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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양피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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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의 황폐한 시골을 세 사람이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마차를 타고 길을 가다 땅에 떨어져 있는 이상한 양피지를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가득한 그들은 마차에서 내려 그 양피지를 주워들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양피지 생산에 사용되는 복잡한 일련의 화학약품을 분석하는 화학자였습니다. 그는 그 양피지 앞뒤를 찬찬히 살피면서 원시인들의 그 정교한 솜씨에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원시인들의 주목할만한 심미적인 감수성과 색채와 명암 등이 신비하게 사용되었다는 점에 대해 크게 놀라워했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게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탄성을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자였습니다. 그는 원시인들의 언어를 알고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양피지에 그림으로 그려진 글자들을 뜯음 뜯음 읽어나갔습니다. 그 양피지로 된 문서에는,
'우리 땅을 침범하는 침입자에게 죽음의 형벌을 가하겠다' 라는 경고가 적혀 있음을 알았습니다.
놀란 세 번째 사람은 달아나야 된다고 나머지 두 사람에게 고함을 지르면서 얼른 도망했지만 양피지의 정교한 솜씨에 감탄한 화학자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 놀라워하는 예술가는 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곳의 원시인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그제 주일 낮예배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찬양대의 찬양을 듣고 있는데 양복 왼쪽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기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전화기를 꺼내보니 회사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예배당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회사 후배에게 걸려온 전화로 “상의할 일이 있는데 오늘 출근하느냐”고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출근하니까 그때 보자”고 대답하곤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예배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고작 그 얘기를 듣기 위해서 귀중한 찬양 청취를 포기했어야 했는가. 주일예배보다 후배의 전화 한 통이 더 중요했던 건가. 예배의 권위를 밥먹듯 훼손하는 나는 진정한 크리스천인가.’
예배시간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놓는 것을 잃어버릴 정도로 무감각한 제 믿음,그 바람에 진정 소중한 것을 홀대한 저의 낯두꺼움이 너무 미웠습니다.
/윤재석 국민일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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