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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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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롬 1:1-7)


한 소년이 조각칼로 나무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간혹 손가락이 찔려 피가 나기도 하고 얼굴에 땀이 맺히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예쁜 나무배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개울가로 달려갔습니다. 돛을 단 나무배는 개울물을 따라 잘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개울물이 너무 빨랐습니다. 순식간에 배가 멀리 떠내려 가버렸습니다. 소년은 애써 만든 배를 잃어버리고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장터에 갔다가 자신이 만든 나무배가 가게 진열대에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그 나무배를 자기에게 돌려주기를 청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돈을 주고 샀기에 돌려줄 수 없다며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소년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푼푼이 모아온 저금통을 들고 다시 주인에게로 갔습니다. 주인은 비록 돈이 조금 모자라지만 나무배를 가져가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소년은 너무나도 기뻐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는 이제 내 것이야! 너는 두 번이나 내 것이 된 것이야! 첫 번째는 내가 만들어서이고, 두 번째는 내가 돈으로 샀기 때문이야!”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두 번이나 내 것이다. 

첫 번째는 너를 창조했기에 내 것이고, 두 번째는 나의 아들이 갈보리에서 흘린 피 값으로 너를 샀기에 내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감격스러운 음성으로 아멘이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이사야 43장 1절입니다.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바울이 사역을 시작하면서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을 보면 자신의 신분을 주장하는 것을 중요시 했습니다. ‘사도성’, ‘학문성’, ‘신뢰성’을 얻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로마에 있는 교인들에게 편지를 쓸 때에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더는 신분을 주장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이요,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것을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종이라는 희랍어 ‘둘로스’는 로마인들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단어였습니다. 종이 된다는 것은 자유를 상실한다는 것이고, 자유를 상실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누구도 종이라는 말을 듣기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이 기꺼이 종으로 불리기 원했습니다. 나아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종은 주인에게 전적으로 속해있는 존재입니다. 생명의 여탈권이 주인에게 있습니다. 주인에게 절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주인만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오로지 주인에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바울이 기꺼이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되고자 했을 때, 종 됨은 더 이상 수치가 아니라 자랑이 되었습니다. 오늘 세워지는 임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불리는 것이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윌리암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영국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입니다. 평소에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던 정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다가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겠다”라고 결심을 합니다. 정치계를 떠나서 선교사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것이 세상에서 믿음대로 살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존 뉴톤(John Newton)을 찾아갔습니다. 신앙상담을 위해서입니다. 존 뉴톤은 노예 무역상이었으나 예수를 만난 후에 거듭났습니다. 뉴톤은 윌버포스에게 선교사나 사역자의 길을 가는 것 보다 정치인으로 계속 남아 크리스천의 영향력을 보여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윌버포스는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국회에서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흑인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임을 설득하면서 노예매매를 근절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마침내 영국은 노예매매를 금지시키는 법을 통과시켰고, 전 유럽이 영국의 영향을 받아 노예금지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윌리암 윌버포스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에 가능한 역사였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사도 바울에게서 하나님이 자신을 사도로 부르셨다는 사실 앞에 더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울은 은혜 가운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가장 귀한 것들을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었기 때문이라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셔서 ‘사울’에서 ‘바울’로 바꾸어주신 그 은혜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직분이 소중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불러 주셨기에 소중한 것입니다. 직분이 자랑스러워야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것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었기에 기꺼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택정함을 입었기에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은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약해 곧 죽을 것이라고 했습다. 17세와 22세 때에 세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거의 죽었습니다. 19세 때 천연두, 20세 때는 늑막염에 걸렸습니다. 35세 때에 급성 이질에 걸려 죽을 고비를 또 넘겨야 했습니다. 43세 때에 치아가 거의 못 쓰게 되어 고통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그에게 신앙을 심어주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나를 택하여 주시고 같이 하여 주시기에 사명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약함과 질병을 극복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원동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건강과 지혜를 주었고 그를 존귀한 인물로 일으켜 줍니다. 1775년에 미국 혁명군 총사령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벨리포지의 전투는 참패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끈기 있게 싸워 승리함으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후 1789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의 평생을 이끌어준 것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되었다는 자부심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게 하였습니다. 강대국 영국과 모든 불리함 속에서 싸우게 합니다. 선택되었다는 확신은 실제로 선택된 사람으로서 주어진 축복을 발휘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의식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본문 1절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도 좋은데 그가 주신 사명이 너무 귀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복음을 위하여 하나님의 택정하심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특별한 은총입니다.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로 부르셨을 뿐 아니라 임원으로 택하여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복음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직분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나를 택하셔서 직분을 주셨습니다. 직분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직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면 안 됩니다. 복음을 위하여 임원으로 택정함을 받았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직분이 얼마나 귀한 사명인지 깨닫고 직분을 소중하게 여기며 충성스럽게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예수께서 한없는 은혜와 평화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사랑함을 받았기에

