명을 싹 틔우고 희망을 소생시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사11;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며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라 한 말씀을 장미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빵과자를 단 것은 바로 생명의 양식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촛불은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생명과 희망과 위로의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장식들만이 본래의 성탄목 장식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사역을 상징하지 않는 다른 온갖 장식물들로 뒤덮인 성탄목은 성탄목이 아닙니다. 마치 변질된 교회의 변질된 신앙을 대변하는 것이 그런 성탄목들인 것입니다. 

성탄목을 순수하고 정확하게 장식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순수하고 바르게 고쳐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탄목을 일반 세상에서 장식하듯이 아무 의미 없이 화려하게만 장식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왜곡되고 변질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온갖 물질욕과 상술로 치장된 세상적인 성탄목을 세우는 것은 무지한 일일 뿐 아니라 대림절의 의미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참된 교회는 그런 성탄목장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탄목을 새롭게 하며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고백하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러 오시는 주님께서 기뻐하실 대림절을 시작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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