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한 알의 밀알이 죽어 이룩한 선교대국

첨부 1


한 알의 밀알이 죽어 이룩한 선교대국 

- 정충영 교수(경북대 명예교수). 


로버트 토머스(Thomas, Robert Jermain :1840-1866) 선교사는 한국 땅에 뿌려진 첫 순교자입니다.

영국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토머스는 신학교 재학 중에도 학업보다는 전도의 열정을 더욱 불태웠습니다. 그러던 중 1863년 런던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중국 상해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열정과는 달리 여러 난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곧 병사했고, 상해주재 책임자인 무어헤르 선교사와의 불화까지 겹쳐 한 때 선교회에 사표를 내고 청나라 해상세관의 통역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푸에서 우연히 대원군의 박해를 피해 황해도 장연에서 목선을 타고 필사 탈출한 김자평 최선일 등 천주교인 2명을 만났습니다. 토머스 선교사는 그들이 성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선선교를 결심, 1865년 9월 서해안 창린도의 자리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약 두 달 반 동안 인근 선진포, 석호정, 만경대 등을 돌며 한국말을 배우기도 하고 1백여 권의 성경을 나누어주기도 하며 선교활동을 벌이다가 폭풍우를 만나 만주 피즈우에 표루, 겨우 목숨만 건진 채 1866년1월 북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이듬해인 1866년 8월 무장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스코틀랜드 성서공회 지푸지부의 후원을 받아 통역사 자격으로 동승했습니다. 그는 한국말과 한국해안에 대한 지식 때문에 서양 사람으로는 유일한 조선통역관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셔먼호는 일주일 후 대동강 입구 용강 주영포에 도착, 평양 쪽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조선의 쇄국정책과 부단한 외세침입과 맞물려 외국인에 대한 감정이 유난히 나쁜 때인지라 셔먼호와 조선 측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습니다.

8월27일 평양의 한사정에 정박한 셔먼호는 통상을 요구하였고 그들의 목적은 천주교와 다른 야수성교를 전파하는 데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은 배를 돌릴 것을 요구하는 조선중군 이현익을 억류하고 총포를 쏘아 사상자를 내는 등 무례하고도 강압적인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다 9월2일 셔먼호는 양각도 모래톱에 좌초되었고 격분한 조선 군민들은 그들을 공격하여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 때 토머스의 나이는 27세. 그 젊은 나이에 그는 복음을 알지 못하던 땅에서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그 때 토머스의 목을 친 병사 박춘권은 말했습니다. “내가 서양 사람을 죽이는 중에 한사람을 죽인 것은 내가 지금 생각할수록 이상한 감이 들었다. 내가 그를 찌르려고 할 때에 그는 두 손을 마주잡고 무슨 말을 한 후 붉은 베를 입힌 책을 가지고 웃으면서 나에게 받아라고 권하였다. 내가 죽이기는 하였으나 이 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받아왔노라.” 토머스는 최후의 순간까지 성경을 뿌리며 전도했습니다.

토마스에게서 성경을 받은 이들 중에 훗날 평양의 유력한 신앙가문을 일으킨 이들이 많습니다. 그를 죽였던 박춘권은 훗날 평양교회의 장로가 되었고, 장사포의 홍신길은 서가교회, 석호정 만경대의 최치량은 평양교회를 창설하였습니다. 성경을 뜯어 벽지를 바른 영문주사 박영식의 집은 널다리교회의 예배처소가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토머스의 순교를 기려 1926년 순교 60년 기념회를 조직, 1927년5월8일 그의 순교지에서 1천여 명이 모여 추모예배를 드렸으며 1928년에는 오문환 목사의 집필로 전기가 나왔고 1933년 9월14일에는 대동강변에 토머스기념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올 해는 그의 순교1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조선을 사랑하여 성경을 들고 온 그의 희생을 통해 한국은 세계 최강에 속하는 선교대국이 되었습니다. 한 밀알이 떨어져 죽었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열매들이 맺힌 것을 보며 밀알 하나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