1985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에게 주는 “올해의 교사(National Teacher of the Year)”로 선정된 테리 도저(Terry Dozier)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월남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월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나치 정보원으로 일하다가 행방불명이 되었고, 어머니는 쇼크로 인하여 병사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테리와 오빠는 친척에 의해 중국인 식당에 팔려갔습니다. 죽지 못해 고생하며 살고 있을 때, 미국 군사 고문관의 양녀가 되어 미국에 왔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된 테리는 “내가 살아남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미국 사회 덕분이다. 

나는 하나님과 미국에 사랑을 받았기에 이 빚을 갚아야 한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 빚을 갚는 가장 좋은 길이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교육에 정열을 쏟았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열심은 전염됩니다. 학생들은 나에게 역사만을 배우지 않고 사회를 위한 열심 또한 배웠습니다.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나는 다소나마 하나님과 미국에 사랑의 빚을 갚고 있다는 위로를 받습니다.” 

본문 7절입니다.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가장 번화하고 세속적인 도시, 풍요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거룩함을 상실한 도시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가 바울이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생명을 내 놓은 사람입니다. 교회에 충성하기 위해서 잠 못 이루며 기도하고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만큼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고난을 만나면 만날수록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에 더욱 감격했습니다. 

인생의 험난함도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있는 그를 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감히 고백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혹여 하나님의 사랑 받은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은 아닙니까? 우리의 직분이 하나님의 받은 사랑을 갚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받은 사랑을 나타내며 주신 직분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일어났던 신앙 회복운동 프라미스 키퍼스(Promise keepers)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워싱턴에 100만이 넘게 모였습니다. 그때 총재가 회중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의 교파가 무엇입니까?” 각자 자신의 전통을 이야기할 때 혼돈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들이 여기에 모인 것은 누구 때문입니까?” 그때 똑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Jesus Christ!” 너무나 명쾌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주님의 빚진 자”라는 복음성가를 부릅니다. “1. 죄악에 썩은 내 육신을 주님이 쓰시려했네. 죽음의 덫에 걸려있는 몸 주님이 쓰시려했네. 속죄하는 손 치유하시고 속죄하는 발 치유하셨네. 새 생명 얻은 이 몸 다 바쳐 주님께 영광 돌리리 2. 먹물로 칠한 내 육신을 주님이 희게 하셨네. 십자가 보혈 증거 하라고 주님이 살리셨네. 기도를 할 때 음성주시고 찬송을 할 때 기쁨주시니 내 작은 입이 내 작은 몸이 주님께 붙들린 자라 3. 평생 갚아도 빚진 자되어 주님께 빚진 자되어 주님 가신 길 택하였건만 눈물만 솟구치네. 생명주신이 주님이시라 능력주신이 주님이시라. 말씀전하여 복음전하여 주님께 빚을 갚으리” 

달란트 비유에서 주님은 종들을 불러 회계할 때가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반드시 주인과 회계해야 할 때가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생각이나 판단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것임을 자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자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것임을 깨닫고 헌신하려는 자를 통해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부디 불러주시고 택하여 주시고 사랑해 주심으로 예수그리스도의 것임을 자랑으로 깨닫고 섬겨나가려고 결단하는 복된 임원들과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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