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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치과가 좋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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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아이가 아주 어릴 적만 해도 ‘어린이 전문 치과’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이가 충치가 생기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치료를 잘한다는 동네 어느 치과를 찾았다.
공포대상 1호가 치과였던 어릴 적 추억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간 내가 오히려 바짝 긴장되었다.
순서가 되어 진료대에 올라간 아이는 눈앞에 보이는 무서운(?) 기구들 때문인지 갑자기 울며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의사는 내게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으라고 하고는 준비된 그물을 아이의 몸에 씌우고 옴쭉달싹 못하도록 고정시켜놓았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하지만 새파랗게 자지러지는 아이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그물이 감당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의사는 다른 병원에 가보던가 아니면 다시 한번 더 오라는 말로 아이의 진료를 포기하고 기다리던 다른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다른 병원에 들렀다.
젊은 의사였다. 그 의사는 아이와 첫대면하는 방법부터 달랐다. 만면에 웃음을 짓고 일단 아이가 마음을 놓을 때까지 그곳에 있는 기구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무엇 하는 기구인지, 왜 그것이 필요한지, 심지어 아이가 만지고 싶다면 만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아이는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치료를 끝내고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내게 돌아왔다.
그후 아이는 치과에 가는 일을 매우 즐거워했다.
이토록 아이를 바뀌게 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가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사의 태도였을 것이다.
- 김종건, 서울시 노원구 상계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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