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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소명감으로 헌 신문·고철 모으는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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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정리하고 있는 최정운 경사. 익산경찰서 팔봉 파출소 최정운(崔正云.41) 경사는 이틀에 한번씩 돌아오는 비번이면 오후 1시쯤 1t트럭을 끌고 집을 나선다. 익산시내 주택가와 상가. 관공서. 공장 등을 세 차례 돌면서 신문 등 폐지와 빈 병. 고철 등 재활용품을 모은 뒤 분류한다. 그러다 보면 귀가 시간은 보통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다. 폐품수집으로 얻는 수익금(월 평균 60만~70만원) 은 지난해 옛 남중2가동사무소 건물에 꾸민 장애아 교육시설인 '한두리'의 운영비로 들어간다.
이리 농림고를 나와 특전사 하사관으로 8년 동안 근무하다 87년 퇴역, 경찰관으로 변신한 崔경사가 폐품수집 순례를 시작한 것은 3년전. 아들 명준(明俊.14.혜화학교 6학년) 이가 자폐증을 앓아 가입한 '익산장애인 부모회' 를 이끌게 되면서다.
'무작정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만 기댈 수 없으니 자립기반을 갖춰야 하며 그 한 방법으로 회원들끼리 재활용품을 수집해 팔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엔 자신의 승용차를 끌고 나왔는데 적재량에 한계가 있었다. 97년12월 폐차직전의 트럭을 10만원에 구입, 수리하고 도색한 후 뒤문짝까지 달았다. 또 장애아를 위해 폐지나 재활용품을 버리지 말고 모아주자는 취지의 '한지회'(회원 6백 여명)도 조직했다. 함께 폐품수집에 나섰던 회원들의 대부분이 떨어져나갔다. 일 자체가 쉽지 않고 때론 주위사람들의 시선과 창피함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
'사명감이 없었다면 저 역시 며칠을 못 버티고 포기했을 겁니다. 말벗이라도 있으면 흥이라도 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崔경사의 손바닥은 수도 없이 물집이 잡혔다 터졌고 이젠 굳은살이 단단히 박혀 돌덩이 같다. 그의 소망은 장애아들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수용된 기존의 복지시설과 달리 부모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
'아직도 주변에는 감춰진 장애인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더 많은 도움과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펼칠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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