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검소한 퍼스트 레이디

첨부 1


2차대전의 영웅이자 프랑스 제5공화국을 세운 샤를 드골의 부인 이본은 검소한 퍼스트 레이디의 표본으로 아직까지 프랑스 국민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 드골이 대위였던 1921년 결혼을 한 이본은 프랑스 북부 칼레지방의 명문가 출신으로 당시 남편(31)보다 10년 연하였다.

2차대전을 겪으며 조국을 「잃은」 군인 남편을 뒷바라지 해온 전형적인 장교 부인이던 그녀는 퍼스트 레이디가 된 뒤에도 삶의 틀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 59년 1월 엘리제궁에 입성한 뒤에도 하녀 한 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매일매일의 식단을 꾸렸다. 가끔은 운전사 한 명만 대동하고 파리시내로 나가 남편이 좋아하는 치즈 등의 지방특산품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잼, 차 등을 손수 구입했다.

엘리제궁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가족상황까지 일일이 챙기는 그녀의 별명은 「이본 아줌마」였다. 총리나 장관의 부인들을 크리스마스 등에 불러 작은 선물을 주면서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자고 격려를 하기도 했다. 이본은 대통령인 남편이 프랑스를 위해 헌신했듯 남편만을 위해 헌신했을 뿐이라고 역사가들은 평가한다.

69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10년동안 계속된 그녀의 삶은 드골의 부인이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검소하고 소박했다.

그녀는 남편이 하야한 뒤 함께 지내던 시골마을「콜롱베 쉬르되제 글리즈」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끊은 채 9년을 지내다 생의 마지막 1년을 파리의 양로원에서 보냈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남편 덕분에 괜히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이 싫어 프랑스를 방문하는 외국원수 부인의 안내도 총리부인에게 맡겼던 이본 여사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에 들어가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며 추억이 깃든 거리를 거닐다가 노환이 악화돼 79년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장례식은 남편 샤를 드골의 장례식처럼 아무런 헌사도 없는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프랑스의 언론들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 레이디의 부음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한 시대의 마지막 페이지」 「마침내 끝난 운명」 등이 당시 신문의 제목이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