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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말씀하신 대로 (눅 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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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눅 24:1-12)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일이 몇 가지 있었어요. 물론 목사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고, 그것이 이루어졌지만, 그 목사가 되는 길 가운데 가졌던 몇 가지 세부적인 소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모든 소망은 저희 부모님들이 추천해 주신 것이었어요. 그것이 너무나 좋은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저의 소망이 된 것이었죠. 

그 중에 첫 번째는, 연세대 신학과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사실은 대학 지원하기 전까지도 그랬습니다. 어릴 적부터 연고전하면 항상 연세대 응원했구요. 연세대에서 요구하는 외국어를 위해 독일어 선택도 했었죠. 그런데 결국 내가 소망하고 말해온대로 되지 않았어요. 

또하나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말하면서 소망했던 것이 있었어요. 군목이 되겠다는 거죠. 신학대학에 들어가면 1학년에 시험을 봐서 합격하면 대학원 후에 장교로 군대에 가서 목회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것도 제가 생각하고 말해온 대로 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말하고, 말한대로 된다고 하지만 솔직히 삶을 돌아보면 생각처럼, 말처럼 되지 않은 일이 참 많습니다. 물론,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분명 있지만, 그것 말고도 내가 생각하고 말한대로 되지 않은 일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대통령 선거, 국회위원 선거 하다보면 많은 후보들이 공약을 쏟아 놓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가지 공약이 있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지만 실제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공약이 다 지켜지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정직한 것으로 보는 것이죠.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수많은 약속의 말들이 우리의 입술을 통해 쏟아져 나오지만 수도 없이 많은 경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실현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타락한 성품 때문일 것입니다. 진실하지 않은 마음, 거짓된 입술, 그리고 죄로 물든 세상의 상황이 우리의 삶을 이렇게 만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사실 하나님은 이 세상과 인간이 죄악에 빠져 타락하고 사망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부터 세상을 구원할 계획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놀라운 구원섭리의 역사를 이루어오셨는데,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언약관계를 통해 하신 것이었습니다. 쉬운 말로 하면 하나님은 약속을 주시고 그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인간들의 약속은 너무나 쉽게 어긋나고 어겨지고 실천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들은 하나님을 성실하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약속을 변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명하신 명령에 순종하면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 백성들은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언약은 깨어진 것이 되었지만 성실하신 하나님은 그 약속을 변치 않으시고 새로운 언약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일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한마디로 말씀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대로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행하시는 것에 결코 변치 않으십니다. 

자녀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충고를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반드시 약속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듣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 약속을 하고 어기는 “양치기 소년”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인간이 죄를 범하자 마다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오심을 상징으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비롯한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메시아가 오실 것임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하신 대로 그 말씀대로 그리스도 예수가 이 땅에 탄생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기심에 가득찬 그들은 그들의 민족을 구원하고 회복시킬 정치적인 메시아만 기다리고 있었기에 저 갈릴리 작은 시골마을에서 목수 아들로 자란 그 예수, 그리고 그들이 습관적으로 외식적으로 지키던 율법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는 예수를 그들이 기다리던 그리스도로 보지 못하고, 결국 그들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어찌보면 이 또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언약이 깨어진 듯 보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그 민족 가운데, 그리고 약속하신 지파인 유다지파 가운데, 약속하신 장소인 베들레헴에 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들이 상상해온 대로, 그들이 바라는 대로 메시야를 기다리다가 약속대로 오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믿지 못한채, 그를 십자가에 못박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또다른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백성의 순종이라는 관계는 끝이 나는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구약의 예언은 다 성취되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믿음으로 받지 못했으니까요. 심지어 그를 따르던 제자들도 모두 떠나갔으니까요. 이 땅에 오신 메시아는 그렇게 그의 사역을 실패하고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예수가 죽음으로 끝난 것 같아보이던 그 유월절이 지났고, 유월절 안식일이 지난 첫날 새벽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체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향품과 향유를 준비했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으신 날은 날이 어두워졌고, 안식일이 되었기에 그들은 계명을 지켜 그날은 쉬었다고 성경이 말합니다. 

그녀들은 안식 후 첫날 새벽이 되자 이틀전부터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아리마대 요셉이 제공한 무덤을 향했습니다. 그 여인들은 10절보면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를 중심으로 한 몇몇 여인들이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살로메라는 이름도 나옵니다. 이 여인들은 모두 갈릴리에서 올라온 여인들이었습니다. 이 여인들은 갈릴리에서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그의 말씀을 듣고 그가 일으키시는 수많은 이적을 본 여인들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여인들일 것입니다. 

그녀들이 무덤에 다다랐을 때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첫째는 그 무거운 무덤의 돌문이 굴려 옮겨진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에 보면 이 무덤을 큰 돌로 막아 둘뿐 아니라 경비병이 그것을 인봉하게 굳게 지켰다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16장에도 보면 이 여인들이 무덤을 향해 가면서 누가 무덤을 막은 돌을 옮겨줄지 염려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녀들은 그 돌문이 열려진 것을 보았고 덕분에 쉽게 무덤 안으로 들어갔지만 예수님의 시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여인들은 순간 놀라며 시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며 근심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 즉 천사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찬란했는지 그녀들은 모두 두려워하며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댔습니다. 

그렇게 놀라고 두려워 엎드려 있는 여인들을 향해 천사들이 묻습니다. “어찌하여 살아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이 천사들은 그 여인들이 향품을 가져온 것도 시체를 위한 것이고, 그리고 지금 그녀들이 찾고 있는 것도 예수님의 죽으신 시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천사들은 그들이 지금 잘못된 것을 찾고 있는 것임을 깨우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왜요? 그는 더 이상 시체가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천사들은 이 여인들에게 더 중요한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천사들은 그녀들에게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고 명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분명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마가복음 14장 28절과 누가복음 9장 22절에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는, 분명 주님께서 갈릴리에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녀들은 분명 그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주님의 죽으심 앞에,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슬픔 가운데, 그리고 두려움 가운데...또한 악한 세상 속에서 어두워진 영으로 인해 그 말씀을 귀로 들었지만 그것을 들을때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은 잊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들이 다시 들려준 주님의 말씀에 그녀들은 그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 약속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들은 무덤이 빈 이유를 분명히 압니다. 주님의 약속에 비추어 아는 것입니다. 주님이 살아나셨다고 확신합니다. 주님의 약속을 비추어 아는 것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믿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여인들은 이제 열한 사도들과 다른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사도들은 그녀들의 말이 비상식적이기에 믿지 못했습니다. 베드로와 몇몇 제자들은 무덤으로 달려가 세마포만 남은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여인들이 전한 소식을 믿게 된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구원의 약속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비록 수도 없이 인간들은 주님의 약속을 저버리고, 잊어버리고, 이해하지 못한 채 불순종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변치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도 부활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고 이 약속을 믿고 승리하도록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날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가운데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도 부활할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주님은 다시 오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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