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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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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①

나는 이번 주를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지내고 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모처럼 한 주간 내내 두레마을에 머물고 있기는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 수년간 너무 일만 하느라 몸에도 마음에도 무리가 쌓여 휴식이 필요하던 차에 어렵게 틈을 내어 한 주간을 완전히 일에서 놓임을 받아 자유로운 신세로 한 주간을 보내고 있다.

지리산 두레마을은 경상남도 함양읍의 삼봉산(三峰山) 기슭에 터를 잡고 있다.  우뚝 솟은 봉우리 셋이 나란히 있다 하여 삼봉산이라 불려진다는 이 산은 해발 1200m의 높이이다. 이산 기슭의 600m 지점에  두레마을이 터전을 잡고 있다. 해발 600m란 높이는 인체에 가장 좋은 위치라 하여 김일성 별장은 모두가 해발 6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레마을의 전체 넓이는 13만 평이고 지금 이 공동체에 살고 있는 가족은 4,50명에 이른다. 모두가 한 솥에 밥을 먹으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공동체로서 두레마을의 생활은 이른바 삼위일체(三位一體) 생활을 지향하고 있다. 바로 신앙과 생활과 산업의 삼위일체이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대체로 신앙은 좋은 편인데 생활이 그렇게 바람직스럽지를 못하다. 거기에다 산업이 성경적인 기준에서 더욱 바람직스럽지를 못하다. 명색이 크리스천이라 하면서도 여전히 부동산 투기를 일삼고, 탈세를 하는가 하면 땀 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경영하여 기업을 일으키는 청교도적인 기업정신이 결여되어있다.

그래서 이 나라에 크리스천들도 많고, 크리스천 기업인들도 많건마는 자본주의는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를 못하고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건물마냥 기우뚱 거리기를 일삼고 있다. 두레마을 공동체의 이상은 비록 우리가 자그마한 공동체이긴 하지만 성경적인 가르침에 충실히 터를 잡은  바른 신앙, 바른 생활, 그리고 바른 기업정신을 일구어 보자는 꿈을 품고 시작된 공동체이다.  그런 점에서 삼위일체 신앙이라 일컫는 것이다.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②
  
생활공동체로서의 두레마을에는 4가지 공동체 생활의 기준이 있다.

첫째는 말씀과 기도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영성 공동체이다.
매일 아침 6시에서 저녁 7시로 끝나는 하루의 일과는 기도모임으로 시작하고 끝이 난다.

둘째는 땀 흘려 노동하는 삶을 즐겨하는 경제 공동체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바람직스럽지 못한 풍조가 있다.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풍조이다. 그래서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일들은 3D 업종이니 뭐니 하여 서로가 피하려 들고 있다. 참으로 못마땅한 풍조이다. 두레마을은 이런 풍조에 거슬려 살아가는 마을이다. 노동을 사랑하고 명예롭게 생각한다. 그래서 노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나도 오늘 오후에 두레마을에서 콩 심기 노동을 하였거니와 적당한 분량의 노동은 몸도 마음도 맑게, 밝게 하여 주는 축복된 시간이다. 밭에서나 산에서 땀 흘리며 몇 시간씩 노동하고 나면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 두레마을에서는 장애인 형제나 자매들까지도 자신의 분량에 맞는 노동이 부과 된다. 비록 장애인일지라도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복 된 삶이 아니겠는가!

셋째는 섬김과 나눔이 있는 복지공동체이다.
예수께서 이르시기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 되다 하셨다. 그러나 모두가 한결 같이 받으려고만 힘쓰고 나누고 베푸는 일에 너무나 인색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마르고 살아가기가 벅차기만 하다. 섬김이 있는 곳에 삶의 보람이 있고 나눔이 있는 곳에 살아가는 멋이 있다.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③
  
‘성경, 노동, 봉사, 학문’으로 요약되어지는 두레마을의 생활 기준은 굳이 두레마을만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바라기는 이 나라, 이 사회 전체가 함께 추구하여 나가야 할 삶에의 기준이라 여겨진다.

어제 소개한 ‘지리산 두레마을의 4 가지 생활 기준’중의 마지막 네 번째는 “열심히 학문을 익혀 창조성을 높이며 문화마을로 발전시킨다”이다.
두레마을처럼 노동과 복지를 강조하다 보면 약해 질 수 있는 부분이 둘 있다. 영성과 학문이다.

영성이 약하여지게  되는 것은 낮 시간에 노동에 열중하다 보면 몸이 지치게 되어 저녘 나절에 기도할 여유가 없어지게 되고 새벽녘에도 말씀을 묵상할 여유조차 없어지게 된다. 더욱이나 농사철에는 농사일에 바빠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게 된다. 그러니 영성을 기르는 일에 등한시하게 되고 또 독서나 토론을 통하여 학문을 익혀 나갈 여유를 잃게 된다. 그러나 바람직스런 공동체의 분위기와 수준을 세워 나가려면 영성과 학문성을 소홀히 하고는 어느 수준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공동체들이 처음 시작할 때는 높은  뜻을 세우고 시작하지만 세월이 흐르게 되면서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말게 되는 이유가 이 점에 있다. 그래서 두레마을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한 가지 원칙을 세우고 시작 되었다.
4시간 일하고 한 끼 먹고, 4 시간 기도와 묵상을 하고 한 끼 먹고, 4 시간 공부하고 한 끼 먹도록 하자는 원칙이었다. 그러나 마을이 세워진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렇게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출발하던 때의 기본 마음가짐은 여전히 살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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