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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하는 법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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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법을 몰랐어요

- 대표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교수님, TV에서 교수님의 대화법 특강을 시청하고 절망하던 제 마음 속에 혹시나 하는 희망이 생겨 전화 드렸습니다. 한번 만나서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전화를 받은 후 강의 스케줄을 알려 드리고 세미나 장소로 오시면 강의 후에 잠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정말 그분은 자녀교육세미나 장소에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참석했고 강의가 끝난 후 자신이 전화를 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모인 자녀교육세미나에 참석하기가 어색했는지 실내에서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그분의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이렇게 해서라도 저를 찾아온 절박한 심정이 이해가 되어 가슴 한쪽이 안타까움으로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이면 그냥 다 하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말하는 법도 다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희 집은 말하는 법을 전혀 모르고 사는 집안이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친정아버지의 여자 문제로 늘 싸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이 문제로 지친 엄마가 집을 나간 후로는 자신이 엄마의 뒤를 이어 아버지의 여자들과 목청을 높여 싸우며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새엄마라고 불러야 한다며 데리고 온 여자가 바로 자신과 두 살 차이가 나는 고등학교 선배였다는 것입니다. 너무 기가 막힌 이분은 날마다 이 여자와 싸우는 세월을 살다가 급기야 홧김에 장독대의 모든 항아리를 돌로 쳐서 부수고 집을 도망쳐 나오게 되었습니다.

친구 집에 숨어 살면서 합법적으로 자신의 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결혼이라는 것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는 정반대일 것 같은 순한 남편을 골라 결혼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의 아버지 같은 문제만 없이 살기를 소원했지만 그 소원과는 달리 착했던 남편에게서 이상한 전화번호와 여자이름이 발견되면서 결국 자신도 지겨웠던 아버지 문제와 똑같은 상황이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남편과 싸우게 되면서 가정은 날마다 사람 사는 집이 아닌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아들 둘도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우울한 가정으로 살아온 지 오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들에게 자신의 답답함을 이야기했는데 그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제 제발 그만 좀 하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화가 난 아버지는 과일을 깎던 과도로 아들을 향해 내리쳤는데 그 칼은 소파 틀에 박혀 아버지의 손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 이후 충격을 받은 아들은 우울증에 걸려 자신의 방에서 두문불출 하고 어두워도 불도 켜지 않고 혼자서 우울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일 후에도 남편은 보란 듯이 더 여자들과 행각을 벌이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절망하며 방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모든 문제가 다 남편에게 있는 줄 알고 남편에게 화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내가 말할 줄 모르는 집안에서 자라서 남편에게나 아이들에게 너무 잘못된 말만 하고 살았어요. 나는 그냥 말은 하면 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말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몰랐어요. 이제 와서 우리 집 같은 집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럼, 지금 저에게 방금 말씀 하셨던 부분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 남편 분께 지금 제게 하셨던 것처럼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그 말부터 시작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알려주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내심 저는 궁금한 마음으로 이분의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주일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교수님, 우리 집에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 날 저녁 집에 돌아와 남편을 기다렸다가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얼른 이야기했어요. ‘여보, 난 이 모든 일이 다 당신 탓인 줄 알고 원망만 했는데 알고 보니 내 잘못이었어요. 내가 말할 줄 몰랐어요. 날마다 싸우는 것이 평상시 말인 줄 알고 살았던 집안에서 자라서 싸우는 것이 다 말인 줄 알았어요. 당신에게 날마다 싸우는 듯이 말하고 너무 힘들었죠?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당신, 내일 나하고 골프갈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세상에 몇 년 만에 함께 골프 치러 나간 건지 기적 같아요. 이제 마음이 편해졌어요. 교수님께 배운 대로 하면 왠지 잘될 것 같아요. 큰아들하고도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거지요?”

그분의 전화를 받으면서 왠지 저도 잘될 것 같은 설렘으로 행복해지는 하루였습니다. 대화란 단순히 주고받는 말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말들을 사용합니다. 들어왔고, 경험했던 말들을 골라서 나도 모르게 말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익숙한 말을 하는 대신 사랑의 대화를 나눠보십시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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