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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답게 사는 삶 (욥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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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의 특징은 사변적 주요교리가 아니라 바울과 그의 개척교 회인 빌립보 성도들간의 사적교제와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 주제는 결국 그리스도를 중심한 생활로서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자세 를 조명하고 있는데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서로 인간다워야 함을 명 령한 후 (그 근거로서 예수는 하나님으로서의 영광을 버리고 죄있는 인간의 몸을 입으시기까지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구원을 이루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미덕을 겸손에 두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사람됨의 덕이 겸손임을 친히 보여주셨다. 본문 2:7에 나타난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다'는 말 씀은 예수께서 철저히 인간다움의 본을 보이셨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말에 '답다'라는 접미어는 보통 사람을 칭하는 명사에 붙여 그 사람의 입장과 처지에 부합하는 인격을 나타낼때 쓰인다. '사 람다운', '어른다운', '아이다운', '남자다운', '여자다운', '학생 다운', '스승다운'등등 모든 사람이 지닌 본질적 속성과 외형적 조건 이 조화롭게 합일되어 나타나는 긍정적 인간성을 말할때 답다라고 한다.

 '답다'라는 표현 속에는 다운을 나타내는 주체와 그 주체를 보는 객체의 시선이 함께 들어 있다. '답다'라는 말을 쓰려면 반드시 두사 람 이상의 상대적 인간관계가 전제되며 내가 남을 말하는게 아니라 남이 나를 말하거나 남들이 어떤 다른 남을 말할 때만 적용된다. '답 다'라는 말에는 개개인의 가치기준보다 사회공동체가 묵시적으로 공 인하고 있는 정신적 가치기준이 개입된 시선이 들어있다. 그래서 '답 다'라는 평가에는 과학적 논리기준이 아닌 문화적 성격과 그 사회의 전통적인 도덕윤리의 가치기준이 반드시 포함된다.

 또한 '답다'라고 하는 말에는 속과 겉이 같고 생각과 행동이 같은 것을 평가하기도 한다. '학생답지 않게 그 옷이 뭐냐'라는 표현을 보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다운'의 인간적 가치를 잘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말할때 다운이란 말을 붙여주면 그를 인정한 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공동체원들이 사람다운 마음을 잃었을 때 혼란과 무질서가 따른다. 언제 어느때든 사회는 저절로 유지되 고 발전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다움에서 멀어질때 그 사회는 반드시 위기의 시대를 맞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이 얼마든지 있다. '다운'을 잃은 상태는 곧 자아상실이며 반문화, 반생명적 상황에 처하여져 있 음을 뜻한다. 선생다운과 학생다운, 아버지다운과 아들다운, 어른다 운과 아이다운 등등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다운 모습'을 잃는다는 것은 그 존재가치를 잃어 버리는 것이 된다.

 현대의 문명이 가져다 준 가치변화와 생활의 변화속에서 사람이 사 람다움의 덕을 잃으면 우리의 삶은 생동감이 없어지고 가치관이 혼란 되어 결국 우리사회는 어둡게 된다.

 대학입시 부정사건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교육현장과 사회의 모든 병 폐적인 현상들이 뉴스의 촛점이 되는 속에서 우리는 파묻쳐있다. 어 느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경쟁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사회에서 다른사 람에게 뒤떨어지기를 바라겠는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학교성적 위주로 좌우되는 풍토속에서 '사람되라!'는 교육은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교육은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또 참을성도 없는 나약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며 그러한 모습을 몸에 익힌 인간들은 그대로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가치관 교육, 도덕윤리교육을 통하여 부지런하고 정직하며 예절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배우게 해 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이 사회의 지도자로 출세 하는 풍토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진정으로 마음을 주고 받는 인간 은 천석궁의 재목과 같다는 옛말도 있다. 겉으로 들어난 외모만 보고 사람의 인품을 알아내기는 쉽지않다. 그럼에도 외모뒤에 숨은 사람 의 참모습을 볼줄아는 사람은 사람을 재산으로 삼을 수 있는 높은 인격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새정부 출범이후 장관입각에서 벌어진 현상들을 볼때 사람이 사람 을 제대로 볼줄아는 시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이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났다.

사람이 사람다움으로 제모습찾기의 켐페인이라도 하라고 제의하고 싶다. 모두가 제자리, 제모습을 잃고 설쳐대며 자꾸만 경박해 간다.

전문적 지식, 자격취득, 배금주의등등의 가격을 갖춘다면 '무엇이 되기'는 쉬운 것이다. 그러나 되어서 '답다'라는 인정을 받는 과정 은 그사람의 참모습(인품)에 관한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회장이 되고 목사가 되고 정치가, 교육자, 변호사, 의사, 장관, 대통령이 되 기는 쉽지만 정말 '....답다'라는 평을 얻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답게'사는 삶의 자세에 있다.

상식과 원칙과 명분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교인답게, 장로답게, 목 사답게, 교육자답게, 장관답게 사는 삶은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사람 다운 사람이 재산임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인간의 일생을 놓고 그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높은 자리에서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느 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에 그 기준을 두어야 한다.

 오늘의 교회와 학교에서도 교회답게, 학교답게 라는 자성의 소리를 높이고 자기정체의 근본이 어디에 있으며 뜻한 바는 무엇인지를 찾 으려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성서는 '답게 사는 삶'을 교훈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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